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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Die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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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무리들이 이 메달을 손에 넣고 싶어하거나 깊숙이 파묻어버리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라노 백작, 강도들, 프랑스 원정군, 시드니 스미스 경, 베일에 싸인 이집션 라이트. 이 모든 것들은 메달이 매우 소중한 물건임을 시사했고, 따라서 나는 그것을 비싼 값에 처분하거나 그 비밀이 밝혀질 때까지 단단히 쥐고 있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이집트로 계속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등 뒤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는 사릴라를 힐끗 돌아보고 말했다. “저 숙녀에게 내 운수를 좀 알아보라고 해주시겠소?” “그녀는 타로의 여왕이죠.” 그가 손가락을 딱 퉁기자 여자는 신비의 카드를 가지고 왔다. 나는 이전에 그 심벌들을 본 적이 있고, 죽음과 악마에 대한 설명은 아직도 불안감으로 남아 있다. 사릴라는 불 앞에서 조용히 카드를 섞은 뒤 몇 장을 뒤집었다. 검, 애인, 컵, 마법사.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더니, 마침내 카드를 한 장 쳐들어 보이며 말했다. “바로 이 사람이에요.” 그것은 바보 혹은 어릿광대였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안 그래? “그게 나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당신이 찾는 사람이기도 해요.” “무슨 뜻이죠?” “카드는 당신이 가야 할 곳에 도달하면 제가 한 말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군요. 당신은 바보를 찾아야 할 바보이고, 지혜를 발견하여 지혜롭게 됩니다. 당신은 탐구할 곳을 가장 먼저 발견할 탐구자예요. 그 이상은 모르는 편이 좋아요.” 여자는 그 이상은 입을 열지 않았다. 예언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안 그래? 계약서의 깨알 같은 글씨처럼 알쏭달쏭하고 모호한 것. 나는 포도주를 좀 더 마셨다. 커다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 것은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이었다. “프랑스 기병이오!” 집시 보초가 소리쳤다. 나는 말에 매달린 쇠붙이들이 땡그랑거리는 소리와 말발굽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불은 램프 하나만 남겨두고 다 꺼졌고, 스테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마차 안으로 몸을 피했다. 사릴라가 내 손을 잡았다. “저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집시인 척해야 해요.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변장할 옷이 있습니까?” “당신 피부가 있잖아요.” 하긴 그것도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템플 감옥보다야 사릴라가 훨씬 낫지. 여자는 내 손을 잡고 사륜마차 안으로 이끈 다음 나긋나긋한 손으로 내 옷을 벗겨주었다. 그녀가 자기 옷도 벗자, 희미한 빛 속에 여자의 나체가 뿌옇게 떠올랐다. 이런 횡재가! 나는 그녀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육체 옆에 몸을 눕히고 스테판이 기병 장교와 뭐라고 지껄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 차례가 왔을 때, 나와 사릴라는 자다가 깨어난 척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담요를 가슴 아래로 흘러내리게 하자, 그들은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 pp.101~103 ?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달려 나온 검은 로브 차림의 베두인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가 탄 검은 말이 사방으로 모래를 흩뿌렸다. 그의 뒤에는 비무장인 프랑스 기병대 중위가 핼쑥한 얼굴로 매달려 있었다. 아랍인은 보나파르트와 장교들이 있는 곳에서 고삐를 당기더니 인사를 한 다음 우리 발치에 보따리를 하나 던졌다. 땅에 떨어진 보따리가 펼쳐지면서 그 속에 담겨 있던 피투성이 손과 귀들이 쏟아졌다. “이자들은 더 이상 해코지를 못할 것입니다요, 나리.” 터번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베두인이 프랑스어로 말했다. 그의 눈은 나폴레옹이 인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나파르트는 잘라 온 손과 귀들을 재빨리 훑어보았다. “잘했네, 친구. 그대 주인이 내게 추천을 잘해주었군.” “저는 프랑스의 종복입니다, 나리.” 그의 시선이 나폴레옹의 옆에 선 나를 향하는 순간 내가 누군지 알아본 것처럼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나는 의아했다. 유목민 중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건 그렇고 이자는 왜 프랑스어로 말할까? 