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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나고 싶었어
이하람
이다북스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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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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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떠나기 위해 길에 선다

(On 1) 그냥 떠나고 싶은 날이 오면

그녀와 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 그 여자의 여행가방 / 나와 마주하기가 낯설 때가 있다 / 꿈이 아닌 곳에서 꿈꾸기 위하여 / 그 길 끝에서 /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 오래 전 그의 송어처럼 / 멀리 떠나는 건 중요하지 않다 / 그래서 그 길을 만나러 간다 / Mom, I am fine! / 그 사람의 향기 / 위대한 여정, 두 개의 기념비 / 가끔은 길을 잃고 싶을 때가 있다 / 당당하게 떠날 권리 / 당신일지도 모르는 꽃 / 그 색을 품고 싶다 / 떠나기 위해 오늘도 나는 / 위다웃 비어, 위다웃 디너 / 괜찮다, 떠나는 건 그런 거니까 / 그곳이라면 빨간 구두들 어떠랴 / 스물셋이 되지 못하는 나 / 그것도 좋아요, 아흐메드 씨 / 패스트 힐링, 즐거우세요? / 우리는 떠나기 위해 길을 찾는다

(On 2) 당신과 나는 길에서 만난다

용기 낸 만큼 진짜 여행이다 /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기차를 타야 하는 이유 / Pray for Nepal / “나마스테 시캄!” / 맨발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까지 / 낮잠 자는 남자들의 천국 / 행복한 은둔의 땅 / 그들이 행복한 이유 / 활 쏘는 일요일 / 언제라도 골목은 두근거린다 / 여행, 내일 날씨 맑음 / 여행자의 시선 / 우리는 모두 혁명을 꿈꾸지는 않지만 / 당신에게도 운명 같은 곳이 있다면 / 여행은 사랑 / 탁상곰파, 절벽에 핀 꽃 / 함께하기에 행복한 축제 / 홀로라도 빛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강빛에 물드는 곳, 라차부리 / 길을 잃을 수 있는 권리 / 변하지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 세렌디피티처럼 사랑하기 좋은 곳 / 그 한 장이 나를 들뜨게 한다 / 내일은 히어로와 함께 떠나자 / 하루하루가 첫날이었으면 좋겠다 / 나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On 3) 이처럼 두근거리는 삶이기를

느려도 같은 걸음으로 반겨줄 사람 / 하지 마라 하지 마라 / 그 골목을 걷고 싶다 / 당신과 함께 걷던 길 / 여행은 커피처럼 쓰지만 달콤하다 / 당신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 / 혼자라서 좋은, 둘이라서 행복한 / 그것으로 가슴 벅찬 일 / 이런 처방전 있으면 좋겠다 / 녹차 마시고 싶을 때는 다즐링 / 삶이 출출하다면 시장에 가자 / 올레! 마이 프렌즈 / 동백꽃 마중 나가는 길 / 느리게 여행하기 / 밥 한번 먹자 / 그의 그림은 나를 들뜨게 한다 / 당나귀와 떠난 여행 / 그러니까 조금만 더 / 대단한 삶은 없다

(에필로그) 용기 있게 나와 마주하기 위하여

저자 소개 1

2005년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KBS 2FM 「김구라의 가요광장」 라디오작가로 방송작가계에 입문. 라디오작가와 방송구성작가로 활동하다가 세상엔 신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에 방송국을 뛰쳐나온다. YTN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리포터, MC, 아나운서로도 활동했다. 국민일보 인터넷 뉴스팀에서 몇 개월의 기자생활을 한 적도 있으나 3개월의 수습생활 끝에 이기자보단 이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지금은 자칭 ‘글쓰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女行’이라는 「여행로드다큐」에 출연 및 제작에 참여했다. 2024년 KB창작동화제 장려상,
2005년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KBS 2FM 「김구라의 가요광장」 라디오작가로 방송작가계에 입문. 라디오작가와 방송구성작가로 활동하다가 세상엔 신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에 방송국을 뛰쳐나온다. YTN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리포터, MC, 아나운서로도 활동했다. 국민일보 인터넷 뉴스팀에서 몇 개월의 기자생활을 한 적도 있으나 3개월의 수습생활 끝에 이기자보단 이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지금은 자칭 ‘글쓰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女行’이라는 「여행로드다큐」에 출연 및 제작에 참여했다.

2024년 KB창작동화제 장려상, 2025년 샘터 문예공모전 동화 부문 우수상 및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여행에세이 『떠난 뒤에 오는 것들』, 동화집 『나비를 날려 보낸 날』(공저) 등을 냈다.

스물일곱이 되는 그해 봄, 몽골을 여행하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때 그녀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몽골의 어느 초원 누워 직업도 버리고 이름도 바꿨다. 하늘의 하와 바람의 람이 만나 ‘하람’이 되었다. 한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불안한 청춘이었지만, 그녀는 계속 여행을 했고, 글을 썼다. 유럽, 몽골, 네팔, 태국, 터키, 이집트 등 3년이라는 시간동안 20개국을 여행했고, 스물여덟에 쓴 『그 여자의 여행가방』을 세상에 내놓은 후 본격적인 여행작가 전선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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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86g | 140*200*20mm
ISBN13
9791186827093

