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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판 출간에 부쳐
추천의 글 프롤로그 그런 나라는 없어요 45 눈이 내린 나 신비한 선율 추장 만세! 아시아의 중심에 등장하다 세 명의 미국인 투바에 가다 모스크바에서의 만남 아마추어 대사들 시골뜨기냐 사기꾼이냐? 켈러 협정 여행이 준비되다 캐틀리나 카우보이 초청장이 오다 에필로그 2000년 개정판 후기 부록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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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바로의 여행』의 첫 단락을 읽으면서 마침내 나는 고등학교 독일어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요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여기에 실린 번역은 내 형 앨런이 제공한 것이다).
영웅으로 사랑받았던 쥘 베른 유의 이 별난 영국인은 각대륙의 중심점에 '나는 오늘 여기 대륙의 중심에 있었다'라는 글과 날짜를 적은 기념비를 세우려는 단 한 가지 목적으로 세계를 여행했다. 그가 아시아의 심장에 기념비를 세우려고 착수했을 때, 아프리카와 북남미에는 이미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아시아의 중심은 예니세이 강 상류의 분지 지역, 우리앙하이라는 중국 지역에 있었다. 부유한 스포츠맨이자 터프했던(바보들이 그렇듯이) 그는 모든 곤란에 맞서 싸우며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나는 1929년 여름 그 기념비를 보았다. 그것은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그리고 고비사막 사이에 있는 유목민들의 공화국인 투바(우리앙하이의 현재 이름)의 살담에 서 있다. 투바는 유럽인들에게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아시아 국가이다. 누군가 투바에 갔었던 것이다. 19세기에 벌써 우리의 영적인 동료가 있었던 것이다! 국회도서관에서 찾은 세번째 귀중한 책은 러시아어로 씌어진 작고 얇은 일종의 여행 안내서였다. 도표와 숫자들을 보아하니 이것저것의 생산량 증가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사회주의를 토대로 발전하자'라는 식의 글인 것 같았다. 여러 건물들이 그려진 키질 지도도 하나 있었다. 나는 즉시 새 정부 건물, 지구당 본부, 우체국 그리고 호텔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극장도 있었다. 공항에서 도시 중심까지 바로 연결된 전차 운행 노선도 있었다. 나는 캘리포니아에 돌아가서 리처드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도를 복사했다. 그 책에는 대략적이지만 나라 전체 지도도 실려 있었는데, 여러 동물들의 윤곽이 그려져 있었다. 키질을 중심으로 240킬로미터 내의 북동부에는 여우와 순록, 남부에는 낙타, 그리고 서부에는 야크가 그려져 있었다. --- pp.3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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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학이 좋아.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지리란다. 지리를 가르치게 되면, 나는 단파 라디오를 교실에 가져가서 BBC나 라디오-네덜란드를 틀 거야. 전에 내 형과 했던 것처럼 지리 놀이를 하고 싶거든. 형과 나는 세계의 모든 국가를 찾아냈어. 알지? 라히텐슈타인(Liechtenstein)을 대면 그 마지막 글자로 시작되는 나라를 말하는 거 말야. 일테면 네팔(Nepal) 같은 거."
