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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의 나홀로 기차여행
북미대륙 편
김효선
바람구두 20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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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시작하며_“여행자의 로망, 장거리 기차여행”
프롤로그_“때론 낯선 타인처럼, 파랑새를 찾아 떠나리”

미국 암트랙 여행
1장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세물머리를 지나다
2장 시카고의 즐거운 나그네
3장 로키를 넘어 시애틀로 달리는 기차
4장 비에 젖은 시애틀
5장 별빛해안선은 샌프란시스코로 달린다
6장 머리에 꽃을 달고 샌프란시스코로
7장 다시 로키를 넘어 시카고로
8장 재즈의 고향으로 가는 기차
9장 해넘이 기차를 타고 마이애미로
10장 미국의 땅끝, 키웨스트
11장 드디어 뉴욕행 팔메토에 오르다

캐나다 비아레일 여행
12장 비아레일의 동쪽 끝으로 가는 길
13장 핼리팩스에서 시작하리라
14장 6,351km, 대륙횡단을 시작하다
15장 캐네디언 로키로 달리는 기차
16장 로키산맥에서 태평양까지

에필로그_“여행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여정소개_암트랙, 비아레일 노선 소개 및 여정 짜기

저자 소개 1

중년의 여유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여행에 올인’한 몇 년. 그녀는 ‘카미노 여인’, ‘여행의 휴먼테크’, ‘자유로운 여행자’, ‘걸어 다니는 크리에이터’, ‘여행의 마이크로 트렌드 세터’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다. “바람구두의 첫 책에 매료되어, 주저없이 『기차 타고 북미여행』 원고를 투고했으나, 그만 물먹은 나. 그래도 질소냐. 난 다시 배낭을 쌌고, 이번에는 로마인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유럽여행의 일환으로서 스페인으로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800킬로미터를 내리 걷는 동안 나는 다시 확인했다. 중년은 제2의 청년기임을! 당차게 떠난 나를 산티아고 길이 너
중년의 여유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여행에 올인’한 몇 년. 그녀는 ‘카미노 여인’, ‘여행의 휴먼테크’, ‘자유로운 여행자’, ‘걸어 다니는 크리에이터’, ‘여행의 마이크로 트렌드 세터’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다.

“바람구두의 첫 책에 매료되어, 주저없이 『기차 타고 북미여행』 원고를 투고했으나, 그만 물먹은 나. 그래도 질소냐. 난 다시 배낭을 쌌고, 이번에는 로마인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유럽여행의 일환으로서 스페인으로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800킬로미터를 내리 걷는 동안 나는 다시 확인했다. 중년은 제2의 청년기임을! 당차게 떠난 나를 산티아고 길이 너끈히 품어 안고서, 고통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길의 힘’으로 거듭나게 했듯이, 중년의 여유를 자양분 삼아 색다른 문화의 향유와 열린 가슴들과의 만남으로 활짝 꽃 피워내는 중년의 나그네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서, 이젠 더 늦출 수 없다! 도보와 기차를 중심으로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세계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계발, 운영할 내 오랜 꿈을! 길이 있어 우리는 살아 있고, 길과 우리가 조화를 이루는 순간 나그네의 꿈은 물씬 영근다.”

4년째 진행 중인 개인 프로젝트인 ‘카미노 3부작’ 사이사이에도 저자는 벌써 사진작가 배병우 등과 팀을 이뤄 카미노(#01 프랑세스 길)를 한 차례 더 다녀왔고(2008년 가을), 제주도의 4배 크기인 일본 시코쿠四國 섬을 도보로 일주하며 88사찰 순례도 마쳤다(2009년 봄).

김효선은 자유로운 여행자다. 그는 여행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떤 돌발 상황도 받아들이며, 지금 걷고 있는 바로 그 풍경의 일부가 되는 여행을 지향한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은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김효선은 여행의 마이크로트렌드 세터다. 누구나 좇아가는 메가트렌드 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을 새로운 트렌드로 만든다.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효선은 걸어다니는 크리에이터다. 도보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여행을 재창조해낸다. 최근에는 느리게 걷는 여행과 녹색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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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74g | 128*188*30mm
ISBN13
9788993404005

