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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깃털 달린 뱀
2. 남쪽의 벌새 3. 어둠을 불러오는 자 4. 성령 에필로그 역자후기 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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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깃털 달린 뱀을 물리쳤다고 해도 그건 바람을 물리친 격이지. 바람이 사라지면 구름이 없어져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들에서 아무 곡식도 수확할 수 없게 될 거야. 말린체를 무찌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무찌르는 꼴이 되네."
오랫동안 정적이 흘렀다. 들리는 소리라곤 화로에서 통나무들이 타며 내는 타닥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이제 말린체가 스스로 나의 친구라고 선언했고, 그것을 입증해 주었네. 쓸데없이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그 자가 깃털 달린 뱀이 아니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마이세 콥스 영주가 물었다. "깃털 달린 뱀이라면 어떻게 할 텐가?" --- pp.190~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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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신의 천국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거든 내게 줬던것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꽃들에게 나눠주세요."
그들은 남편이 훌륭하게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스티야인 한명을 포로로 붙잡아 머리채를 끌고 강둑으로 나오려 할 때 갑자기 다른 천둥의 신의 병사가 달려들어 그를 칼로 찔렀다고 했다. --- p.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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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깃털 달린 뱀을 물리쳤다고 해도 그건 바람을 물리친 격이지. 바람이 사라지면 구름이 없어져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들에서 아무 곡식도 수확할 수 없게 될 거야. 말린체를 무찌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무찌르는 꼴이 되네."
오랫동안 정적이 흘렀다. 들리는 소리라곤 화로에서 통나무들이 타며 내는 타닥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이제 말린체가 스스로 나의 친구라고 선언했고, 그것을 입증해 주었네. 쓸데없이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그 자가 깃털 달린 뱀이 아니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마이세 콥스 영주가 물었다. "깃털 달린 뱀이라면 어떻게 할 텐가?" --- pp.190~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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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신의 천국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거든 내게 줬던것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꽃들에게 나눠주세요."
그들은 남편이 훌륭하게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스티야인 한명을 포로로 붙잡아 머리채를 끌고 강둑으로 나오려 할 때 갑자기 다른 천둥의 신의 병사가 달려들어 그를 칼로 찔렀다고 했다. --- p.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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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 헛된 욕망, 그 안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
코르테스 vs 목테수마
에르난 코르테스(Hernan Cortes)는 스페인 하급 귀족 출신의 군인으로 오백여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유카탄 반도에 상륙해, 말리의 도움으로 아스텍 제국의 수도에 입성한다. 그러나 원주민의 공격으로 자신의 병사들이 희생되자 아스텍의 문명을 철저히 파괴하고 그곳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하며 아스텍 제국을 정복한다. 목테수마(Motecuhzoma)는 강력한 아스텍 제국을 지배하는 황제이나, ‘갈대 하나의 해’에 ‘깃털 달린 뱀’이 돌아온다는 오랜 예언을 두려워한다. 결국 코르테스를 ‘깃털 달린 뱀’이라 생각한 채 비참한 최후를 맞고 아스텍 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기록된다. ▷ 모든 것을 소유한 전지전능한 황제와 일개 군인, 이렇듯 대조적인 인물의 만남은 대립되는 두 문명의 충돌이었다. 그 충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코르테스. 그러나 궁극적인 승자는 그 둘 가운데 어느 누구도 아니었다. 코르테스 역시 부와 명성을 잃고 초라하게 생을 마친다. 말리 vs 레인 플라워 말리(Mali)는 어린 시절 귀족이었던 아버지가 죽고 난 후 노예로 팔린다. 코르테스를 예언 속의 ‘깃털 달린 뱀’이라 믿고, 그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 한다. 코르테스와 원주민 사이에서 통역을 하며, 인디오들에게 코르테스가 ‘깃털 달린 뱀’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준다. 레인 플라워(Rain Flower)는 말리의 첫 남편의 딸로 코르테스에게 공물로 바쳐진다. 스페인 군인 베니테스를 사랑하게 된 그녀는 스페인 군이 승리하면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코르테스를 죽이려 한다. ▷ 원주민 여성으로서 스페인 군인을 사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 둘의 사랑과 삶의 방식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복수와 신분상승을 위해 집요한 노력을 했던 말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지만 결국 코르테스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버림받는다. 레인 플라워는 말도 통하지 않는 베니테스를 사랑하여 마침내는 그의 마음을 얻지만, 코르테스를 죽이려 하다 베니테스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노르테 vs 베니테스 스페인의 멕시코 원정대원이었던 곤잘로 노르테(Gonzalo Norte)는 인디오의 포로가 되어 원주민 아내를 맞고 두 명의 자식을 낳는다. 스페인 군에 발견되어 복귀했지만 조국과 종교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동료들의 질책을 받는다. 원주민 여인 레인 플라워를 사랑한다. 훌리안 베니테스(Julian Benitez) 코르테스의 부하. 레인 플라워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노르테를 이해하게 된다. ▷ 노르테는 살기 위해 종교와 자신의 조국을 버렸다는 이유로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인디오의 종교와 관습을 몰래 지켜나간다. 베니테스는 처음에는 다른 동료들처럼 노르테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레인 플라워를 사랑하게 되고, 잔인한 스페인 군인과 순박한 인디오를 지켜보면서 혼란스러워한다. 아길라르 vs 우먼 스네이크 가톨릭 수도사인 제로니모 아길라르(Jeronimo Aguilar)는 노르테와 함께 인디오의 포로가 되었지만 그들의 종교나 관습에 물들지 않았다. 원주민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자로 나서 가톨릭 선교에도 열중한다. 우먼 스네이크(Woman Snake)는 황제를 수행하는 아스텍 제국의 총리대신으로 스페인 군인 앞에서 무력하기만 한 목테수마를 보필하다 황제와 함께 최후를 맞는다. ▷ 전도에만 열중한 채 사랑과 인정에는 메마른 아길라르와 무너져가는 제국과 목테수마를 보며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느끼는 우먼 스네이크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운명은 자신들이 보좌해온 통치자와 같은 길을 걸어, 우먼 스네이크는 적군의 창에 찔려 죽고 아길라르는 살아남아 창과 칼을 내세운 전도를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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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대륙에 남겨진 슬픈 유산
