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말 ? 고전에 깃든 치유와 각성의 힘
만남 편 - 우연을 운명으로 바꾼 힘 * 마음을 다해 마음을 얻다 - 〈최치원〉의 최치원과 두 낭자 * 믿음과 확신이 운명을 결정한다 - 〈최척전〉의 옥영과 최척 * 사랑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 〈위경천전〉의 위경천과 소숙방 * 상대의 고통까지 끌어안는 사랑 - 〈숙향전〉의 이선과 숙향 좌절 편 - 사랑을 망치는 조건 * 합리적 선택이 가져다준 파행 - 〈주생전〉의 주생과 배도 * 낭만은 짧으나 현실은 길다 - 〈심생전〉의 심생과 중인의 딸 * 환상이 키워낸 거짓 사랑 - 〈표의교집〉의 초옥과 이생 * 잘못된 사랑이 낳은 비극 - 〈숙영낭자전〉의 백선군과 숙영낭자 * 넘어서지 못한 현실의 벽 - 〈운영전〉의 운영과 김진사 극복 편 - 현실 앞에 물러서지 않는 용기 * 기다림이 가져다준 기적 - 〈영영전〉의 김생과 영영 * 믿음으로 동행하다 - 〈소설〉의 도련님과 자란 * 인연을 만드는 행동의 힘 - 〈백학선전〉의 유백로와 조은하 * 좋은 이별, 사랑의 또 다른 이름 - 〈만복사저포기〉의 양생과 여귀 실현 편 - 오롯이 함께 완성하는 사랑 * 스스로를 사랑하는 기술 - 〈춘향전〉의 춘향과 몽룡 * 서로의 든든한 기둥 - 〈옥루몽〉의 양창곡과 강남홍 * 고통 앞에 미소를 잃지 않다 - 〈흥보가〉의 흥보와 아내 * 뜨거운 열정을 지나 긴 평화로 - 〈구운몽〉의 성진과 팔선녀 참고문헌 |
신동흔의 다른 상품
|
돌아보면 참으로 길고 험한 고난의 역정이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힘없이 좌절할 만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옥영과 최척은 그 고난의 세월을 관통해 마침내 보란 듯이 시련을 극복했다. 비장하고도 숭고한 싸움처럼 다가오는 그들의 남다른 인생 역정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그것은 바로 ‘기억’에 의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기억인가 하면 첫 만남, 첫 인연의 기억이다. 힘들게 이룬 소중한 인연에 대한 기억이 그들을 지켜주고 용기와 힘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그 힘으로써 그들은 다시 일어나서 마침내 영원으로 이어진 고귀한 동반의 삶을 이루어냈다. 이것이 인생이자 사랑이다. 스스로 이루어낸 사랑이라야, 주위의 시선과 우려를 무릅쓰고 제 힘으로 이룩해낸 인연이라야, 세월을 관통해서 영원토록 빛을 발하는 법이다. ---「만남 편 ? 우연을 운명으로 바꾼 힘」중에서
(숙영낭자가 말한) 그 3년의 기다림이 뜻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표면상으로는 단순한 금지처럼 보이는 그 화소 속에 담긴 의미는 ‘사랑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숙을 이루는 가운데 길이 사랑을 할 수 있는 태세를 마련하고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공인받는 그 시간 말이다. 그 3년은 또한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고 지켜주는 신뢰의 시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기꺼이 자기를 받아줄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그 마음, 그 태도가 온전한 사랑을 이루는 조건이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혼자만 행복한 사랑이 아닌 서로 함께 행복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조건이었다. ---「좌절 편 ? 사랑을 망치는 조건」중에서 현실에서 그 믿음과 다짐은 배반당할 수 있다. 실제 세상의 걸림돌은 소설에서보다 더 크고 많으며 강력하다. 가다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내 마음과 달리 상대방은 냉정하고 무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을 찾아 움직이는 (〈백학선전〉 속 조은하의) 저 걸음걸음이 허튼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곧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나’라는 소중한 존재에 대한 사랑 말이다. 비록 인연을 맺기에 실패하더라도 그 여정은 그 자체로 소중한 삶의 과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극복 편 ? 현실 앞에 물러서지 않는 용기」중에서 우리가 사랑 앞에 초라해질 때는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두고 있지 않을 때다. 자기는 상대를 많이 사랑했는데 상대는 그러지 않았다는 식으로 사랑의 크기와 무게를 재는 일이야말로 스스로를 초라함으로 몰아넣는 함정이다. 그것은 타인의 손길과 관심을 바라는 의존성일 뿐 진정 자신을 위한 사랑은 아니다. 춘향이 그랬던 것처럼 진정으로 나를 위해 기다리고 또한 인내할 때 이런저런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스스로 초라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망가진 몸으로 옥에 갇혀 목에 칼을 쓰고도 오히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춘향에게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이다. ---「실현 편- 오롯이 함께 완성하는 사랑」중에서 |
|
고전 속 주인공들이 알려주는 연애와 사랑의 기술
이 책은 ‘고전문학에서 찾은 사랑의 기술’을 화두로 잡았다. 그러나 이때의 ‘기술’은 오늘날 흔한 ‘픽업 아티스트’들이 제공하는 ‘테크닉’과는 성질이 다르다. 고전이 말하는 기술은 원리 또는 철학에 가깝다. 고전이 전하는 사랑의 중요한 기술은 진정성과 신념, 그리고 언행일치의 진실함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그리고 직면한 상황에 대한 바르고 깊은 이해가 없다면 온전히 발휘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이면서 다양한 사랑의 기술을 고전을 통해 보여준다. 독자들은 해당 주인공들이 사랑을 이끄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억압된 삶을 거부하고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반대로 어떻게 현실에 부딪쳐 좌절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썸’만 타다 끝나는 현대의 사랑을 향한 따끔한 일침! 고전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타인의 무게를 기꺼이 끌어안은 〈숙향전〉의 이선,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인연을 스스로 만들어간 〈백학선전〉의 조은하 같은 인물이 그 주인공이다. 반면에 관계를 형성하는 데 발생하는 수많은 잡음과 번민 앞에서 이리저리 재기만 하던 이들은 결국 사랑에 실패했다. 상대의 삶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 앞에서 발을 뺀 〈심생전〉의 심생, 헌신해준 사랑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상대를 선택했던 〈주생전〉의 주생은 결국 사랑과 꿈 모두를 잃는다. 이러한 고전문학 속 주인공들의 태도는 수백 년 전의 고전과 오늘날 사이의 시간적인 격차를 넘어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인 것이다. 색다른 해석과 관점으로 박제된 고전을 새롭게 읽기 이 책은 각 주인공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 〈춘향전〉 속 춘향에게서는 이몽룡이 구해줄 때까지 속절없이 감옥에 갇힌 처량한 신세였다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춘향의 당당함, 타인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자세에 주목한다.〈흥보가〉는 ‘착한 일을 해 복을 받은 흥보’와 ‘나쁜 심보로 벌을 받은 놀보’라는 관점보다는 흥보 부부가 최악의 상황 앞에서도 이혼이 아닌 사랑으로 버틴 비결을 찾는다. 나아가 ‘돈과 능력이면 마누라도 바꿀 수 있다’는 놀보의 인생관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성공을 위해 자기계발에 매달리는 오늘날 세태를 돌아보게끔 한다. 흔히 사람들은 ‘고전’이라 하면 낡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처럼 기존의 정답지에서 벗어나면 익숙한 고전에서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