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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다시 생각하는 과학 1장승리자 다윈 2장피고석에 앉은 과학 신의 설계 3장우주의 중심 4장빛을 찾아서 5장과학과 종교의 대화 6장생명의 기원 7장지적 설계 운동 8장By Design (설계에 의해) 인간의 본질 9장과학과 신을 둘러싼 언어의 전쟁 10장생명의 계통수 11장마음과 뇌 12장신앙의 도약 감사의 글 옮긴이 말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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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는 최근의 ‘과학과 종교 간의 해빙 분위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조사에 따르면 저명한 과학자 열 명 중 네 사람은 자연을 탐구함과 동시에 인격적인 신을 믿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세기 말에 물려받은 실증주의적 과학의 영향으로 인해 현대 과학은 신 개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에 대한 논의는 21세기 들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진행되어온 일들을 사건, 사상, 인물, 연구소, 논쟁 등을 중심으로 여러 장에 나누어 그려 볼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은 현대 과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등장하는 우주의 기원, 지구에서의 생명의 기원, 인간의 기원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간략하게 개관하는 것이다. 진화론, 유전학, 뇌과학이 생명 과학의 핵심 이슈로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4~5p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소장인] 콜린스가 의미심장하게 생각하는 유일한 간극은 도덕심 혹은 초월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이다. 이는 C. S. 루이스가 했던 바로 그 주장이었다. 실제 콜린스는 유전학 일을 마치고 나서는 루이스의 저작을 해설하는 세미나를 종종 찾곤 했다. 루이스는 유전자 연구의 대표적 첨단 분야인 질병에 대한 인간의 취약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의미와 행동에 대해서는 많은 글을 남겼다. 콜린스는 이와 관련해 유전자 혁명이 가진 의미를 생각했고 이는 그의 종교적 심성을 자극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학(genomics)의 혁명에 있어 큰 위험은 유전자 결정론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유전자와 관련해 소량의 데이터가 있을 때는 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쉽게 기대한다. 그 때문에 “DNA가 생명 현상의 전부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자주 마주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란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최근 자유의지는 환상이고, 종교적 신앙은 이 세상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유도된 반응일 뿐이라는 주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콜린스는 이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특정 관점을 퍼뜨리기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기 위해 새로운 유전학적 지식을 이용하는 방법도 찾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듣는 사람이 그 데이터에 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의 주장에 쉽게 현혹될 것이다.” 인간의 도덕심은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이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가능하게 하고 불신앙보다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다고 프란시스 콜린스는 생각했다. “많은 논쟁들이 도덕률과 우리 내부에 있는 도덕률의 존재에 의해 좌우된다. 도덕률은 어디에서 왔을까?” 진화론자의 답변은 처절한 투쟁으로부터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콜린스에게는 설득력이 없었다. 도덕심은 생물학적 다윈주의에 도전하며 심지어 갈등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한 증거를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라고 콜린스는 묻는다. --300~301p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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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우주 기원에 대한 과학자들의 치열한 논쟁
전미(全美) 기자 상을 거머쥔 전문 기자가 전하는 생생한 과학사 자연은, 신 혹은 초월적인 질서를 가리키는가? 최근 50년 동안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났다. 1800년대 자연 신학이 몰락한 이후, 과학을 이용해 신이나 초월적인 실재에 대한 근거를 밝히고자 하는 시도는 터부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터부는 서서히 잊혀지고 ‘자연이라는 책에 대한 독해’에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즉, 자연 속에는 의미 있는 텍스트가 적혀 있으며 이를 작성한 저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논제를 두고 진화 대 창조론 진영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여기에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 시작한 지적 설계론까지 가세하여 논쟁의 열기는 거세지고 있다. 과학과 종교 분야에서 전미(全美) 기자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종교/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는, 이러한 과학계의 변화를 눈치 채고 10여 년간의 연구 조사 끝에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복잡하고 정교한 자연’을 밝히기 위한 종교와 과학의 공방 성경을 기본으로 한 자연 신학은 19세기에 이르자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계몽주의에 의해 서서히 세력을 잃어 갔다. 정교한 자연 현상의 비밀을 신학이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빈틈을 1895년 다윈의《종의 기원》이 밝히면서 자연 신학은 더욱 후퇴하였다. 다윈주의는 1940년대 유전학의 뒷받침으로 더욱 보완되어 진화생물학을 넘어 천문학, 우주론, 뇌과학까지 그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환원주의식 접근법(일명 자연주의)은 20세기 들어 첨단 과학의 발달로 인한 과학 장비 기술의 발전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발달한 컴퓨터와 정보 이론의 본격화로 오히려 한계를 드러냈다. 극소, 극대, 고도로 복잡한 영역의 대표적 연구 분야인 천문학과 우주론, 분자생물학 연구가들은 자연 속에 깃든 복잡하고 정교한 속성 즉, 환원 불가능한 자연 현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생화학자인 베히는 박테리아의 편모, 시각의 화학적 과정, 피의 응고 등과 같은 분자 수준 연구를 통해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는 생물체의 현상을 분석하여, 그 속에 지적 설계자의 설계 흔적을 주장했다. 또한 우주론자 카터는 갈릴레오 이후 우주의 중심에서 자리를 빼앗긴 지구와 인간 존재의 가치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그는 고도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우주 상수의 조화는 ‘설계’의 한 증거라고 주장하며, 전 은하계 속에서 유일하게 생명 서식이 가능한 지구와 인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한편 1980년대 미국 법학자 필립 존슨은 오하이오 주를 중심으로 ‘정상 과학’의 의미에 대한 재 각성을 주장해 파란을 일으켰다. 과학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진화론만으로 이루어진 데 대해, 과학 수업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 즉 지적 설계를 포함한 창조론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주장은 완전히 수용되지는 않았지만 ‘진정한 과학의 방향’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물론적 독선 버리고 다각적 접근 허용이 진정한 과학의 길! 저자는 최근 50년간의 종교와 과학의 방대한 담론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과학은 자신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우주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생명과 인간 의식의 시작 등에 대해 절대적 우월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감각적 경험의 불완전성에 직면했을 때, 맹목적으로 계시만을 주장했던 자연 신학을 뒤엎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생명 존재의 신비함을 설명하는 데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처럼 심판자 행세를 했던 독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경외심과 지적 존재(혹은 신)의 실재성을 느끼는 주장 역시 진정한 과학을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차원의 노력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철저한 객관성을 바탕으로 한 환원주의로 생명과 우주의 기원을 밝히려 했던 다윈주의 이론과,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과 우주와의 조화를 들어 지적 존재에 의한 설계를 주장하는 이론 간의 생생한 논쟁이 재미있고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과학 교양서이다. 또한 이 책은 템플턴 재단과 종교/과학 분야에서 베테랑 기자로 꼽히고 있는 저자가 세계 최고의 과학자 100여 명을 인터뷰하고, 또한 그들의 저술을 탐독하였으며, 과학과 종교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지은이와 같이,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접촉점을 찾는 현대인에게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읽을 만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