책 속으로


어떤 곳은 다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데일 것 같은 청춘이었다. 때로는 미련한 오기였고, 비겁한 도피였다. 럭셔리한 호사를 누렸는가 하면 방인지 마구간인지 구분조차 안 되는 곳에서 잠을 청하며 궁상을 떨기도 했다. 도무지 일관성이라고는 없는 날들이었지만 그 길은 훌쩍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찾은 곳들은 순례도 모험도 아니다. 다만 그곳에 멈춰 서서 오래 바라보았다.
가슴이 시키는 방향으로 걸었다. 그냥 바람이 부는 곳으로 떠나고 있었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런데 그녀는 또 다시 아파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심장에 단단한 근육은 생기지 않았다. 여행이 치료가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여행이 사랑을 잊게 하지 않는다고, 벅찬 풍경과 낯선 설렘도 이별을 치유해주지 않는다고. 아무런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 왜 이별 때문에 떠나왔다고 내게 말한 거니?
그녀는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내게 보여주었다.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이 배경보다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러는 나를 보면 다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껴지거든.” --- p.20

그것은 불면증과는 다른 고통이었다. 잠이 두려운데 미친 듯이 잠이 쏟아지고, 두려움은 더 큰 공포를 낳고, 계속해서 악몽을 꾸고, 꿈에서 깨려고 몸부림치다, 결국은 가위에 눌리는 순서였다. 잠은 괴로운 인간의 유일한 도피처이기도 하지만, 앓고 있는 인간이 가감 없이 상처를 드러내는 유일한 순간이기도 하다. 낮 동안 참고 있던 상처가 밤이 되면 고름이 터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진실을 고하라는 신화 속 주인공처럼 밤은 날마다 나를 찾아왔다. 괜찮은 얼굴로 매일을 지내면서 괜찮지 않은 나날이었다. 가장 친한 벗에게조차 위로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모든 걸 혼자 감내해야 하는 순간들.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어도 그때만은 잠은 약이 되지 못한다.
떠나기로 했다. 그곳이라면 나를 끌어안아 줄 것 같았다. --- p.27

말을 하는 직업을 가진 한 친구는 내내 사람 사귀는 걸 거부했다. 누군가 길을 묻거나 말을 걸면 내게 바로 배턴 터치를 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조차 내 몫이었다. 그녀에게는 침묵이 곧 휴식일 수 있다. 어쩌면 원래부터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었는지도 모른다.
10년째 착실하게 직장생활 중인 또 다른 친구는, 함께 떠난 제주도에서 단 한 번도 늦게 일어난 적이 없었다. 아침 6시 40분이면 알람 없이 눈이 자동으로 떠진다는 그녀의 부지런함은 고단한 현실과 압박이 가져온 반사 신경 때문이었으리라. --- p.32쪽

사람들과의 관계를 잠시 단절해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잠수를 원해도 고작 세숫대야에 얼굴만 담글 뿐이다. 흔히 말하는 잠수인데, 자칫 잘못하면 사회성 결여나 진상 짓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관계 속에서 사라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 이 방법을 택한다. 핸드폰을 꺼 놓고 다니는 여행만큼 당당하고 타당한 잠수는 없다. 진짜 여행이 아니더라도 여행인 척 사람들과의 소통을 잠시 동안 끊는다. 그리고 보름이든 6개월이든 마음이 유연해졌을 때 이야기한다.
“잠시 여행 다녀왔어요.”

--- p.41

출판사 리뷰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에세이 《그냥, 떠나고 싶었어》

그냥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에 치이고 삶에 지칠 때 낯선 길에 서고 싶어진다. 떠나는 그런 것이다. 나를 온전히 세우고, 잊고 있던 나와 마주하기 위해 여행 가방을 챙긴다. 그곳이 먼 곳이거나 늘 지나치는 길에서 살짝 비껴 난 곳이라도 상관없다.
도서출판 이다에서 출간한 에세이 《그냥, 떠나고 싶었어》는 그처럼 상처 입은 자신을 보듬기 위해 떠나는 마음을 어루만진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여행 가방을 들어야 하는 자신을 이야기한다.

애써 찾지 마라, 떠나는 건 그런 것이다

이 책은 호사로운 여행을 즐거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구나 가고 깊은 여행지의 사진을 들먹이지도 않는다. 각가지 선물로 가득 채운 여행 가방도 없다. 제목 그대로 그냥 떠나고 싶었고, 세상에 치이고 삶에 지친 일상을 덜어내기 위해 낯선 길에 선 자신을 위로한다. 저자는 애써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난 그곳에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읽는다. 그 길에서 자신과 이야기를 나눈다.
저자는 말한다. 그곳이 어디라도 떠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일상의 고단함과 채근에 지친 20대, 몽골의 초원에서 진정한 자신과 만난 것처럼.

세상이 보채고 축축한 날이 오면, 그냥 떠나자

그냥 훌쩍 떠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역시 오늘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낄 때, 그냥 떠나자. 남들이 뭐라도 나와 마주하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고, 그래서 우리는 떠나고, 그렇게 웃으면서 돌아와야 한다.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고, 잊고 있던 일상의 행복과 마주하기 위해 낯선 길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애써 이유를 들먹이지 않아도 좋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좋다. 그냥 떠나고 싶다면 훌쩍 떠나자. 그렇게 온전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냥, 떠나고 싶었어》에서 그랬듯이.

무책임이 아니라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는 것

20대의 그녀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하고 싶은 일들은 늘 자신을 보챘다. 그런 그녀가 여행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낯선 길과 마주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찾았고, 30대까지 홀로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일에 치여 자신마저 헤아리기 힘들었던 그녀에게 떠난다는 것은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길이었다.
《그냥, 떠나고 싶었어》는 여행 작가로 늘 낯선 길에 서는 그녀의 일기이자 익숙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가끔은 일상을 잊고 떠나는 것이 온전한 자신과 만나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 길에서 의도하지 못한 일들 때문에 부대끼겠지만, 그조차 떠날 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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