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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나 뜸을 놓으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 어떤 원리 때문일까? 치료 효과가 있다면 이를 설명해주는 구조도 마땅히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 인체의 기 흐름길인 ‘경락’을 해부학적으로 증명하려는 한 물리학자의 완고한 노력이 현직 기자의 밀도 있는 취재로 담겼다. 기와 음양오행, 한의학의 경혈과 경락 등 우리가 익히 듣고 접하지만 과학과는 연결할 수 없었던 것들의 과학화를 꾀하는 사람들이 그 비밀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 주요 내용 1960년대, 북한의 학자 김봉한은 경락과 경혈이 우리 몸에 실제로 존재한다며 그것의 해부학적인 증거를 제시해 세계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봉한 학설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혈관계와 림프계 말고 제3의 순환계가 더 있다는 것. 그는 이 미지의 순환계를 이루는 것을 ‘봉한관(경락)’과 ‘봉한소체(경혈)’라 부르고, ‘산알’이 각 기관의 조직에서 만들어져 봉한관을 통해 인체 곳곳을 순환하면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낸다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 한의학물리연구실을 이끄는 소광섭 교수는, 1960년대 세계 의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등장했다가 역사 속으로 홀연히 사라진 봉한 학설을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해 오고 있다. 물리학 전공자인 소 교수는 인체의 생명현상인 경락과 경혈을 해부학적으로 증명해 ‘눈에 보이는 조직’으로 염색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로써 2005년 5월엔 세계적인 학술지 『해부학 기록(Anatomical Records)』에 그 연구 결과를 ‘특별 논문(Feature Article)’으로 발표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해 『해부학 기록』 학술지는 ‘봉한관(Bonghan Ducts)’이라는 용어를 공식 채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소 교수가 김봉한 선생을 좇아 경락으로 추정된 조직을 발견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현대 물리학이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와 한의학이 새로운 연구 대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며, 소 교수와 김봉한 선생의 연구가 난치병 치료와 일상의 건강에 던지는 의미를 짚어낸다. 각 장의 끝에는 그 장의 주제와 관련이 있거나 독자가 이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별도로 실었으며, ‘10장의 에필로그’에서는 이론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기 쉽도록 참고가 되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실었다. * 책의 특징 ● 한의학을 과학으로 만나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몸의 피부에는 침을 놓는 자리(경혈)가 있고, 침의 자극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달되는 경로(경락)도 당연히 있다는 것이 한의학의 확고한 ‘전제조건’이다. 한의학 관계자들로서는 수천 년 이어져온 이 전제 조건을 굳이 의심하거나 그 정체를 파헤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서양 의학은 한의학을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보조 의료 행위 정도로 취급한다. 경락과 경혈 조직을 해부하고 염색하는 데 성공한 물리학자의 연구를 관찰한 기록인 이 책은, 독자에게 그 조직의 실체를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의의 효과가 임상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기가 막히다’ ‘기가 차다’ 같은 말을 자연스레 쓰며, 침을 맞고 뜸을 뜨는 등 우리 일상에 두고 살면서도 그것이 과학으로 규명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 과학의 옷을 입는 과정을 흥미 있게 담아냈다. ●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고 쉽게 과학 이야기를 읽는다 과학 전문 기자가 물리학자를 취재하면서 연구 성과와 결과를 자연스럽게 기술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글이 써져 있어 옆에서 강의를 듣듯 살아 있는 목소리로 읽는 재미가 있으며, 어려운 과학 용어나 생경한 이론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