"나이지리아(Nigeria), 니제르(Niger), 니카라과(Nicaragua)도 있어요." 엄마를 빼닮은 칼이 요크셔 억양으로 말했다. "국가가 끝나면, 우리는 주(州)로 바꾸었어. '아마조나스'라는 주가 있는 나라가 세 군데 있는데 어딘지 아니? "글쎄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아닐까요?" "제법인데? 하지만 세번째 나라는 베네수엘라야. 아마존 강을 더 많이 차지하는 건 페루지만 말야." "그래서 자네는 세계의 모든 나라를 안다고 생각하나?" 리처드가 불쑥 예의 그 친근하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끼여들었다. 목표물에게 다가올 긴박한 운명을 예고하는 목소리였다. "음, 그럼요." 뒤따를 것이 확실한 당황함에 대처할 준비를 하면서 나는 샐러드를 한입 베어물었다. "좋아, 그럼 탄누 투바에 무슨 일이 있었지?" 리처드가 말했다. "탄누 뭐라고요? 들어본 적 없는 곳인데요." "어릴 때 우표를 모았었지. 아주 멋진 삼각형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우표들이 있었는데, 탄누 투바라는 곳에서 발행된 것이었어." 나는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내 형 앨런도 우표를 모았는데 '세계의 섬' 놀이를 할 때 수십 번 나를 속였었다. 형은 '아이투타키' 같은 이국적인 이름을 잽싸게 말하곤 했는데, 내가 그런 게 어딨냐고 하면 우표책을 가져와서는 그곳에서 발행된 우표들을 보여주곤 했다. 그러면 나는 더이상 아무 말도 못 했고, 놀이 때마다 나를 이긴 형은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그러다 마침내 형이 덜미를 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형이 일 주일 전에 마우리타니아에 있는 강이라고 주장했던 '아크나키'가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환초(環礁)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의자에 똑바로 앉으며 말했다. "선생님, 그런 나라는 없어요." "아니, 확실히 있어. 1930년대에는 지도에 외몽골 근처의 자줏빛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어. 그후에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말야." 그때 만일 내가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했더라면, 결국에는 사실로 드러나게 될 믿지 못할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리처드의 특기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곧바로 내 목에 감겨 있던 올가미를 더욱더 옥죄고 말았다. "외몽골 근처엔 중국과 소련뿐이에요. 지도에서 보여드리죠." 마지막으로 샐러드를 한입 베어물고서, 우리 모두는 식탁에서 일어나 리처드가 좋아하는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이 있는 거실로 갔다. 마지막 권에 지도가 있었다. 우리는 아시아 지도가 있는 쪽을 펼쳤다. "보세요. 소련, 몽골, 중국밖에 없잖아요. 탄누 투바는 어디 다른 곳에 있는 지명일 거예요." 그때 칼이 말했다. "여기 보세요! 투빈스카야 소련 사회주의 자치공화국. 남쪽으로는 탄누올라 산맥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요." 칼의 말이 맞았다. 과연 몽골의 북서쪽 협곡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한때 탄누 투바라고 불리었음직한 지역이었다. 다시 우표 수집가에게 당하다니! "그런데 말야." 리처드가 말했다. "수도의 철자가 키질(K-Y-Z-Y-L)이야." "이상하네요. 모음이 하나도 없잖아요." "우리 그곳에 가봐요." 귀네스가 말했다. "그래! K-Y-Z-Y-L이 철자인 곳은 정말 재미있을 거야." 리처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 --- pp 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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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리처드 파인만! 그는 양자전기역학의 이론을 정립한 위대한 업적으로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함은 놀라운 지적 성취에만 그치지 않았다. 삶 그 자체가 위대함이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된 강한 지적 호기심, 그 호기심을 풀어내고자 가능한 온갖 방법을 탐구하는 투지와 노력, 그 과정에서의 실의와 좌절을 유쾌한 유머로써 극복해가는 지혜 등 과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는 '위대한 정신'의 구현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투바 : 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Tuva or Bust!:Richard Feynman's Last Journey >은 천재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위대한 모험을 그린 감동적인 책이다. 암투병중이던 말년에 파인만은 생의 마지막 모험에 뛰어든다. 특이한 이유를 들이대며 어떤 것에 유별나고 열정적인 관심을 갖기를 좋아했던 그가 아주 우연히 떠올리게 된 '투바'라는 미지의 땅이 모험의 계기였다. 파인만은 어릴 적 우표 수집광이었는데, 1930년대 '탄누 투바'라는 나라에서 만든 삼각형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특이한 우표를 기억하고 있었다. 1977년 늦은 여름, 절친한 친구 랄프 레이튼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땅, 투바. 그런데 그 나라의 수도 이름이 제대로 된 모음이라곤 하나도 없는 '키질(Kyzyl)'이었다. 모음이 하나도 없는 이상한 수도 이름을 가진 나라 투바! 파인만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곧 투바라는 낯선 땅에 가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리처드 파인만의 생애 최고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아시아의 중심' 투바를 향한 십 년간의 노력, 꿈은 이루어졌다 투바(Tuva)는 시베리아와 외몽골 사이에 있다. 아시아 지도를 펼쳐놓고 각 끝점들을 연결해보면 바로 이곳에서 만난다. 지리학적으로 정확히 '아시아의 중심'이다. 예니세이 강이 국토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푸른 대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다. 