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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 바람, 고독과의 싸움 30일
―서부 해안도로 :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까지 1 서부 해안길 3천 킬로미터, 도전장을 던지다 소년의 꿈 “그래도 이혼 안 당합니까? 배짱 대단하십니다” 아내를 밖에 놔두고 저만 편히 잘 수는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궁하면 통하더라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을 달리다 첫 야영지에서 치른 요란한 신고식 길 위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2 내 몸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으리라 태평양 별빛 아래 잠 못 이루는 밤 최초의 미국 본토 공습 현장, 브루킹스를 지나며 레드우드 국립공원 거목들의 열병식 무릎 통증으로 여행의 갈림길에 서다 “테드, 텐트가 있으니, 우리는 홈리스가 아니야!” 진통제 삼키며 페달을 밟아 마침내 레게트 언덕으로 구걸행각으로 차린 이별의 만찬 따뜻한 동포애로 사라진 무릎 통증 3 마침내 샌디에이고 아, 결국 해냈구나! “샌프란시스코에 오시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위기일발! 미국 개한테는 영어로 여기는 달리는 ‘태평양 노래방’ 설리너스에서 존 스타인벡과 제임스 딘을 떠올리며 보물섬을 탄생시킨 빅서 40만 평 대지에 자리 잡은 대부호의 성 미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다 “안나야, 저것이 코츠뷰의 불빛이다!” 2 평원의 바람으로 사라진 인디언을 찾아서 ―서부 대평원 : 캘리포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1 멀지만 가까운 나라, 가깝지만 먼 나라 서부 개척사는 인디언 멸망사였다 자전거와 자동차의 의기투합 여행이란 외로운 것,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백두산 천지를 빼닮은 크레이터 레이크 2 서부로 가는 머나먼 길, 그것은 세계 최장의 무덤이었다 집짓기의 명수 비버가 만든 도시, 애스토리아 추억의 TV 프로, 로하이드와 보난자를 떠올리며 지옥이 있다 해도 오직 서쪽으로 대박이냐 쪽박이냐 3 미국 개척사의 물줄기를 바꾼 전설의 여인 탐험대의 특명 “태평양을 보고 돌아오라!” ‘돌아오지 않는 강’과 마릴린 먼로의 추억 탐사의 성공이 혹독한 운명의 전주곡 강아지 덕분에 저녁식사에 초대받다 4 리틀 빅혼 전투, 잊히지 않을 미국사의 상처 빙하공원에서 태양을 향해 달리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되돌아본 인디언 잔혹사 벼락 맞을 각오하고 찾아든 치욕의 전적지 인디언의 한이 서린 땅을 지나며 미국의 놀라운 힘, ‘4인의 대통령’상 인디언의 위대한 혼, ‘크레이지 호스’상 5 정열은 나이를 잊고 갈 길은 끝이 없어라 브로크백 마운틴의 무대, 와이오밍 주 약속을 꼭 지키는 옐로스톤의 자연 분수 지상 최고의 자전거 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3 남태평양의 지상낙원, 그 슬픈 역사를 달리며 ――하와이 : 오아후 섬과 마우이 섬 1 알로하! 와이키키 남태평양의 꿈같은 섬 오아후에 사뿐히 내려앉아 하나우마 베이에 뛰어들어 거북과 경주하다 전설로 남은 사진결혼, 그 슬픈 변주곡 “잠자는 거인을 깨운 것이 두렵다” 사람과의 만남이 있어 달콤한 여행 2 휴식의 땅, 낙원의 표정에 감춰진 아픈 상처 하와이는 어떻게 미국 땅이 되었나 비운을 예감했나, 여왕과 알로하오에 선율 하와이에서 한인 독립운동의 자취를 더듬다 고래 때문에 하와이가 미국 땅이 되었다? 3 세계 최장의 다운 힐 코스를 내달리다 천국을 닮은 지상의 섬, 마우이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해발 3,055미터 할레아칼라 전 세계 라이더들이 가장 동경하는 다운 힐 코스 외로이 잠든 이들의 안식처, 푸우이키 부록 자전거 여행, 치밀하게 준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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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은 초반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 오늘은 첫날이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55킬로미터만 달리기로 한다. 사우스벤드South Bend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민박집을 발견했다. ……
