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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진양조(느리게 노래하듯이) 2. 안단테 칸타빌레 3. 중중모리(점점 빠르게) 4. 악첼레란도 5. 휘모리(빠르고 생동감 있게) 6. 알레그로 아니마또 7. 단모리(아주 빠르게) 8. 프레스토 9. 진양조(느리게) 10. 안단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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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를 동화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신성과 야성, 감성적 코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이 신화의 주인공을 웅녀로 초점을 맞추어 재해석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신성과 야성은 어떻게 마찰되고 접목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이 책의 웅녀는 단군신화의 주인공인 단군의 어머니다. 웅녀는 곰이었으되 곰이 아니고 인간이었으되 인간이 아니며 환웅의 배필로 신성을 입었으되 결국 주화입마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야성과 인성, 신성을 모두 내포한 여인으로 간단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이다. 그러므로 해석이 용이하지 않은 형상으로 이 책의 씨줄 역할을 한다. 현대의 얼음여인은 북극곰을 애완동물로 키우며 사는 비일상적인 여인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한겨울에도 극도의 더위를 타며, 세상과 단절된 채 원형의 집에서 히스테릭하게 살아가고 있다. 무한 상상력의 다소 몽환적인 인물로 이 책의 날줄이 된다. 그리고 한 평범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얼음조각 기술가로 자신의 조각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얼음의 물리적 특성상 그것은 예술작품이 될 수 없고, 그러기에 자신은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는 다소 민망한 자기 합리화를 진실로 믿고 있는 사람으로 이 책의 화자 역할을 한다. 웅녀, 얼음여인, 얼음조각 기술가.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마치 현대의 인간 군상들처럼 모두가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색과 금기에 대한 욕망, 신화를 해석하는 새로운 열쇠를 제시한다. 단군신화를 웅녀의 관점에서 수정, 보완, 변용하면서 신성과 야성으로 충만했던 신화세계와 그것의 결핍으로 상징되는 현대적 일상을 적극적으로 마찰시키고 있는 것이다. 『웅녀야 웅녀야』를 통해 한여름 밤 독자들은 상상의 열쇠로 독특하고도 낯선 방을 들여다보는 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