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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물이 적당한 온도인지 판단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노란색 카디건과 풀오버를 맞춰 입은 여성이 마지막 하나 남은 버터 쿠키에 손을 뻗치면서 조지아 주 서배너 토박이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다면 부인, 유익하면서도 묘사가 멋진 일본의 유명한 격언을 알려드릴까요?” 드레이튼은 말했다. “물고기의 눈이 사라지고 잉어의 눈이 나타나거든…….” “이내 솔바람이 불어오리라.” 시어도시아가 안쪽 방에서 기세 좋게 나타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물고기의 눈이란 처음에 생겨나는 작은 물방울을 가리키죠.” 시어도시아는 갓 구운 버터 쿠키 한 접시를 탁자에 놓으면서 설명했다. “잉어의 눈은 보글보글 끓을 때가 된 걸 예고하는 큰 물방울이에요. 그리고 솔바람이란 물론, 찻주전자에서 슛슛-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것을 가리키구요.” (중략) 시어도시아는 카운터 안쪽에서 앞치마를 찾아 로라 애슐리 드레스 허리춤에 둘렀다. 시어도시아는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여윈 편도 아니었다. 예전부터 쭉 단단한 체격이었다. 옷 사이즈는 10호지만 때로 12호로 바뀐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무렵엔 특히 더. 그 무렵이 되면 인디고 찻집은 스콘, 참깨 웨이퍼, 크림빵, 달콤한 버터 비스킷이 넘쳐난다. --- pp.18~19 이 남자한테 갑자기 심장발작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어, 하고 그녀는 추측했다. 아니면 위험성이 높은 뇌색전증을 앓았을지도 모른다. 질식사일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뭔가가 이 사람의 기도를 막았다면 숨막혀 하는 소리를 누군가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겠어? 시어도시아는 등 뒤에서 조용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드레이튼이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침통한 목소리로 휴즈 배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사람이 휴즈 배런? 시어도시아는 찻잔을 쥔 손을 찬찬히 보았다. 깜박깜박 흔들리는 촛불의 불빛 너머로 그의 손톱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 찻잔에는 차 이외에 뭔가가 들어 있었던 것일까? --- pp.4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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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한 잔, 쿠키 한 조각, 그리고 미스터리 퍼즐 하나!
다질링, 얼 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닐기리, 캐머마일, 룽징차, 백단차…. 향긋한 홍차 향기와 맛있는 스콘과 쿠키가 가득한 찻집 ‘인디고’! 시어도시아는 유서깊은 도시 찰스턴에서 작고 아늑한 ‘인디고 찻집’을 경영한다. 그런데, 마을의 행사가 열리는 도중에 그녀가 끓인 차를 마시고 한 남자가 죽었다. 알고보니 자연사가 아니라 독살! 노련한 형사는 인디고 찻집 사람들을 의심하고, 터무니없는 누명에 분개한 시어도시아는 범인을 찾아나선다! 과연 시어도시아는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미스 마플’과 ‘제시카’를 잇는 여탐정이 등장하는 『찻집 미스터리』 시리즈 제1탄!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명랑 미스터리!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출판가엔 여름시장의 단골인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과 미국발 본격 추리나 미스터리 등과 함께 역사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 등 서브 장르도 풍성하게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이 주독자인 이런 장르소설들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며 잔혹한 묘사와 음울한 주제 때문에 여성 독자들은 오히려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성들을 위한 미스터리물도 있다. 잔혹한 묘사나 무거운 분위기가 없어 여성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의 미스터리인 ‘코지 미스터리’물이 그것이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나 30, 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TV추리물 『제시카의 추리극장』 등은 코지 미스터리의 좋은 예이다. ‘미스 마플’, ‘제시카의 추리극장’을 잇는 여탐정 등장! 『다질링 살인사건』은 찻집을 경영하는 30대의 용감한 여주인공을 내세운 ‘찻집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물론, 미스 마플과 제시카 할머니의 뒤를 잇는 용감한 여성 탐정도 등장한다. 주인공 시어도시아는 미국 남부의 도시인 찰스턴에서 찻집 ‘인디고’를 경영하는 씩씩한 여성. 어느 날 마을의 큰 행사가 열리는데, 시어도시아가 끓인 홍차를 마시고 한 남자가 죽는다. 알고보니 자연사가 아니라 독살. 그가 마신 차에 뭔가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형사는 찻집 사람들을 의심하고 이에 분개한 시어도시아는 범인을 찾아나선다. 다질링, 얼 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홍차 한 잔의 미스터리! 『다질링 살인사건』은 찻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소소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찻집’ 이야기답게 다질링, 룽징차, 백단차, 얼 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등 다채로운 차이름과 찻잔 세트 등에 관한 아기자기한 지식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 읽고나면 그윽한 향기의 ‘다질링 한 잔’을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여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며 범인찾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건파우더 녹차 살인사건』 『얼 그레이 살인사건』 등 뒤를 잇는 시리즈도 기대해 봄직하다. 무더운 여름, 차 한 잔과 더불어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에 빠져보고 싶은 여성들에게 권할 수 있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