문을 두드리니 노부부가 반갑게 맞는다. 잠자리와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B&B라고 한다. 가격이 적당하고 방도 마음에 들어 묵기로 작정했는데, 노부부가 잘라 말한다. “자전거는 방에 들여놓을 수 없습니다.” 순간 망설였지만 나는 예의를 갖추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러자 주인 할머니가 문밖까지 따라 나왔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내 표정이 돌변한 걸 알아차리셨나 보다. “여행 중 자전거는 아내와 같은데, 아내를 밖에 두고 저만 편하게 방에서 잘 수 있습니까?” 그제야 할머니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말한다. “아따, 젊은이 묵고 가시오. ‘와이프’ 요금은 받지 않을 테니!” --- pp.28~29 내가 비터루트 산맥을 넘던 날, 9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롤로 패스(고갯길, 높이 1,596미터)에는 흰 눈이 내렸다. 비터루트 산맥은 워낙 크고 험준하기 때문에 날씨를 예측할 수가 없다. 청명한 하늘에서 별안간 눈이 흩날리기도 했다. 기어를 가볍게 놓고 천천히 페달을 밟아도 바퀴가 헛돈다. 두 번 살짝 넘어졌는데도 무릎이 까지고 오른 손목이 시큰거린다. 눈 위라고 안심했다가 큰코다칠 뻔했다. 통행 차량이 거의 없어 다행스러웠다. 또 넘어질까 봐 긴장되어 등짝이 축축해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굵은 눈발이 퍼붓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자전거로는 갈 수 없다.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곳은 (루이스과 클라크)탐험대가 지나간 그 길이다. 7개월 된 젖먹이를 들쳐 업고 눈발을 맞으며 걷는 사카자웨아의 환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p.142 러슈모어 대통령상의 그늘에 가려서일까, 아직 완공되지 않아서일까. 기마상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크레이지 호스 메모리얼 앞에 섰을 때 ‘아, 이럴 수가……’ 하는 감탄의 신음소리가 절로 새나왔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난해한 미국 문화의 다양성이다. …… 둘째는 규모의 거대함이다. …… 셋째는 세대를 뛰어넘는 작업기간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미국판 우공이산이다. 불후의 대작을 위해 통상적인 공기 개념을 초월한 장인정신이다. --- pp.174쪽 8대 왕좌에 오른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하와이인에 의한 왕권회복을 위해 선왕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백인 기득권층인 농장주협회는 1893년 미 해병대를 동원해 여왕을 협박, 왕권 포기 서명을 받아낸다. 이로써 8대에 걸쳐 98년 동안 이어져온 하와이 왕국은 막을 내린다. 거사를 주도한 농장주이자 선교당을 이끌었던 돌Sanford. Dole은 하와이 임시 공화국의 대통령이 된다. 이후 돌 가문이 설립한 과일 유통회사는 확장을 거듭, 세계적 회사로 성장한다. --- p.228 이제 ‘혹성탈출’의 시간이 왔다. 서서히 구르기 시작한 바퀴는 순식간에 탄력이 붙는다. 속도계는 어느 틈에 시속 50킬로미터를 넘어선다. 정상에서 평지까지 60킬로미터의 거리가 말해주듯 도로의 경사는 백두산처럼 급경사가 아니다. 대신 코너링(브레이크 잡지 않고 커브 돌기)을 많이 해야 했다. 안장 위에 배를 얹을 정도로 엉덩이를 뒤로 뺐다. 자전거의 중심을 낮추기 위한 웨이트백 기법이다. 그리고 좌우 페달은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했다. 갓길이 확보되지 않아 차선으로 들어가 주행할 수밖에 없는데, 차량 통행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속도 상한선을 시속 40킬로미터로 정하고 내려갔다.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이란 내려가는 자전거군과 올라오는 차량이다. ‘세계 최장의 다운 힐 코스’는 마우이에서 인기 있는 체험관광 중의 하나다. --- pp.252~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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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를 유혹하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천 킬로미터
