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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戀書)
한호택
달과소 200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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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여자
2. 어머니 수련
3. 출생의 비밀
4. 단련
5. 소서노 검의 행방
6. 스승 왕평
7. 그림 장사
8. 왕비 해진
9. 왜의 백제
10. 아좌태자
11. 선화공주
12.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13. 성덕태자
14. 아좌의 죽음
15. 서동요
16. 만남

저자 소개 1

삼성에서 혁신담당자를 양성하는 MBB(Master Black Belt)로 일하다 글 쓰려고 퇴사했다. [21세기북스] 등에서 소설을 비롯해 11권의 책을 내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이 글쓰기에 도전하는 것을 돕고 싶어 ‘북펀딩’ 출판사를 차려 63~87세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책을 출간했다. [문예사조] 시 부문으로 등단했고 [한겨레신문]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 『연서』 『2019 한반도 묵시록』, 자기계발서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경제경영서 『하루만에 배우는 6시그마』, 『팍스하나 스토리』, 『트리즈,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삼성에서 혁신담당자를 양성하는 MBB(Master Black Belt)로 일하다 글 쓰려고 퇴사했다. [21세기북스] 등에서 소설을 비롯해 11권의 책을 내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이 글쓰기에 도전하는 것을 돕고 싶어 ‘북펀딩’ 출판사를 차려 63~87세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책을 출간했다. [문예사조] 시 부문으로 등단했고 [한겨레신문]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 『연서』 『2019 한반도 묵시록』, 자기계발서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경제경영서 『하루만에 배우는 6시그마』, 『팍스하나 스토리』, 『트리즈,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그리고 글쓰기 노트 『나도 작가 노트』, 『삶꿈노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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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3*224*20mm
ISBN13
9788991223240

책 속으로

고구려의 침략으로 시작된 혈성 전투는 사력을 다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백제의 반격이 재개되었으나 연모가 이끈 군대는 오곡벌판의 싸움에서 다시 패퇴하였다. 패전의 결과로 백제는 대륙 백제의 근거지를 상실했다.
대륙 백제를 잃은 백제의 위기감은 컸다. 성왕은 도읍을 사비로 옮기고 국호를 남부여로 바꾸는 등 체제를 정비했다. 세월이 흘러도 고구려에 대한 성왕의 복수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렵게 가야, 신라와의 동맹을 성사시켜 함께 고구려를 공격했다. 백제, 가야, 신라 연합군은 평양까지 밀고 올라갔지만 신라의 배반으로 백제는 한강 이북의 땅을 빼앗기고 오히려 성왕의 딸마저 진흥왕의 소비로 내주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다시금 성왕의 복수심은 신라를 향했다.
온갖 역경에도 성왕은 굴하지 않았다. 아들 창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 또한 그런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었다. 파병을 요청했던 왜에서 군사를 보내오자 가야와 연합해 신라로 쳐들어갔다. 첫 목표는 한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관산성이었다. 이번 전쟁에는 부자가 함께 출전했다. 국운을 건 전투였다.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백제군을 신라군은 막지 못했다. 우덕과 탐지를 패퇴시키고 창은 단숨에 관산성을 탈환했다.
다급해진 전세를 수습하려 신라는 귀화한 가야 왕 구형의 아들 김무력을 보냈다. 김무력은 백제와 연합한 가야군 내부에 간첩을 심었다. 승전을 축하하러 성왕이 근위병 오십 명만을 이끌고 관산성으로 출발한다는 정보가 정탐에 걸렸다. 신라 삼년산군 장수 도도가 구천에 매복하고 있다 성왕을 급습했다. 포로로 잡힌 성왕은 목을 잃었다. 신라 조정은 군신회의를 하는 도당의 계단 밑에 성왕의 머리를 묻고 오르내리며 짓밟았다.
--- 본문 중에서

