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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01 강철박스가 만들어낸 신화 현대 컨테이너 무역항 | 해운비용의 절감 | 세계경제를 지배한 제1의 도구 02 정체된 부두 전통적인 화물운송 풍경 | 부두 노동자들의 고충이 불거지다 | 해운산업의 문제점 03 대단한 어느 트럭기사 맥린트럭 운송회사 | 맥린기업의 탄생 | 맥린의 성취는 무엇인가 | 화물운송의 개혁 04 컨테이너 시스템 맥린기업의 컨테이너 시스템 | 맷슨사의 컨테이너 시스템 | 맥린의 위기 110 | 위기를 기회로 만든 시랜드사 05 뉴욕항의 결사투쟁 뉴욕 시의 갈등 | 뉴저지에 해운산업의 미래를 심다 | 부두들의 몰락 | 뉴욕항, 침몰하는 과거의 영광 06 노동조합의 알력 고용주와 노동조합의 마찰 | 그들만의 싸움 | 분쟁을 식히기 위한 기간 | 자동화에 대한 끈질긴 저항력 07 세계 표준을 향하여 진통을 앓는 표준화 과정 | 번복되는 맞춤장치 표준형 | 마침내 국제 컨테이너 표준을 정하다 08 컨테이너 시대의 출발 1950년대 운송산업의 주자 |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오는 컨테이너 | 트럭, 기차, 선박의 혼합수송을 꿈꾸다 09 베트남 1965년, 베트남 전시 상황 | 컨테이너 보급의 막강한 후원자가 된 미군 | 맥린의 일본 진출 10 폭풍 속의 항구들 다시 태어나거나 사라지는 항구들 | 영국의 펠릭스토우항 | 무역의 흐름을 바꾸는 운송의 힘 11 호황과 파탄 맥린의 천재적인 타이밍 | 컨테이너 화물운송의 화려한 시절 | 피 말리는 요율 전쟁 | 실패로 끝난 병합 12 거장 말콤 맥린의 움직임 거대 화물선의 등장 | 규모의 영향력, 민영화를 부르다 | 거장 맥린의 지치지 않는 도전 13 하주업체들의 복수 컨테이너 화물운송비를 좌우하는 요소들 | 화물운송비의 사조를 파악하는 세 가지 수단 | 화물운송 요율, 그것이 관건이다 14 저스트 인 타임 JIT, 저스트 인 타임 | 세계경제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화물선 | 지금 이 순간에도 컨테이너는 진보한다 주 참고문헌 『THE BOX』에 쏟아진 찬사 |
Marc Lev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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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는 전통적인 경제방식 개념을 깡그리 무너뜨리고, 신경제 방식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이나 시애틀이 과거에는 잠잠했던 항구도시였지만,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항구도시로 비상한 것도 그 이유다. 또한 인구밀집 지역과 거리가 먼 소도시들도 컨테이너 덕분에 이득을 취하고 있다. 운송료가 저렴해져 더 이상 항구도시에 공장을 세울 필요도 없어진 데다 값싼 노동력과 땅값 덕분에 많은 공장들이 소도시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 p.16
“말콤 맥린은 수송용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은 절대 아니다. 더군다나 화물 강철박스는 수십 년에 걸쳐 모양과 크기만 달라졌을 뿐, 사람들이 사용해오고 있었다. 말콤 맥린은 완전 백지에다 컨테이너 사업계획을 구성해낸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말콤 맥린이 성공한 경우처럼, 종전의 컨테이너 사용 역시 사업계획의 기본적 변화까지 분석한 것이었을까? 이는 분명히 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은 화물을 컨테이너에게 적용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궁극적으로 운송경제를 바꾸지도 못했고 널리 보급되는 결과를 낳지도 못했다.” --- pp.88-89 “말콤 맥린의 예리한 식견은 현대사회에서는 상식적인 것이지만, 당시 1950년대에는 과히 개혁적인 사고방식이었다. 그는 운송산업에 있어서 해운 자체만을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화물이 움직이는 전 과정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운송산업에서 경비를 절약하는 강철박스 가격이 아니라, 화물 취급 전체를 새로이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는 진리를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시스템, 다시 말해 항구, 선박, 기중기, 창고 시설, 트럭, 기차 그리고 수송과정에 대한 모든 부분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은 것이다.”--- p.89 “물론 컨테이너만이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경이롭고도 쓰라린 경제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된 요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컨테이너 기술은 후에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전되어, 열렬한 지지자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중대한 산업도구가 되었다. 뉴욕은 컨테이너가 산업에 도입되기 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범위로 경제에 타격을 받은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해운산업의 거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p.156 “델(Dell)이나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는 공장의 기계에서 고객의 손으로 물건이 가기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노렸고, 전체 사업과정을 운영해오는 방식으로 JIT(Just In Time)를 이용했다. (JIT로) 재고 감소량이 매년 미국경제에서 800억 내지 900억 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구해줬다고 가정하면, 이 절감액은 실로 천문학적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은혜로운 JIT도 컨테이너화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 p.406 “거대한 박스의 휘황찬란한 역사, 그 속에 가장 주목할 만한 발전 요인은 바로 타이밍이다. 심지어 가장 유능한 전문가들도 컨테이너의 보급이 창출할 시시각각의 상황을 점치지 못했다. 컨테이너가 건드린 어떤 것도 변화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사람들이 예견치 못한 것들이었다. 실로 컨테이너만큼 극적이고 역동적인 힘이 또 있을까!” --- p.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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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포브스」지는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이란 기사에서 아주 생소한 인물 하나를 선정했다. 바로 말콤 맥린이란 인물이다. 15인 명단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적지는 않지만, 대부분 적어도 선정 배경을 보고는 ‘아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말콤 맥린의 경우는 예외에 해당했다. 굴지의 해운회사인 시랜드(Sea Land) 설립자인 말콤 맥린은 1956년 최초의 컨테이너 운항을 고안하고 실행한 인물로 컨테이너 산업의 오늘을 있게 한 ‘컨테이너 화물운송의 아버지’다.
