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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동네가 낡았는데도 사람이 많은 까닭이, 아파트를 지으면 부자만 들어가고 가난한 사람은 못 들어가서인 것 같다. 어른들이 우리 동네를 아파트로 바꾸려면 아주 싸게 지어서 우리 동내 사람들이 다 들어가야 한다. 안 그러면 차라리 그냥 사는 게 낫다. 아파트가 생기면 우리 동네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난 이사 가는게 싫다. 내가 유치원 때 여기로 이사 왔을 때도 나는 많이 슬펐다. 이제 여기가 좋아졌는데 다시 어디로 이사가는 게 싫다. 우리 동네가 가난해도 난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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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고 또 동네를 돌아다녔다. 이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나는 도시에 오면 아파트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 판잣집이다. 게다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불이 나면 최소한 다섯 집은 한꺼번에 다 탈 거다. 집들은 엉텅리로 지어서 벽이 울퉁불퉁하고, 길도 시멘트도 대충 찍어 발라 논 것 같다. 집마다 다락같이 생긴 게 있는데, 거기에도 사람이 산다. 한 줄로 쭉 붙어 있는 집을 따라가다 보면 맨 끝마다 공중화장실이 있다. 길은 다 좁고 낮에도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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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구석진 곳. 우리가 거니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취재 보도에서나 흔히 다룰법 한 가난한 동네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런 곳이 있을까?', '우리 주변의 보통 이야기는 아니야',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동네 골목을 차지하고 사는 마을도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있는 동네,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은 판자집이나마 소중한 내 집과 이웃들을 잃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아이들이 사는 동네 만석동. 김중미씨가 들려주는 나직하고 담담한 만석동 사람들의 슬프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감히 희망이라는 단어는 떠올리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