책 속으로

이번 장거리 기차여행에서도 기차는 진부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내 여행의 적극적인 목표였다. 차창은 결코 질리지 않는 장관들을 연신 업로드하는 모니터였다. (…) 기차에서 내려 머무는 여러 도시들처럼 기차 또한 내 여행의 새로운 무대가 되었다. 그 무대 위로 날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올라오면서 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42일 동안의 내 기차 시간표에 따라 (…) 기차는 달리고 이야기는 번갈아든다. 그래서, 달리는 기차를 주인공 삼은 대륙기차여행은 단막극의 옴니버스였다.
장거리 기차여행은 모든 여행자의 로망이다. 내 오랜 추억 속, 트랙 위에 서 있던 육중한 검은 열차가 뽀얀 김을 내뿜으면, 가슴은 핑크빛 설레임으로 대뜸 자욱해졌다. 그 얼마나 황홀하게 따듯한 기계였던가. 미끈하고 세련된 오늘날의 은빛 유선형 기차도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기대를 극대화하기는 마찬가지다. (…) 쉿쉿~!! 아메리카로 달리는 기차가 바로 저 앞에서 서서, 정겨운 기계음을 울리며 당신의 심장박동수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얼른 타세요. 곧 출발합니다. All aboard, all aboard~!” --- “여행자의 로망, 장거리 기차여행”에서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뉴욕이다. (…) 암트랙 첫 기차를 따고 떠났던 뉴욕 맨하탄의 펜 역에 25일 만에 다시 발을 딛는다. 이로써 암트랙 타고 종횡으로 미국 대륙을 넘나들었던 내 여행의 한 부분을 마무리한다. (…) 다음 기차여행도 벌써 맘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동안, 캐나다의 바아레일을 타고 다시 그쪽 대륙을 횡단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내게 암트랙은 멈추지 않는 기차다. 여름 내내 나의 암트랙은 비아레일을 향해 달릴 것이다. --- “11장 드디어 뉴욕행 팔메토에 오르다”에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자 핼리팩스 유스호스텔에 묵었던 사람들 모두가 모였다. 각자 준비한 저녁거리를 펼쳐놓고, 우리는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온 친구들처럼 떠들썩하고 즐겁게 저녁시간을 보냈다. (…) 같은 열차를 탄 여행자라는 인연뿐이지만 우리는 그 순간 무슨 이야기든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기대고 챙겨야 할 가족이 되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른 새벽, 선잠을 깨고 창밖을 보니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다. 기차는 쉼 없이 푸른 새벽을 달리고 있다. 그 어스름 새벽빛이 마냥 좋아 한참을 넋 놓고 보았다. 약을 먹고 잤더니 몸은 좀 개운해졌다. 다들 담요와 혼연일체가 되어 빈틈없이 자고 있다. 추위에 익숙하다던 찬탈도 이 새벽 추위 앞에서는 못 배기겠는지 잔뜩 웅크린 자세다.
아침 카트 서비스는 향긋한 커피 내음과 함께 온다. 따듯한 커피 한 잔으로 밤의 추위를 녹이는 시간. 곧 열차는 몬트리올에 도착한다. (…) 안녕, 안녕, 그래 다시 만나요…. 아쉬움이 커서일까? 다들 자꾸자꾸 손을 흔들며 오래오래 헤어지고 있다.

--- “14장 6,351km, 대륙횡단을 시작하다”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 여자들이 떠나고 있다

주말 드라마의 엄마는 선언한다. “주부에게도 안식년을 달라”고!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바야흐로 여자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말이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징후임에 틀림없을 정도로.
거침없는 여행자 김효선도 일찍이 그와 같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더랬다. 앤 타일러 소설의 여주인공처럼 ‘때론 낯선 타인처럼’ 자신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
산티아고 가는 길 800킬로미터의 그 여인이, 이번에는 북미대륙을 누빈 여행기로 우리 곁을 찾는다. 북미대륙의 두 나라 미국과 캐나다. 미국에는 암트랙이 있고, 캐나다에는 비아레일이 있다. 그녀는 혼자서 암트랙으로 25일, 비아레일로 17일 동안 대륙을 종단 횡단했다.

