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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데릭 젠슨 알베르토 망구엘 스티븐 룩스 호시노 미치오 페터 회 로제 샤르티에 얀 마텔 노먼 핀켈슈타인 A.C 그레일링 존 크라카우어 다니엘 네틀 올리버 색스 존 테일러 개토 데이브드 쾀멘 로렌 슬레이터 고종석 프리모 레비 개번 매코맥 야마오 산세이 조지 가모브 데이비드 스즈키 스벤 린드크비스트 신숙옥 모리스 클라인 에두아르트 푹스 조지 오웰 마이크 데이비스 클라이브 폰팅 헨리 지루 웬델 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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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젠슨의 『네 멋대로 써라』는 글쓰기 책이다. 나는 젠슨의 글쓰기 규칙과 그가 말하는 글쓰기의 본질에 공감한다. 젠슨의 글쓰기 규칙 여섯째는 이렇다. “보여줘라, 말하지 말고.” 젠슨에게 “글쓰기는 과정을 겪는 일”이다. 또한 “글쓰기는 정말로 옮겨가는 순간들에 관련되어 있어. 삶에서 죽음으로 옮겨가는 것. 태어남으로 옮겨오는 것.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이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위대한 변모들은 위대한 글쓰기 감”이라고 말한다. --- p. 16
아무리 박식한 학자라도 ‘언어’와 ‘행복’이라는 두 주제에 대해 일가견이 있기는 쉽지 않다. 인류학자라면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영국의 인류학자 다니엘 네틀처럼 말이다. (…) 네틀이 언어학자 수잔 로메인과 함께 쓴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은 세계의 언어와 문화들이 맞닥뜨린 위협을 학계와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무슨 이유로, 어떻게 언어가 가라져 가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의 중심 논제는 ‘생물언어적 다양성’이다. --- p. 91 개토의 『바보 만들기』를 읽는데 밑줄을 긋느라 평소 시간의 두 배를 들였다. 정말 줄을 많이 쳤다. 그만큼 개토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얘기다. (…) 「교사들의 일곱 가지 죄」는 1991년 개토가 미 뉴욕 주 ‘올해의 교사’ 상을 받는 자리에서 한 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교사가 저지르는 일곱 가지 죄는 바로 교사가 가르치는 것들이다. 그 첫째는 ‘혼란’이다. 학교라는 곳은 졸업생이 어떤 참된 열정을 갖고 사회에 나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뜻도 모를 전문용어로 뒤범벅된 공구상자를 들고 나가길 바란다. --- p. 112 고종석은 출판계에서 “아주 정확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로 통한다. 아름다움보다 정확함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고도의 정확성은 아름다움을 낳는다. 한 학생 독자는 “고종석의 책을 읽으면 똑똑해지는 느낌,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을 전한다. 고종석의 절친한 벗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그의 시집비평집 『모국어의 속살』에 대해 “고종석의 평론은 매우 균형잡힌 시각에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논평한다. 고종석의 글은 어느 대학 학술시험의 지문으로 나오기도 했다. --- p. 134 푹스의 『풍속의 역사』는 ‘인류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나는 이 책을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와 함께 내가 읽은 번역서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일본어판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지만 번역도 무난하다. 독일어판을 직역한 것이 그만한 감동을 줄까 의심이 들 정도다. 여기에는 이 책을 일본어로 옮긴 야스다 도쿠타로의 공이 적잖다. 한국어판은 독일어판 원서와 편제가 약간 다르다. 독일어판 원서가 르네상스, 절대주의, 부르주아 시대의 성풍속을 3권에 담았다면, 한국어판은 이를 4권으로 재구성했다. --- p.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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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국내외 사상가들 백과사전
저명한 사상가들을 책으로 만나보는 최성일의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의 넷째 권이다. 이로써 이 시리즈에서 다룬 국내외 사상가의 수가 170명이 되었다. 도서 리뷰 작업을 시작한 지는 햇수로 12년째가 된다. 200명의 사상가를 목표로 하였으니 이제 30명이 남은 셈이다. 이번 책에서는 변화가 느껴진다. 리뷰 초창기에는 정통 사상가를 우대했다면 이제는 날렵한 저자도 선호한다. 간행목록을 중심으로 하면서 사상가별로 여러 권의 책을 맛보기했다면 이제는 두세 권의 책읽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이번엔 내 얘기를 좀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진솔한 경험담이 책의 내용과 어우러져 그 깊이를 더하고 읽는 맛을 돋운다. 책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더욱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소장한 책이 2천 권에 이를 즈음, “책의 숲에서 행복하다”고 독서노트에 적었다는 저자는 이제 이렇게 바꾸어 말한다. “책의 더미에서 나는 답답하다.” 그렇다면 사상가 200명을 다루겠다는 목표를 이룬 즈음에는 책의 숲과 책의 더미를 벗어나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저자가 첫 권의 머리말에 쓴 “책 몇 권으로 세계 저명한 사상가들을 다 안다는 것은 무리이지만 저명한 사상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수는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이 책이 사상가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