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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A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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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매달려 온 소설을 막 끝낸 소설가 마틴 프로스트는 교외에 있는 친구의 집을 찾아온다. 여행을 떠난 친구 부부가 마틴에게 원하는 만큼 자신들의 집에 머물러도 좋다고 한 것. 마틴은 아무도 없는 한적한 집에서 편안하게 머리를 식히려 한다. 그러나 이런 마틴의 계획은 뜻밖의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뒤흔들리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뜬 마틴의 곁에 한 젊은 여인이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집주인의 조카라고 자신을 밝힌 클레어 역시 논문 준비를 하기 위해 이 집에 온 것이다. 마틴은 처음에는 낯선 여인의 등장에 당황하지만, 점차 이 지적이며 아름다운 여인에게 빠져든다. 클레어로 인해 영감이 솟아오른 마틴은 다시 집필에 몰두하지만 마틴이 글을 완성해 감에 따라 클레어는 점점 몸이 나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틴의 친구에게 전화가 오고 클레어가 친구의 조카가 아님이 밝혀진다. 혼란에 빠진 마틴은 클레어를 추궁하지만, 클레어는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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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인터뷰
퀴리올 당신은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이다. 두 가지 일을 같이 했을 때의 장점이 뭔가? 단점은 또 뭔가? 오스터 사실 단점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나는 전업 영화감독이 아니며, 또한 영화 세계로의 외도가 소설가로서, 이야기꾼으로서의 내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가 다 소설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연극으로 상연되어야 한다. 어떤 이야기들은 필름으로 찍어야 한다. 어떤 이야기들은 서술시가 되어야 한다. 「마틴 프로스트」의 경우는 처음부터 영화를 전제로 착상한 것이다. 「스모크」나 「다리 위의 룰루」와 마찬가지로. 내가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텍스트를 더 잘 안다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대사들의 리듬을 알고 있으며, 영상의 리듬을 알고 있고, 이런 점들을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다. (본문 153~154면) 퀴리올 배우에게서 뭘 기대하는가? 배우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오스터 좋은 질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이다. 내 생각으로 그건 매혹 즉, 연기하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왜 어떤 사람들은 우리로 하여금 끌려 들어가게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썰렁하게 만드는가? 왜 어떤 배우들은 우리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거나 우리로 하여금 자지러지게 웃게 만드는가? 나에게 그건 대단한 불가사의다. (본문 161면) 퀴리올 당신의 작품에서 -- 특히 「마틴 프로스트」에서 -- 코미디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오스터 인생은 비극적이면서 동시에 재미있고, 부조리하면서도 동시에 의미 심장하다. 다소간 무의식적으로 나는 내가 쓰는 이야기들, 그것이 소설이건 시나리오건 간에, 그 이야기들 안에서 경험의 이중적인 양상을 같이 묶어 내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것이 이 세상을 가장 정직하게, 가장 진실되게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느낀다. …… 마틴이 깨어나 클레어가 자신의 옆에 누워 자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마틴이 타자를 끝내고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까지를 보여 주는 영화는 대단히 엉뚱하고 믿기 어려우며, 대단히 아슬아슬하고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없다면 견뎌 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다. 동시에 코믹한 부분이 마틴이 처한 상황의 파토스를 강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문 164~165면) 퀴리올 당신은 글쓰기가 위험한 무기라고 생각하는가? 글쓰기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오스터 글쓰기는 확실히 위험할 수 있다. 만일 독자들의 세계관을 바꿀 정도로 강력하다면, 독자들에게 위험하고 작가에게도 위험하다.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스탈린에 의해 죽임을 당했는가를 생각해 보라. 오늘날 전 세계에 투옥되어 있는 작가들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글쓰기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아니, 글자 그대로는 아니다. 한 권의 책은 기관총이나 전기의자가 아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때로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 당신으로 하여금 멈춰 서서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본문 167~168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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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는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에서 문학적 삶에서 겪는 창조적 투쟁과 자부심에 대해 특별한 경의를 표하며, 이러한 삶의 모습을 철두철미하게 그려 내고 있다. - 빌리지 보이스
폴 오스터가 직접 쓰고 감독한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은 예상을 뒤엎는 전개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 뉴욕 프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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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문학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히는 작가 폴 오스터가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환상의 책』 등의 소설로 현대 미국 문단의 최고 작가로 자리 잡은 오스터는 「스모크」(시나리오), 「블루 인 더 페이스」(시나리오, 공동 감독), 「다리 위의 룰루」(시나리오, 감독)와 같은 영화로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이미 각본가로, 또 감독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2007)은 폴 오스터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동명 영화의 시나리오로, 오스터가 그간의 작품에서 집요하게 추적해 온 글쓰기의 문제를 영화적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폴 오스터가 소설 작품들에서 지금까지 보여 준 독특한 형식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관심 있게 보아 온 독자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시나리오라는 장르를 통해 오스터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터는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에서 뮤즈와 조우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또한 다른 뮤즈를 만난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를 중첩시킴으로써 작가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인지를 탐구하며,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치러야 하는 치열한 투쟁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 관한 폴 오스터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영화감독으로서 오스터가 부딪친 문제들과 소설이 아닌 영화를 창조함에 있어서의 고민, 영화 제작상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를 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은 <이야기를 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종의 액자식 구조인 셈인데, 오스터의 작품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형태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오스터는 <이야기> 자체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틴이 처음 친구의 집에 도착해 벽장에서 타자기를 꺼내 글을 쓰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내레이션 <최신 기종의 최상품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작동했다>라는 말은 거의 그대로 마틴이 치는 타자기에 물린 종이에 옮겨진다. 영화를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영화 속 인물이 타자기로 치는 글이 겹치면서 이후의 상황이 그냥 단순히 영화의 이야기인지 영화 속 인물이 쓰는 소설 속 이야기인지 애매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클레어라는 여인의 존재로 인해 더욱 증폭된다. 마틴의 친구 레스토의 조카이자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인 클레어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여인이다. 그녀는 마틴이 글을 쓰도록 독려하지만, 동시에 그가 글을 쓸수록 죽어 간다. 그녀는 정말 평범한 대학생일까? 친구와의 통화로 마틴은 클레어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지만, 이미 그녀에게 빠져든 그는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마침내 마틴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끝낸 순간 그녀는 숨을 거두고, 그녀가 바로 자신의 뮤즈였음을 깨달은 마틴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원고를 불태운다. 상식적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 이것은 이야기인가, 이야기 속 이야기인가? 클레어가 마틴을 떠나는 순간 마틴 앞에 새로운 인물인 보일러공 포르투나토가 등장한다. 순박한 시골 보일러공이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이 사나이 역시 글을 쓰고 있다. 게다가 그의 아이디어는 꽤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흥미를 느낀 마틴은 포르투나토의 원고를 읽어 보지만 정작 실제 작품은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한 것이었다. 곧 마틴은 포르투나토에게도 자신의 클레어와 같은 뮤즈가, 하지만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불완전한 뮤즈가 찾아왔던 것임을 깨닫는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로, 결국 그녀가 클레어와 마틴을 다시 이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마틴이 다시 클레어를 만나는 장면에서 다시 타자기를 치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이 모든 것이 소설 속 백일몽이었음을 암시하며 작품은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