그의 뒤에 타고 있던 프랑스군 중위가 말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어색한 자세로 서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아랍인이 장군에게 말했다. “이 장교는 어둠 속에서 적을 너무 멀리까지 추격하다가 붙잡혀 있던 것을 제가 구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것도 일종의 전리품이자 교훈이란 것을 알았다. “도와줘서 고맙네.” 보나파르트는 구출되어 온 중위에게 명령했다. “소속 부대로 돌아가서 무기를 지급받도록 하게. 귀관은 정말 운이 좋았던 거야.” 중위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장군에게 애원했다. “제… 제발, 장군님! 저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출혈이 있어서….” “저 장교는 그렇게 운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랍인이 다시 말했다. “어째서? 내 눈엔 멀쩡해 보이는데.” “베두인은 여자 포로는 두들겨 패지만 남자 포로는 강간을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말입죠.” 장교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누가 중위의 등을 철썩 치자, 그는 힘없이 비칠거렸다. 동정 어린 말과 잔인한 말이 동시에 쏟아졌다. 장군은 한일자로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내가 귀관을 불쌍하게 여겨주길 바라는 건가?” 젊은 중위는 훌쩍이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부끄러워해야 할 건 적에게 항복한 것이지, 강간당한 일이 아니다. 네 자리로 돌아가서 너를 모욕한 그 적들을 쳐부수란 말이야. 그것이 부끄러움을 씻는 길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지휘관들, 전 부대 장병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라. 이자를 동정할 필요는 없어! 교훈은 단 하나다. 절대로 포로가 되지 말 것!” --- pp.152~154 “당신이 그렇게 흥분하니 나도 기분은 좋습니다만, 1.618인가 뭔가 하는 그 상상의 선 때문에 피라미드를 건축했다는 말은 그것을 북반구라고 부르거나 사람이 묻히지 않은 무덤이라고 하는 소리보다 더 황당하게 들리는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현명했던 것 이상으로 미쳤다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부분을 당신은 잘못 알고 있소, 친구.” 지리학자는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회의주의를 나무랄 생각은 없어요. 왜냐하면 예리한 눈을 가진 게이지 씨가 앵무조개 화석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나도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 피보나치 기하학으로 옮겨간 피보나치수열은 자연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이 정사각형의 한쪽 모퉁이에서 다른 쪽 모퉁이로 호(弧)를 그린 다음, 그 호들을 전부 연결해봅시다.” 그는 가볍게 쓱쓱 그렸다. “자, 이런 그림이 되었군요! 이게 뭘로 보입니까?” “앵무조개로군요.”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나는 이 사내가 정말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요! 내가 이 그림을 그 다음에 이어질 정사각형인 21, 34 등으로 확대한다고 상상해봐요. 이 나선형은 점점 커지면서 앵무조개를 더욱 닮아갈 겁니다. 이런 나선형 패턴은 우리가 수없이 보는 거예요. 피보나치수열을 기하학에 적용하고, 그 기하학을 자연에 적용하면 우리는 이 숭고한 숫자들의 패턴을, 이 완벽한 나선형을 신이 사용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 나선형을 꽃의 씨앗들이나 솔방울에서도 발견할 수 있죠. 또 꽃잎의 숫자가 피보나치 수인 것도 많습니다. 백합은 꽃잎이 셋이고, 미나리아재비는 다섯, 참제비고깔은 여덟, 콘 마리골드는 열셋, 애스터는 스물하나, 데이지는 서른네 개의 잎을 가졌죠. 모든 식물이 이 패턴을 따르진 않지만 많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숫자를 가지는 것은 공통 중심에서 씨앗이나 꽃잎을 키워내기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가장 아름답기도 하고요. 이제 우리는 이 피라미드가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지 알았습니다!” 조마르는 자기가 한 설명이 흡족한지 머리를 끄덕였다. “피라미드가 꽃이란 얘깁니까?” 탈마가 불쑥 물었다. 덕분에 나는 답답한 기분에서 좀 풀려났다. “아니죠, 기자 양반.” 지리학자가 엄숙한 표정으로 잘라 말했다. “우리가 올라온 이것은 세계의 지도이며 신의 초상화일 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의 상징인 동시에 생명력이자, 삼라만상의 이치를 수학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이 거대한 석조 건축물은 신뿐만 아니라 존재의 비밀을 드러내고 있어요. 그 치수 속에 우리 세계의 근본적인 진실을 암호화했습니다. 피보나치 숫자들은 신의 최고 지혜이자 가장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자연이니까요. 