“대체 컨테이너 화물운송이 뭐기에 말콤 맥린이란 인물을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에 뽑는단 말이지?”라고 (누구라도) 의아할 것이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하고 볼품없이 생긴 ‘강철상자’, 선박과 항구에 레고 블록처럼 쌓여 있거나, 트럭과 기차에 실려 어디론가 급히 이동 중이거나, 심지어 교외에서 (임시)주거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촌스러운 박스가 무엇이기에. 『THE BOX』는 그렇게 의문과 호기심을 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인터넷만큼이나 지대한 영향을 미친 컨테이너 박스 이야기 『THE BOX』는 멋진 구석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컨테이너 박스가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하는 책이다. ‘부두의 크레인이 트럭의 트레일러 부분을 통째로 들어 올려 선박에 옮기면 얼마나 효율적이고 비용이 절감될까’라고 말콤 맥린이 상상하기 전, 그러니까 컨테이너 박스가 화물운송에 제대로 투입되기 전, 상품과 물자는 벌크(bulk) 방식으로 움직였다. 오늘날 곡물이나 원유 등 일부 제한된 품목을 제외하곤 그리 쓰이지 않는 데서 보듯, 전통적인 벌크 방식은 비용과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드는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이었다. 하지만 컨테이너 운송 시스템의 탄생과 정착을 통해 물류는 획기적으로 변했다. 규격화된 박스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화물을 담고, 또 이 박스를 선박, 기차, 트럭 등을 통해 신속, 정확, 안전하게 운송함으로써 운송비가 대폭 절감되고 효율화되었다. 그에 따라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 또는 원료도 활발하게 이동하게 되었고,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이 급증했다. 무역과 통상 분야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사실은 부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는 물류 혁명의 견인차 그 이상이었다. 운송비가 대폭 절감되면서 생산자는 소비자와 가까운, 그러나 땅값과 인건비가 매우 비싼 대도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었다. 소도시나 교외,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전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의 흥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컨테이너 박스의 운송 거점인 항구 역시 크게 재편되었는데, 컨테이너 운송에 부정적이던 뉴욕이나 런던 같은 세계적 항구가 물류 유통에 있어 위상이 낮아진 반면, 컨테이너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부산이나 시애틀 등은 물류 허브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 영국의 펠릭스토우항처럼 컨테이너 덕분에 새로 생겨난 거점 항구들도 속출했다. 소비자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입은 혜택 또한 크다. 일견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이 ‘못생긴 강철박스’ 덕분에 소비자들은 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품들을 사서 쓰게 되었고, 삶은 보다 풍요로워졌다. 요컨대, 컨테이너 박스는 시간과 공간, 비용 면에서 혁신을 몰고 옴으로써 세계경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또한 앞서 보았듯 세계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도무지 ‘쿨’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저급한 테크놀로지나 대변할 법한 컨테이너 박스가, 현대의 생활에 끼친 혁명적 변화에 있어서, 인터넷 같은 하이테크 기술과 비견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컨테이너 박스에 관한 최초의 심도 깊은 경제역사서 『THE BOX』는 지금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컨테이너 박스에 대해 그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심도 있게 밝혀낸 최초의 책이다. 또한 컨테이너 박스의 탄생과 도입, 부두 노동자들의 반발, 규격의 표준화와 시스템의 안착, 베트남전쟁을 계기로 한 비약적 발전, 해운회사와 하주(荷主: 하물의 주인)들 간의 다툼 등을 갈무리한 최초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연구의 결과를 담고 있지만 흡사 장편 르포 또는 대하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치밀하고 분석적이되 따뜻하고 생생하다. 이는 저자 마크 레빈슨이 경제학자인 동시에 「뉴스위크」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저널리스트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자의 전문서가 갖추지 못한 대중성을 지니고 있으며, 저널리스트의 탐사보도 이상의 전문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무엇보다, 하찮게 보이는 혹은 무심히 지나치는 주변의 사물이 실제로는 세상 및 우리 자신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묘사하는 강철 컨테이너 스토리는 황홀하기 그지없다. 이제 내겐 트럭도 아주 다르게 보인다”는 「타임스」지 서평 구절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THE BOX』는 컨테이너 운송체제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적으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담고 있기도 하다. 국제무역을 주제로 한국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던 저자는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한국의 독자들에게)을 할애해 ‘컨테이너 박스가 한국경제에 끼친 영향’에 관해 서술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의 경제성장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컨테이너 박스)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 부제는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이지만, 덤으로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한국경제학’이란 화두를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