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4부 사건: 역사와 특-대일자
12 사건적 장소와 사건의 수학소 「숙고 16」 13 ‘사건의 존재’와 금지 「숙고 18」 제5부 사건: 개입과 충실성 14 개입: 사건을 위한 이름의 불법적 선택, 둘의 논리, 임시적 기초 「숙고 20」 15 개입의 복합물-형식과 선택공리 「숙고 22」 16 충실성 「숙고 23」 17 충실성과 연역의 문제 「숙고 24」 제6부 양과 지식: 구성적인 것과 분별적인 것 18 존재론의 난제와 양의 개념 19 멱집합의 방황과 이스턴 정리 20 방황에 대한 세 가지 대처 방법 「숙고 27」 21 존재의 접힘과 언어의 주권 문제 「숙고 29」 22 사건과 개입 그리고 초과분 제7부 산출: 비분별과 진리 23 산출적인 사상과 진리 내의 존재 「숙고 31」 24 비분별적인 것의 수학소: 코헨의 전략 25 비분별적인 것의 존재: 이름들의 힘 「숙고 34」 제8부 강압: 진리와 주체 26 주체의 이론 「숙고 35」 27 강압 비분별에서 비결정까지 「숙고 36」 참고문헌 맺음글 찾아보기 |
김상일의 다른 상품
|
탈현대의 파도에 걸려 철학이란 배가 파선당하고 있는 마당에 바디우는 철학의 가능성을 다시 말하고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하나이다. 존재론은 철학의 꽃과 같지만 현재 존재론을 거론하는 철학자는 거의 없는데, 바디우는 현대 수학의 집합론으로 존재론을, 다시 말해서 ‘수학적 존재론’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는 철학자이다. …… 집합론이 무한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불청객인 역설이 나타났으며 이 역설은 비분별성?비결정성?비분간성?미확정성이란, 이성의 아성을 허물기에 충분한 주제들을 몰고 왔다. 철학이 확고한 합리적인 이성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고 보면 이런 주제들은 철학을 폐기 처분하고 “이성은 죽었다”고 선언하기에 충분했다. …… 바디우는 역설이란 불청객을 초대한 집합론 그 자체에 근거해 철학의 존재론이 가능함을 주저인 『존재와 사건』에서 말하고 있다. 비분별은 분별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 비분별(?)의 성 안에 사는 거주인은 그 비분별성의 비분별성을 분별할 수 있는데 바로 그 거주인이 철학자라는 것이다.
……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과 나의 기존의 책들이 집합론에서 유래한 존재론을 이해하는 입장이 어디에서 같고 어디에서 다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그의 수학적 존재론이 동서 철학의 보편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나는 지금까지 우리 것으로 우리 철학하기와 동서 철학의 융합을 학문적 과제로 삼아 왔다. 우리말 ‘한’ 속에 있는 하나와 여럿의 의미는 나로 하여금 10대부터 집합론에 관심에 갖게 하였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지금까지의 저작들이었다. …… 귀속과 포함의 구별은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의 하나와 여럿의 관계를 이를 통해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나는 바디우 철학이 전 국민 철학 교육에 공헌하기를 바란다. 철학은 전문 철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 국민이 철학적 사고 훈련을 하여 귀속과 포함의 차이를 구별하는 연습만 제대로 해도 우리의 의식 구조는 크게 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말 한에 대한 자의식과 함께 진정한 철학의 한류는 이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
『존재와 사건』을 화두로 서양의 현대 철학과 동양의 전통 철학을 가로지르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vs 백마는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존재와 사건』 읽기 알랭 바디우는 흔히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표되는 현대 영미 철학계의 해체 철학에 맞서 진리와 총체성의 갱신을 위해 투쟁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즉 한편으로는 들뢰즈의 탈주나 데리다의 해체 등으로 대변되는 현대 프랑스 조류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석 철학으로 대변되는 영미철학의 주류에 맞서 가장 세련된 이론적 틀로 진리와 체계, 총체성, 주체 등 ‘철학의 죽음’과 함께 부정되었던 철학의 핵심 범주들을 새롭게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디우의 작업은 20세기 들어 가장 커다한 학문적 혁신을 이루어온 수학의 집합론과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것은 현대 프랑스 철학이 스피노자와 니체 등에 기대고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영미의 분석 철학보다 훨씬 더 뿌리 깊은 수학적 존재론에 그의 철학이 입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 하에 주체, 진리 등 전통적인 철학의 존재론의 핵심적인 요소들 하나하나에 대한 엄밀한 증명을 새로이 시도하는 바디우의 작업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 이후 좌초해가는 오늘날의 철학 자체에 대한 새로운 갱신 작업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바디우의 이런 작업을 집약하고 있는 저서가 바로 『존재와 사건』인데, 이런 작업을 위해 바디우가 사용하는 무기가 다름 아닌 수학의 집합론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발언 등은 철학의 도구인 언어의 궁극적인 한계를 토로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19세기부터 수학에서는 집합론을 통해 언어가 아니라 서구 철학 자체에 대한 파산 선고가 내려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괴델의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정점에 달하게 된다. 