길과 바람, 고독과 싸우며 미국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다 자전거 세계 여행가 차백성의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 서부 해안길 3천 킬로미터 도전, 서부 개척사를 찾아 중서부 대평원, 태평양의 지상낙원 하와이의 아픈 과거 자전거 라이더들이 선망하는 미국의 베스트 라이딩 코스 해박한 역사?문화 지식과 유머, 풍부한 사진이 돋보이는 여행기! 누구나 어린 시절, 세발자전거에서 바퀴 하나를 떼어내고 아슬아슬한 두발자전거 타기를 시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번이나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는 아픔을 겪다가 마침내 두 바퀴를 굴려 나아갔을 때의 짜릿함이란! 그 희열감에 이끌려 틈만 나면 자전거 안장에 오르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전거를 친구처럼 여기던 한 사나이가 마침내 어릴 적 꿈인 자전거 세계 여행을 실현한다. 미래인에서 출간한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2년부터 홀로 자전거를 타고 미국, 일본, 뉴질랜드, 유럽 등을 여행하며 유명 자전거 잡지 ≪자전거 생활≫에 여행기를 연재해왔다. 이번에 나온 ??아메리카 로드??는 잡지에 연재한 글 중 미국편을 보완하여 펴낸 책이다. 자전거 여행의 생생한 경험에 미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버무린데다 유머 넘치는 글맛, 북아메리카와 하와의 제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까지 곁들여 읽는 맛을 더한다. 책 말미에 실린 부록에는 자전거 세부 명칭을 비롯해 자전거 고르는 법, 자전거 여행 준비물, 자전거 포장법, 주행계획 세우기, 건강관리, 짐관리, 자전거 점검, 자전거 응급처리, 먹을거리 해결 등 알찬 정보를 담았다. 세 가지 테마로 달린 아메리카 로드 첫 코스는 태평양의 눈부신 풍경을 바라보며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까지 미국 서부 해안도로 3,000킬로미터를 달린 30일간의 여행이다. ‘도전’을 테마로 한 이 여행에는 육체적 한계에 맞부딪치며 고독과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한 사나이의 아름다운 투지가 감동을 자아낸다. 두 번째 코스는 ‘서부 개척사’와 ‘인디언 수난사’를 키워드 삼아 오래전부터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인디언의 흔적을 따라간다. 1804년 미국 제퍼슨 대통령의 지시로 발족한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의 일원이 되어 21개월간 8,000킬로미터 대장정을 완수한 인디언 여인 사카자웨아. 그리고 1870년대 인디언을 몰살하려는 미 기병대에 맞서 끝까지 용맹하게 싸운 인디언 전사 크레이지 호스. 이 두 사람의 자취를 더듬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 오리건, 아이다호,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주를 거치며 중서부 평원을 달린다.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가 지났던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rn)과 비터루트 산맥을 지나고, 인디언 역사의 유적지리틀빅혼, 운디드니 등을 돌아본다. 러슈모어 산에 새겨진 네 명의 미국 대통령상과 그 근처에 공사 중인 크레이지 호스상을 차례로 감상하며 ‘평원의 결투’는 여전히 진행 중임을 확인하기도 한다. 코스 마지막에 와이오밍의 명소 옐로스톤 공원과 지상 최고의 자전거 길이라 불리는 캐나다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라이딩 또한 신선한 체험이다. 마지막 여행지인 하와이 제도의 오아후와 마우이 섬의 테마는 ‘지상낙원의 아픈 과거 돌아보기’다. 와이키키 해변과 진주만의 눈부신 풍경과 전 세계 라이더들이 선망하는 할레아칼라 다운 힐 60킬로미터 등이 지상낙원의 풍경이라면,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과 파인애플 농장, 플랜테이션 빌리지, 푸우이키의 한인 공동묘지 등은 아픈 과거의 흔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