아스텍 문명은 13세기에 북멕시코에서 이동해온 수렵민족인 아스텍 족이 텍스코코 호(湖)의 작은 섬에 테노치티틀란이라는 도시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15세기 말부터 군사와 정치력을 증강하여 멕시코의 주권자가 되었다. 아스텍 사람들은 자신이 제5 태양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 태양이 사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신공양을 행했다. 즉 세계의 본질인 허무의 암흑과 싸우는 태양에게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쳐, 아스텍 시대를 영원히 지속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 의식을 위해 여러 개의 대신전을 세웠고, 공양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포로를 잡아들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도시 테노치티틀란은 스페인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다. 코르테스가 아스텍을 정복한 후 무엇보다 먼저 한 일은 인신공양 금지와 신전 파괴였다. 뒤이어 이루어진 대대적인 가톨릭 포교는 폭력과 약탈, 파괴 행위를 수반하였다. 수없이 많은 인디오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문화 역시 사라졌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수많은 모순과 혼란이 파생되었다. 아스텍 문명은 그 자체로 분명 모순과 결점을 가진 문명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새롭게 태동한 젊고 활기찬 문명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정복은 그런 문명의 흐름을 저지했고 그것이 발전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들이 중남미 대륙에 남긴 슬픈 유산은 지금도 여전히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쌀코아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스텍 인들의 믿음대로 그 신은 약속을 지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인가? (해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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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예언, 그리고 찾아온 ‘갈대 하나의 해’!
13세기부터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화려한 문명을 이룩했던 아스텍 제국. 아스텍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갈대 하나의 해’(1519년)에 ‘깃털 달린 뱀’이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돌아와 자신들을 구원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이윽고 갈대 하나의 해, 오랜 예언이 이루어지는 듯했다. 흰 피부의 사람들이 찾아온 것이다. “거대한 깃발을 나부낀 채 물위에 떠 있는 신전, 불을 내뿜는 통나무, 머리가 둘 달린 괴물, 그들을 쫓아오는 성난 짐승.” 바로 아스텍 인들이 기다리던 신, ‘깃털 달린 뱀’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예언은 실현되었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온 것은 신이 아니었다. 구세주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들이 맞이한 것은 황금에 눈이 먼 스페인 원정대였고, 이들이 가져온 것은 구원이 아니라 피의 정복이었다. 찬란한 아스텍 문명이 침몰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에는 이런 비극적 우연의 일치와 오해가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 그곳에는 ‘아스텍의 공주’ 말리가 있었다. 정복자 코르테스 옆에서 통역자와 정부(情婦)의 역할을 했던 말리. 그녀는 정복자 코르테스를 구원자 ‘깃털 달린 뱀’으로 아스텍인들에게 완벽하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인물이었다. 코르테스의 눈과 귀가 되어 스페인 인들에게 낯선 멕시코 땅을 안내했고, 아스텍 제국의 약점과 이웃 왕국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를 전달하며 제국을 패망으로 이끌었다. 코르테스가 유카탄 반도에 상륙하여 아스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으로 입성하기까지, 또 그곳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지배자로 군림하기까지 말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오직 아버지를 죽인 아스텍 황제에 대한 복수였으며, 자신의 아들로 아스텍 제국을 잇게 하리라는 야망이었다. 중남미 대륙에 남겨진 슬픈 유산 아스텍 문명은 13세기에 북멕시코에서 이동해온 수렵민족인 아스텍 족이 텍스코코 호(湖)의 작은 섬에 테노치티틀란이라는 도시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15세기 말부터 군사와 정치력을 증강하여 멕시코의 주권자가 되었다. 아스텍 사람들은 자신이 제5 태양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 태양이 사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신공양을 행했다. 즉 세계의 본질인 허무의 암흑과 싸우는 태양에게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쳐, 아스텍 시대를 영원히 지속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 의식을 위해 여러 개의 대신전을 세웠고, 공양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포로를 잡아들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도시 테노치티틀란은 스페인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다. 코르테스가 아스텍을 정복한 후 무엇보다 먼저 한 일은 인신공양 금지와 신전 파괴였다. 뒤이어 이루어진 대대적인 가톨릭 포교는 폭력과 약탈, 파괴 행위를 수반하였다. 수없이 많은 인디오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문화 역시 사라졌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수많은 모순과 혼란이 파생되었다. 아스텍 문명은 그 자체로 분명 모순과 결점을 가진 문명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새롭게 태동한 젊고 활기찬 문명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정복은 그런 문명의 흐름을 저지했고 그것이 발전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들이 중남미 대륙에 남긴 슬픈 유산은 지금도 여전히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쌀코아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스텍 인들의 믿음대로 그 신은 약속을 지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인가? (해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