왜는 잠에서 깨어나는 땅이었고, 아스카는 백제의 또 다른 수도였다. 바닷가마다 이주해온 백제의 백성들이 마을을 개척했다. 백제인들은 물길을 따라 큐슈와 혼슈의 내지까지 찾아들어갔다. 이 모든 일이 먼 옛날 백제를 떠난 소주몽에게서 비롯되었다. 왜인들과 백제의 도래인들은 이제 그를 나라의 신으로 받들었다.
백제에서 실어온 기와와 와당으로 지어진 집들이 눈이 미치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심심치 않게 백제 옷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었고 복색을 보아 대부분 그들은 귀족이었다.
백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사천왕사로 몰려갔다. 사천왕사 축제에서 왕평이 가져온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공개되었다. 금속을 가공해 목불보다 섬세하고 뛰어나게 표현한 백제의 선진 기술을 접한 사람들이 놀라움과 탄성을 금치 못했다. 아름다움에 취한 귀족과 백성들이 절하며 눈물을 흘렸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백제와 고구려는 형제국인데 왜 그렇게 원수처럼 싸우느냐? 백제와 신라는 사돈 간인데 또 왜 그렇게 싸워야 하느냐? 위덕왕은 왕좌를 떠나고 싶어 하는데 왜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느냐? 아좌태자는 왕이 되기 싫다 하는데 왜 왕 노릇을 시키려 드느냐?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모순을 인정해야 모순을 풀 수 있다. 세상에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 평이는 아좌태자와 왜의 군대를 이끌고 백제로 가기를 원한다. 무엇을 위해서냐?”
“해씨 세력을 누르고 왕권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왕진이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야 한다.’는 글에서 오른쪽으로 한 걸음을 옮긴 자리에 ‘해씨 세력을 누르기 위해서’라고 썼다.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온 왕진이가 전에 쓴 글 아래 새로운 글을 썼다.
“나는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이겠느냐?”
“내전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맞다.”
왕진이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지 않아야 한다.’라는 글 옆에 ‘내전을 막기 위해서’라고 썼다.
“보다시피 나와 평이의 생각은 다르다. 모순투성이 세상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다. 너라면 이 모순을 어떻게 풀겠느냐?”
“해결책은 직선이 아닌 대각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 아래서 새롭게 연결된 문장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모순의 해결책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되 내전을 예방하거나, 태자와 왜의 군대가 가지 않더라도 해씨 세력을 누르는 방법을 찾는데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신라 진흥왕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죽은 백제 성왕의 아들 위덕왕 시절, 위덕왕의 서자라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난 장(璋은) 스승 왕평을 만나 영웅이 되기 위한 수련과정을 거친다. 과거 대륙과 왜를 아우르는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고구려와 신라의 협공과 어지러운 국내의 정치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빠져있던 백제는 한 영웅을 찾아 그 돌파구를 열고자 한다. 장은 장사수업과 무공수련 등은 물론 도예수업과 그림공부를 통해 영웅으로써 성장해간다.

이어서 이야기는 왜의 아스카시대를 배경으로 일본 땅에서 펼쳐진다. 백제의 반 식민지였던 왜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세 개의 격렬한 의지가 갈등한다. 왜의 군사를 빌려 백제의 권력을 교체하려는 스승의 호전적인 의지, 왜로 도피해 사랑과 원한을 피해 고행으로 승화하려는 백제 아좌태자의 예술적 의지, 그리고 의식의 성장을 거치며 두 의지를 포용하는 대각선의 해결을 모색하는 장의 상생적 의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장과 선화공주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혈육이자 정신적 벗이었던 아좌태자와 스승 왕평의 죽음은 장에게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위대한 영웅이 될 것을 촉구한다.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왜에 전해지는 과정과 아좌태자의 그 유명한 성덕태자 초상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또 하나의 재밋거리를 제공한다.

결국 장은 영웅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까지 쟁취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장은 백제로 돌아가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의 승리를 구가하며 커다란 내전 없이 백제를 다시 일으켜 찬란했던 제국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출판사 리뷰

일본의 극단적 독도망언과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가일층 핏발 세울
중국의 동북공정에 역사적 서사로 맞서다!

동북아의 제국이었던 백제,
꺼져가고 있던 제국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백제 무왕의 성장기!
출생의 비밀과 제국의 불꽃을 되살리려 했던 무왕의 사랑과 투쟁!


『연서(戀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오락성을 충실하게 갖춘 팩션〉이다. 재미가 탁월하여 술술 읽힌다. 그렇다면 재미로 무장한 이 소설이 다루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무엇인가? 골격은 그 유명한 4구체향가 〈서동요(薯童謠)〉와 백제 무왕의 등극이다. (……)

한호택의 〈서동요〉는 좁은 삼한땅을 벗어나 일본땅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 善花公主主隱 선화공주님은 / 他密只嫁良置古 남몰래 짝 지어두고 / 薯童房乙 서동방을 / 夜矣卵乙抱遣去如 밤에 몰래 안고 간다〉라는 노래를, 한 왕자와 한 공주의 로맨스에서 벗어나, 당시 숨가쁘게 요동치던 백제와 일본과 신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삶들을 기리는 차원으로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가 김종광 서평 중 -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낸 역사의 파노라마!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를 중심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친 서사의 세계!
무협지의 거대한 스케일과 재미를 아우르는 철학적 상상력!