이 피라미드가 그것을 구현하고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 pp.296~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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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과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의 혼란 직후, 벤저민 프랭클린의 비서이자 전기학자, 무역상인인 미국인 에단 게이지는 카드 도박을 하던 중 기이한 무늬가 새겨진 메달을 따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몰락을 재촉한 목걸이 사건의 배후 인물인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 백작으로부터 유출되었다는 메달의 정보를 듣고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며 메달을 넘길 것을 제안하는 백작이 있었지만 게이지는 거절한다. 하지만 고대의 저주를 받았다는 그 메달을 손에 넣은 직후 강도를 당하고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된 에단. 때마침,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준비를 하면서 고대 문명의 신비를 벗기고, 새 문명의 건설을 위하여 여러 학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결국 게이지는 단두대를 피해 전기학자로서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나폴레옹 군대는 이집트를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대승을 거둔다. 폐허로 변한 도시를 나폴레옹과 걷고 있던 게이지는 이슬람인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지만, 이를 계기로 아스티자라는 신비로운 여자 노예를 얻게 된다.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노예 이상의 학문과 미모를 갖춘 아스티자는 결국 게이지가 메달과 관련된 피라미드의 비밀과 고대의 진리를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그레이트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우주의 비밀과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지혜를 밝혀내는 가운데, 정교한 논리와 신비로운 수치를 둘러싼 치밀한 두뇌 게임이 펼쳐진다. 마침내 드러난 비밀의 실상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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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디트리히의 숨막히는 역사추리모험소설,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윌리엄 디트리히가 역사학자이자 박물학자로서의 학식과 작가적 역량을 남김없이 발휘한 역사추리모험소설 『나폴레옹의 피라미드』(예담 刊)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기발한 상상력과 저널리스트다운 명쾌한 논리 그리고 치밀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현장 탐사와 문헌 연구에 힘쓰며 집필에 전념하는 윌리엄 디트리히는 전 세계 소설 독자들로 하여금 꾸준히 후속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팩션의 거장이다.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나폴레옹의 피라미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디트리히의 작품이자 「에단 게이지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이다. 5천 년 전 고대 이집트로부터 전해져온 신화와 수수께끼를 둘러싸고 모험가이자 도박사인 주인공이 실제 역사적 인물들과 그물처럼 엮이고 함께 호흡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역사적 픽션과 스릴러가 결합하였지만 내용이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것은 작가의 유머 감각이 주인공의 성격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전편에 흐르고 있는 까닭이다.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불가능을 모르던 나폴레옹 장군.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에 불타오르던 그들이 필사적으로 풀고자 한 공통된 수수께끼가 하나 있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수수께끼를 해결할 만한 단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파리의 음란한 살롱에서 파도 높은 지중해로, 다시 이집트의 위험한 사막과 신비로운 신전으로 무대를 이동하며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보물 탐사 과정은 한번 든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흡입력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시종일관 유쾌한 유머 감각이 살아있는 모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뇌와 진정한 힘, 지혜에 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독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을 충격과 액션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최고의 재능을 지닌 또 한 명의 작가를 만날 것이다. 