대초원 위로는 양떼와 야크, 낙타 등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유르트(천막) 안에는 투르크 족 유목민들이 순박한 웃음을 짓고 있다. "투바가 아니면 죽음을!" 투바를 향한 파인만과 레이튼의 최고의 모험은 마침내 시작되었다. 그들의 준비는 치밀하고 철저했다. 여러 도서관을 뒤져 투바 관련 서적과 자료를 찾고 투바어-러시아어-영어 사전을 구해 말을 배운다. 투바와 선이 닿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과 '투바 언어 문학 역사 연구소'에 서툰 투바어로 편지도 보낸다. 호기심과 열정에서 시작한 이 흥미진진한 모험담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애절함과 고개가 절로 뒤로 젖혀지는 유머 속에서 파란만장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당시 투바는 소련의 자치공화국이었으므로 소련을 경유해야만 했다. 하지만 80년대는 미소 냉전체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시작으로 올림픽 보이콧 등 전세계가 이념 대립의 전장이었다. 미국인이 소련 땅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만약 리처드 파인만이 노벨 상 수상을 들먹이며 세계적인 저명한 물리학자임을 내세웠다며 쉽게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인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투바와 키질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아가며 그곳에 갈 수 있는 온갖 방법과 수단을 강구한 지 십 년이 흘렀다. 그 동안 냉전 체제와 언어 장벽의 갖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그들은 그곳을 가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인만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1988년 세상을 떴다. 그후 몇 달 뒤, 레이튼은 키질에 입성했다. 파인만은 비록 투바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만, 레이튼이 말한 것처럼, 그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마지막 여행을 마쳤다. 다른 이들에게 삶과 꿈의 비밀을 건네줌으로써 그는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키질에 있는 '아시아의 중심' 기념비에는 그를 기리는 비문이 씌어졌다. 파인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대한 정신의 책! ― '북 뉴스' 암투병중이었던 리처드 파인만은 삶의 끈을 놓기 직전까지 포기라는 단어를 단 한 차례도 입에 담지 않았다.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로 과학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파인만은 학문 외의 삶에서도 숭엄한 인간 정신의 전범이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투바를 향한 파인만의 위대한 모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세월 파인만과 삶을 함께 해온 랄프 레이튼이 파인만을 위해 쓴 추억과 그리움의 기록이자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열정과 위대한 정신에 바치는 헌사이다. 파인만이 아버지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동료 교수여서 어릴 적부터 그와 가까이 지냈던 레이튼은 매주 함께 드럼 연주를 하면서 그와 수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 모든 대화를 그는 매일 밤 상세히 기록해두었다. 그리하여 {미스터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등 두 권의 훌륭한 파인만 전기를 펴낼 수 있었다. {투바: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은 그중 최고다. 레이튼의 값진 노력이 최고의 성과를 거둔 책이다. 파인만을 사랑하는 전세계 독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기 때문이다. 모험은 계속된다 파인만은 결국 투바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여행을 실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모험은 계속되고 있다. 레이튼이 운영하는 '투사모'(투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Friends of Tuva)에 전세계의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투바 관련 인터넷 사이트 www.Feynman.com(리처드 파인만 홈페이지), www.TuvaOrBust.com(파인만과 투바팬을 위한 이메일 서비스), www.FOTuva.org('투사모' 공식 홈페이지), www.TuvaTrader.com(파인만과 투바 관련 상품 소개 사이트) 등이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레이튼과 파인만이 그토록 경탄해 마지않았던 투바의 신비로운 '목구멍 노래'(한 목소리로 두 선율을 노래하는 독특한 창법)는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CD,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투바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이 책을 소재로 한 연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리처드 파인만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이다. 설사 그 자신이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의 가슴에 심어준 작은 불씨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 정신의 버팀돌이 되어주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 그로써 영혼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 그것이 삶의 가치가 아니겠는가?"(역자 후기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고 신비로운 나라'를 진정 방문하길 원했던 한 천재 과학자의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투바: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은 치열한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그 어떤 소설이나 전기보다도 더 생생히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