역사소설의 묘미는 사서(史書)에 나오는 정형화된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한다는 데 있다. 작가는 역사 기록의 단문을 통해 한권 혹은 수권의 역사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소설가 한호택은 이점에서 놀라운 작가적 역량을 발휘한다. ‘서동요’라는 구전의 모티프의 행간을 채워 ‘연서’를 탄생시켰다.

미혼모의 아들 장(무왕)이 어려서부터 용의 아들이라 불린 점은 강가의 검은 용과 과부 사이에서 아들을 잉태하고, 그가 백제의 왕위에 올라 무왕이 되었다는 ‘무왕열전’의 내용이다. 위덕왕의 서자로 태어나 궁 밖에서 마를 캐는 서동 일을 했던 장의 어린 시절은 꽃님과의 못 이룬 사랑에 대한 상처와 영웅이 되기 위한 수련의 기간을 그려냈다. 무심한 듯 던지는 간결한 문체는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대화문으로 술술 읽히는 문단 사이에 철학적 사유가 만난다.

한호택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팩션의 한계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스케일에 있다. 지엽적인 역사적 시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본에서의 활약상이 펼쳐지는데, 소설에서는 백제의 유물들이 가득한 아스카시대를 재조명하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롯하여 〈일본서기〉에 이르는 사서(史書)와 문헌 및 자료를 치밀하게 연구하여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써 좁은 삼한 땅을 벗어나 일본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가 탄생하게 된다.

소설은 성장기의 장을 조명하며 여러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그러기에 여러 각도에서 읽힐 수 있겠다. 무릇 훗날 탄탄한 외교력을 발휘하며 제국 부활의 꿈을 펼쳤던 기개를 짐작할 수 있거니와, 장이 백제에서 돌아와 평화를 되찾고, 선화공주와 홀연히 떠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전쟁영웅의 사랑’에 초점을 둘 수도 있다. 백제의 아스카시대의 재조명은 새로운 역사학적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서술의 묘미다. 소설은 시나리오식 구성을 표방한다. 대화문이 많고, 대화의 행간은 영화의 지문을 읽듯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점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무협소설을 읽듯 술술 읽힌다. 대화체는 입말을 살려 빠르게 독자를 흡입시키고, 고대 백제와 일본을 아우르는 배경은 무협지의 스케일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락성을 충실하게 갖춘 팩션’이라는 서평이 탄생한 배경이 거기에 있다.

책은 구전설화의 모티프의 행간을 채워나가는 작가적 역량이 뛰어남에 대한 방증이다. 천상 이야기꾼 한호택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추천평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오락성을 충실하게 갖춘 팩션(Faction)〉이다. 재미가 탁월하여 술술 읽힌다. 작가는 좁은 삼한 땅을 벗어나 일본 땅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당시 숨 가쁘게 요동치던 백제와 일본과 신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삶들을 기리는 차원으로 극대화하고 있다.
김종광 (소설가)
한편의 영화를 보듯, 소설 연서는 유려한 서사곡(敍事曲)처럼 웅장하고도 섬세한 입체감을 가진 소설이다. 보는 내내 활자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상상하며, 만일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심혈을 기울여 음악으로 꼭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전상윤 (영화음악가)
역사의 심연 속에 화석화되어 있는 ‘서동요’를 모티브로 작가 특유의 드라마트루기가 빚어낸 수작(秀作)이다. 어느 장면을 들추어도 묻어나는 역사추리물의 재미와 긴박감이 넘쳐나는 이 소설은, 작가 한호택이 잊혀진 구전설화를 붙들고 한 뜸 한 뜸 수를 놓듯 공들인 구성이 돋보인다. 작가 자신 시공(時空)을 넘나드는 뛰어난 상상력의 창조적 스토리텔러임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내재한 이야기 본능을 일깨우는 작품 『연서』. 천명(天命)을 지키기 위해 열정을 바치는 영웅의 도전과 숙명적 사랑의 본질을 대하드라마처럼 그려내고 있어, 살아가기 팍팍한 이 시대 탈출을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청량제 같은 소설임에 분명하다.
김영준 (KBS 1R ‘책 읽는 사람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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