역사적 사건과 맞물려 펼쳐지는 모험 속에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스토리! 이 책이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역사적 사실들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점이다. 우선 주인공 에단 게이지가 프리메이슨 동료들의 도움으로 합류한 이집트 원정대를 들 수 있다. 실제로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군에 167명의 학자들을 대동한 사건은 고고학의 일대 분수령이 되었다. 다음해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프랑스 병사들이 로제타에서 그리스 문자와 데모틱 문자(고대 이집트 문자의 하나) 등이 새겨진 돌을 발견한 것은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되었으며 이로써 이집트학이 학계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그후 이집트 패션에 매료된 낭만주의 시대가 열렸으며 고대 이집트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막과 하렘, 신전 등의 이국적 정취가 물씬한 이집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의 모험이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맞아떨어진다. 또한 소설 속에서 나폴레옹 원정군을 따라온 학자들과 휘하 장교들도 모두 실존 인물이며, 특히 나폴레옹을 위협하는 영국의 해군제독 넬슨이 등장,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두 전쟁 영웅 사이를 오가며 첩자 노릇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얄궂은 운명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데, 치열했던 나일 강 전쟁에 대한 묘사나 주인공이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열 살 소년 지오캉테의 장렬한 전사 장면, 메달을 노리는 악의 무리를 피해 하늘로 날아오를 때 주인공이 이용한 니콜라 콩테의 기구를 비롯해 전쟁사, 정치사와 프리메이슨의 전승, 성서 연구, 신화 고찰과 고대 이집트에 대한 갖가지 정보가 흥미진진하게 버무려져 있다. 피라미드를 둘러싼 수치와 논리의 두뇌 게임! 주인공의 생사를 건 모험은 도박판에서 딴 고대의 메달에서 시작되어, 머나먼 이집트의 그레이트 피라미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집트 원정대에 참여한 주인공과 학자들의 입을 빌려 묘사된 피라미드의 실체는 수학적 결정체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 머리말에 '신은 길이, 넓이, 높이, 깊이'라고 말한 클레르보의 수도원장 성 베르나르의 말을 인용하며 소설이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수치와 논리의 두뇌 게임이 펼쳐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줄자를 들고 조심스럽게 피라미드 내부 구조를 관측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레이트 피라미드의 왕의 방, 여왕의 방, 대회랑으로 통하는 통로 등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단서가 되는 메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학자들과 함께 피라미드를 연구하는 동안, 그레이트 피라미드의 정확한 지리학적 위치, 지구의 크기와 피라미드의 신비한 연관성, 피라미드와 파이(π)와의 관계, 피라미드 전체 치수와 그 속에 있는 방들의 치수가 이루는 상호관계, 피보나치수열과 피라미드가 구현하는 황금분할 등이 하나씩 그 베일을 벗는 과정은 정교한 퍼즐을 짜 맞추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모든 수학적 개념은 실제 증명된 것으로, 비밀 문으로 한 단계씩 다가서는 유용한 힌트가 되면서 작가인 윌리엄 디트리히의 치밀한 구성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또 한 명의 유쾌한 영웅! 허세 부리기 좋아하고 미녀를 밝히며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박사, 뛰어난 저격수, 프리메이슨이지만 엄격한 전통을 거부하는 단원, 벤저민 프랭클린의 비서, 전기 기사, 스파이…. 역사적 픽션계에 지금껏 없었던 신선한 인물이 등장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윌리엄 디트리히가 그려낸 18세기의 영웅 에단 게이지의 매력에 주목하면서, 「인디애나 존스」를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에게 더욱 새롭고 영리하며 무모한 이 캐릭터를 스크린 속에서 부활시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뛰어난 작품이며 뛰어난 캐릭터이다! 미스터 스필버그, 미스터 루카스! 바로 당신들이 찾던 보물이오!" -「시애틀타임스」 『나폴레옹의 피라미드』에서 악의 무리를 따돌리고 메달의 신비를 벗겨내는 데 성공하면서 독자들과 이별한 에단 게이지는 후속작 『로제타의 열쇠』편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