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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io Yamamoto,やまもと ふみお,山本 文緖,본명 : 오오고 아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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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 왜 그렇게 일하고 싶어?”
“왜라니…….” “아이를 갖고 싶어했던 건 히데 씨가 아니라 너잖아.” 그 말에 그녀는 대꾸할 말을 잊었다. “‘회사에서 출세하기보다 히데 씨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아이를 낳아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넌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그런데 그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손에 넣은 ‘가정’은 그녀에게 천국이 아니었다. 뜨거운 지옥에서 차가운 지옥으로 옮긴 것뿐이었다. --- p.89 “아빠, 그만 집에 가자~.” 그의 팔 안에서 딸이 칭얼거렸다. 그는 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만 집에 가자. 나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 p.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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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연애,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야마모토 후미오의 스무 번째 소설 우리 아직도 행복한 거니……. 히데아키_ 혼전 임신을 빌미로 결혼에 집착하던 마유미를 위해서 그녀가 원하던 대로 직업도 바꾸고, 모든 것을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결혼 전부터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그녀의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결혼한 지 2년도 안 된 지금, 아내는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만 하는 것에 지쳤단다. 대체 그녀의 어떤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마유미_ 커리어우먼을 꿈꿨지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나를 점점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그때 히데아키를 만나고 결혼만이 구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 뒤 전업주부의 생활은 또 다른 지옥과 다름 없었다. 이제 나는 다시 한 번 나 자신의 꿈을 위해서 달려보고 싶다! 다로_ 다른 여자들에게 집적거리고 핑크살롱이나 소프랜드 같은 퇴폐업소를 기웃거리기는 해도 아내인 아야코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꼬박꼬박 월급도 갖다 주고 언제나 가족의 행복만을 생각해왔다. 그런데 왜 그녀의 눈가는 늘 젖어있는 걸까. 아야코_ 남편은 내가 애써 꾸미는 정원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몇 번 오지도 않은 히데아키는 정원에 수국이 피어난 걸 알아차렸다. 내가 그의 아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서 그의 귀여운 딸을 기르고 집안일을 하면서 언제나 그가 좋아하는 요리만을 해줄 수 있을 텐데.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 그럼 결혼의 유효기간은? 겉으로 보면 별문제 없이 그저 행복해 보이는 결혼 10년차의 나스다 다로와 아야코, 결혼 2년차 사토 히데아키와 마유미 두 부부 역시 알고 보면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으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아내 아야코를 두고도 여자라면 다 집적거리며 직업여성들과 규칙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다로. 그럼에도 자신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있기에 아내에게 불만은 없으리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단지 배 속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결혼을 원했던 아야코는 결혼 뒤 마음을 닫고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히데아키를 만난 뒤 그에게 끌려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게 되는데……. 하지만 아야코가 그토록 원하는 히데아키가 마유미에게도 완벽한 남자일까. 전업주부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자 맞벌이를 시작한 마유미를 이해해주지도 않으며 집안일을 분담하지도 않는 연하의 남편 히데아키를 보는 마유미의 시선은 고울래야 고울 수가 없다. 결혼 전에는 그토록 다정하던 남편이 언제부터 자신에게 미소도 짓지 않게 됐는지 생각하면 억울하지만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것! 이제 그녀는,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당신의 돌아갈 집은 어디인가 결혼이 서로를 소모시킬 뿐이라면 결혼의 의미는 무엇일까? 서로 함께하는 것이 공생이 되고 피드백이 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하지만 신기하게도 언뜻 무의미해 보이는 결혼생활이라 하더라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심지어 숨겨둔 서로의 상처가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이 돌아온 집에서 예전과 달라진 그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완전히 깨어져서 다시 합칠 가망이 없으리라 싶었는데도 그들이 돌아올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가족’이란 원래 서로를 생채기 내며 더 힘을 얻는 존재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곳이 아니면 돌아갈 다른 곳이 없기 때문인지 그 답은 각자가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똑같이 되묻는 듯하다. “당신에게 돌아갈 집은 어디인가” 하고. 현명한 결혼 생활의 정답도 완벽한 부부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 없는 이성으로 느껴진다면 이건 좀 문제가 심각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평범한, 아니 평균보다 더 행복한 가족으로 보이는 소설 속 주인공들 역시 파고들수록 그 안에는 그야말로 해묵은 상처들이 가득하다. 겉보기엔 행복해 보여도 그들의 가정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돋아나기 시작한 상처의 싹들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었다. 물론 그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그때의 첫 마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야마모토 후미오는 이 소설 『너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에서 맞벌이, 역할분담, 육아, 고부간의 갈등, 불륜 등의 결혼 뒤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섬세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짚어내고 있다. 가족 간의 선뜻 건드리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나씩 터트리며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또한 주인공의 과거사를 감춰놓고 천천히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읽는 내내 뒷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 방식과 생생한 인물의 성격도 이 소설의 재미에 한몫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