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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림집을 펴내며
첫째 마당 | 무척이나 무척이나 기다렸네라 행복 / 동백꽃 / 개화 / 기다림 / 밤비 / 오동꽃 / 그리움 / 밤바람 / 한루 / 개가 / 모란꽃 이우는 날 / 별 / 바닷가에 서서 / 낙화 / 낙엽 / 그리우면 / 그리움 / 별 / 새 / 낮달 둘째 마당 | 드디어 알리라 드디어 알리라 / 수선화 / 아가 일 / 아가 삼 / 너에게 / 길 /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 선한 나무 / 단풍 / 노송 / 진실 /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시인에게 / 거목에게 / 나 / 그리움 1 / 바람에게/ 부활 / 복사꽃 피는 날 / 청령가 셋째 마당 | 나의 가난한 인생에 거제도 둔덕골 / 꽃 / 가난하여 / 영아에게 / 향수 / 무야 / 안해 앓아 / 춘신 / 또 하나의 꽃 / 마지막 항구 / 울릉도 / 소리 / 병처 / 설레임 / 소식 / 육년후 / 문을 바르며 / 초상집 / 이웃 / 세월 넷째 마당 | 슬픔은 불행이 아니다 기빨 / 이 사람을 보라 / 바위 / 일월 /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 수 / 파도 / 생명의 서 일장 / 생명의 서 이장 / 흐름에 잠긴 소도 / 뉘가 이 기를 들어 높이 퍼득이게 할 것이냐 / 돌아오지 않는 비행기 / 슬픔은 불행이 아니다 / 목마름 / 칼을 갈라! / 눈과 정욕과 / 복수 / 운명에 대하여 / 원수 / 그래서 너는 시를 쓴다? 다섯째 마당 | 사람이여 사람이여 들으라 메아리 / 심산 / 곰에게 / 예루살렘의 닭 / 교회당 / 통곡 / 미사의 종 / 황혼 / 고독 / 나목림 / 성령수태 / 휴전선에서 / 산하 / 원경 / 오막살이 두 채 / 석굴암대불 / 밤비소리 / 열애 / 송화 / 장례 해설 | 영원히 펄럭이는 그리움의 깃발 - 정호승 시그림집 참여 작가들 |
柳致環, 호:청마(靑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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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p.16 중에서 너에게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孤獨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運命이란 피避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避할 수 있는 것을 피避하지 않음이 운명運命이니라 --- p.50 중에서 장례 사람은 누구나가 그러하기 쉬운 듯이 이 망령도 이 세상에 살았을 때에는 조그마한 일로 이웃과 다투기도 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인색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마는 죽음이 더불은 커다란 뉘위침 앞에서는 사랑보다 원수나 미움은 더욱 깨끗이 서로 가셔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겨레가 죽은 이를 흙에다 장사 지내는 뜻은 우리가 좋은 씨앗을 땅에 심으듯이 먼 훗날 우리 겨레가 더욱 곱고 씩씩하게 이 강산에 피어나기를 축원하여서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p.180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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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청마 유치환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현대시가 걸어온 100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청마는 1930년 문단에 등단한 이래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40여 년 간 총 14권에 달하는 시집과 수상록을 출간한 열정적인 시인이었다.
이 시그림집은 ‘생명의 시인’ 청마를 그리며, 1천여 편이 넘는 그의 시 중 시인, 평론가, 일반 독자들이 선정한 애송시를 정호승 시인이 100편으로 추려주었고, 이를 각 시에 투영된 세계관에 따라 다섯 마당으로 나누어 담았다. 여기에 37인의 작가들이 각기 자유롭게 청마시를 선택하여, 청마의 언어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구현해 낸 그림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이 시그림집의 해설을 쓴 정호승 시인은 청마의 ‘생명’이 사랑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청마의 시는 생명의 시이자 동시에 사랑의 시다. 그리고 청마시의 상징인 ‘깃발’ 또한 생명의 깃발이며 동시에 사랑과 그리움의 깃발이다.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 긴 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 공중의 기旗빨처럼 울고만 있나니 /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그리움」 중에서’ 청마靑馬, 그 뜨거운 생명의 언어가 오늘 깃발로 날리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