철학의 위치는 19세기 말의 니체만이 아니라 19세기 말의 수학의 집합론에서부터 지진처럼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따라서 20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의 죽음의 선언은 조금은 황당한, 뒤늦은 소동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바디우가 『존재와 사건』을 중심으로 새롭게 정리하고 있는 철학의 여정은 수학과는 절연되다시피 한 프랑스의 일부 탈주와 해체 철학에 대한 엄정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역으로 그것이 진리와 주체와 총체성을 부정하는 이유를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애할 수 있게 해준다. 바디우 말에 따르면 ‘수학(론)은 존재론이다Mathematics is ontology’. 바디우는 ‘부분집합의 수는 집합의 모든 요소들의 합보다 많다’, ‘공집합의 부분집합은 공집합보다 크다’, ‘모든 집합의 집합은 모든 집합의 집합이라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야 한다’와 같은 집합의 역설을 화두삼아, 전통 철학의 존재론을 수학 집합론의 용어인 ‘존재’, ‘관계’, ‘성질’ 등을 사용하여 재구성하고 있다. 수학의 존재론을 통해 철학의 존재론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알랭 바디우의 생각과 방식에 동의를 표하면서도 그에 그치지 않고 저자 나름의 ‘알랭 바디우 읽기’에 도전해나간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동서양 철학이 집합론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모여든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바디우의 주저인 『존재와 사건』을 주요 텍스트 삼아 현대 철학의 존재론을 짚어나가는 한편, 여러 자료들을 통해 동양 철학과의 관련성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도덕경』, 『계사전』, 『태극도설』 등으로 제시되는 동양의 철학과 『존재와 사건』을 중심으로 제시되는 서양의 철학이 수천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하나하나 짜맞추어 지는 것이다. ‘우리 것을 서구의 눈으로 보면서 새롭게 철학하기’, 그리고 ‘동서 철학의 융합’. 칸토어, 러셀 괴델 등 수학의 역설에 대한 해의를 주제 삼아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던 저자의 평생 학문적 숙업이 이 책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 집합론을 통해 서로 만나다 그렇다면 바디우 존재론과 수학의 집합론은 어떻게 해서 동양의 철학과 만나게 되는가? 저자는 철학에 역설을 불러온 집합론의 역설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의 여러 사유들이 결국은 동양의 그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서양의 철학에서 집합론으로 제기된 공집합, 무한의 역설이나, 일자의 문제 역시 동양에서는 흔히 ‘태극’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논쟁을 통해 나름의 존재론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엘레아학파에서 일자의 문제를 거론하던 시기에 공자는 『계사전』을 통해 태극을 거론하는데, 저자는 이것을 동서양이 각자 철학의 방향을 설정한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 그 후 동양의 철학은 유가, 불교, 도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태극과 무극의 정의와 관계를 놓고 벌어지는 자기서술, 자기 비동일성의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서양 철학의 일자, 다자, 무, 무한의 문제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도덕경』을 시작으로 여러 동양의 철학서와 경전을 『존재와 사건』과 비교하고 설명한다. 플라톤에서 바디우로 이어지는 서양 철학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것은 시간의 선후만이 존재할 뿐, 동양 철학이 걸어가던 길과 많은 점에서 일치한다. 즉, 바디우 철학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동양 철학이며, 동양 철학 역시 바디우 사상을 통해 더욱 체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설명하고, 설명받는 과정을 통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사상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알랭 바디우의 주저인 『존재와 사건』과, 『도덕경』으로 대표되는 동양 철학을 동서양 공통 언어인 수학을 통하여 설명해보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독자에 따라서는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에 대한 충실한 해설서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바디우 철학의 이해에 필요한 집합의 기호와 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학을 알기 위해 수학을 공부한다니, 둘 다 어렵고 난해한 학문인데, 힘들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책에서 사용되는 기호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바로 그 집합기호들이니까. 손쉽게 잡힐 듯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와 잡히기 힘든 여느 철학의 담론과는 달리 수학식과 기호를 사용한 바디우의 방법은 기호를 사용하기에 직관적이며,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집합론은 철학뿐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응용되는 학문이다. 이 책에도 나오듯 소련이 준 스푸트니크 충격 이후 미국이 집합론을 교과서에 도입하고 9년 만에 아폴로를 달에 착륙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그런 집합론을 철학에 도입시킨 책이 바로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이며, 『존재와 사건』을 동양 철학과 함께 해석해내는 책이 이 책, 『알랭 바디우와 철학의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