대륙횡단열차, 옴니버스 연속극의 무대

여행은 드라마다. 김효선에게 산티아고 가는 길과 같은 장거리 도보여행은 일일연속극이었고, 장거리 기차여행은 주인공이 번갈아드는 옴니버스 단막극이었다.
무표정하던 기차 안은 김효선이 오르는 순간 새로운 활기를 얻는다.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게 화사하고 싱싱하고 숨 막히는 여행의 무대로 돌변하는 것이다. 김효선 특유의 넘치는 여행에너지가 대륙횡단기차의 왕성한 기운을 만났으니, 그 결합의 상승효과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장거리기차여행이라는 공감대(기차 안에서 며칠 밤낮을 함께 지낸 사람들인 거다!)만으로 서로 기대고 위로하고 어울리는 드라마가 펼쳐질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비아레일 승무원의 “전망차가 파티 분위기가 되는 건 처음 본다”라는 증언이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 흥겨운 상황들의 연속.
허나, 많이 준비했지만 노련하지는 않았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다른 승객들의 푸짐한 먹을거리를 지켜봐야만 하기도 했고, 싸늘해지는 밤기차 안에서 남들의 휴대용 담요를 내내 부러워하기도 했다. 캐네디언 로키산맥의 한복판에서는 혈혈단신으로 야생 늑대와 조우하는 아찔한 순간도 넘겨야 했다.
하지만 김효선의 열차 안은 늘 여행자들의 체온으로 따뜻하다. 캐나다 여행 내내 끊임없이 마주치던 수줍은 일본 청년, 잭슨빌 역의 아빠 같던 조지 할아버지, 시애틀의 태권 소년 노아, 샌프란시스코의 유쾌한 케이블전차 운전사들, 너무나 한국을 사랑하던 키웨스트의 한초, 동양 남자 같지 않은 일본의 고베 신사 유키 다카오카,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홀로 떠나는 작가의 등을 어루만지며 따뜻하게 배웅하던 비키와 개리 커플, 시카고 길거리에서 만난 니콜라스 케이지까지…. (기차 안 풍경이 마냥 따뜻할 수만은 없으니, 뉴욕행 야간열차에서는 해괴망측한 애정행각에 분노하기도 한다.)

대륙으로 달리는 기차, 세 번 로키를 넘다

열차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재미나지만, 대륙횡단열차의 백미는 역시 전망차에서 내다보는 대륙적 풍경들과의 만남이다. 미국 여행 때는 시카고에서 시애틀로 가며 로키를 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카고로 가며 다시 로키를 넘고, 캐나다 여행 때도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가며 로키를 또 넘었다. 세 가지 로키와의 만남이 가능한 것, 바로 그게 이런 대륙횡단 장거리기차여행의 묘미인 것이다. 미 대륙은 봄에 만났고, 캐나다는 가을에 만났다. 그 색감의 차이가 저자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묻어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에게도 짙게 전해진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만난 미 대륙의 땅끝 키웨스트의 발랄하고 도발적인 풍경, 여행자 김효선에게 색다른 인연을 선사해준 샌프란시스코의 전차처럼 생긴 케이블카, 가을의 한복판에 캐네디언 로키의 한복판을 마구 휘젓고 다니며 단독 콘서트를 연 사연 등은, 여행지에서 자신과 만난다는 게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때론 낯선 타인처럼’ 스스로를 응시하고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일도 필요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기차 예찬, 토인비와 함께 하는 기차여행, 로마 황제 한니발과 카르타고 이야기 등도 등장해서 저자의 여행 탐닉이 어떤 깊이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역사와 대화하는 여인, 사람들이 그 땅에 아로새긴 무늬들을 어루만지는 그녀이기에, 노바스코샤에서는 아카디언의 애환을 떠올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할퀸 뉴올리언스 시민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스스럼없어 보이기만 하는 그녀가 실은 얼마나 여린 마음의 소유자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은, 그밖에도, 수도 없이 많다.

기차여행의 로망을 현실로

기차는 언제나 있었고, 기차여행의 로망도 늘 우리와 함께했다. 하지만 그 로망을 현실로 옮겨낸 사람은 흔치 않다. 더군다나 여인으로서는. 그러니까 그녀는 구한말 아시아 기행을 감행한 비숍 여사나 다름없다. 그때는 서구에서 극동으로 향한 화살표였지만, 이제는 한반도를 기점으로 해서 세계로 뻗는다는 게 차이일 뿐. 김효선은 늘 ‘엄두를 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약간의 우선순위 조정이 가능하고, 드디어 여행을 통한 새로운 인생의 개척까지 가능해진다는 것. 엄두만 내면 누구나 비숍이, 김효선이 될 수 있다!
그녀에게도 생의 무게는 있다. 하지만 그 무게에 짓눌려 사는 걸 생리적으로 참지 못하는 작가는 여행을 삶의 테라피therapy로 삼는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우리를 치료한다! 남들이 ‘빈 둥지 증후군’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훌쩍 시작된 여행은 이제 그녀에게 세상 곳곳을 자신의 ‘새 둥지’로 만들고 주고 있다.
그녀의 기차는 멈추고 또 출발한다. 그녀의 여행은 때론 쉬엄쉬엄 때론 저돌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새로운 여행을 기획하는 게 일인 그녀다. ‘final destination’ 없는 삶처럼, 종착역 없는 기차를 타고서 작가는 즐거이 나그네이고자 한다, “이름 모를 거리를 거닐며 / 스쳐가는 모르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칼릴 지브란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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