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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대신 인도로 간 열여덟살 미니
추훈민
심미안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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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마스떼, 인디아!"

1부 차도車道 대신 인도印度로 가다
차도車道로 가는 대신 인도印度로 가다
아미 또마께 발로바시, 꼴까따
나의 첫사랑, 유스터스Justus
Don??t disturb! 방해하지 마시오

2부 세상의 모든 인연은 갠지스 강江으로 흘러든다
산티니케탄Santiniketan - 타고르의 유토피아
다르질링Darjeeling - 칸첸중가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부다가야Buddha Gaya -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오체투지
델리Delhi - 고전과 현대의 조화
바라나시Varanasi -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곳
타지마할Taj Mahal - Timeless love of a king for his wife cast in stone for eternity.
라자스탄Rajasthan - 뜨거운 축제가 있는 곳
스리나가르Srinagar - 세상의 모든 인연

3부 나는 사리 한 장에 1루피 받는 다림질 왈라였다
Hollywood? No! Bollywood!
사리Sari -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옷

저자 소개

저자 : 추훈민
말띠. 별자리는 천칭자리. 혈액형은 뒤끝 심하고 소심한 A형.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떡. 집에선 '똑순이'가 아니라 '떡순이'로 불리기도 한다. 언니를 낳아달라고 부모님에게 황당한 요구를 해대는 외동딸로, 신체적 특징으로 해리포터의 이마에 난 번개모양과 똑같은 흉터가 있다. 취미는 친한 친구들과 네버엔딩에 가까운 수다 떨기, 첫사랑이었던 남자애의 입술 대신 그 아이의 책상에 몰래 입맞춤한 경력이 있다. 뭐든지 즐기면서 배우라는 넉넉하고 따뜻한 아버지와 여권과 배낭만 있으면 세상 못 갈 데 없다는 배짱 좋은 어머니 덕분에 어린 나이에 고생길 훤한 여행을 많이 다녔다. 낼 모레면 스무 살이 되는 그녀는 현재 광주풍암고등학교 학생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329850

책 속으로

내 친구들은 내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다. 십대인 내 친구들에게 인도는 여전히 낯설고 이색적인 나라인 모양이었다. 내가 인도에서 먹었던 전통 음식이며 여행했던 곳을 들려주면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경청해주었다. 그 중 몇몇 친구들은 자못 진지하게 내 인도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평소에 귀가 얇아 남의 말에 잘 넘어가고 자뻑이 심한 나는 친구들이 무심코 던진 조언에 강한 필을 받았다. --- p.8

그들이 어깨를 으쓱하며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뱉곤 하는??노 플라블럼??이란 말이 인생의 수많은 곡절과 어려움에 대해 넉넉하고 평화롭게 대처하기 때문에 나오는 근사한 표현이 아니라 아무리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체념과 포기의 표현이라는 것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눈을 똑바로 뜨고서 자신과 마주서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인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 p.22

그 어느 때보다 인도(人道)로 안전하게 다니기 보다는 차도(車道)로 다닌 시간이 많았던 인도(印度). 지금 엄마와 나는 인도에서 살던 2년여의 시간이 우리의 황금기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p.23

지금쯤 루빠는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을까? 수줍음이 많아서 나하고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곤 하던 루빠. 사슴처럼 눈이 커다랗고 말이 없어서 어쩐지 슬퍼보이던 루빠. 나는 남자 친구 한 명 없는데 남편까지 있는 루빠는 행복할까? 친구들과 여전히 속없이 시시덕거리는 재미로 하루를 버티는 나와는 달리 아이들 뒷바라지 하고 밥 짓고 남편 시중드느라 눈물을 짓고 있지는 않을까? 다우리가 적다고 시어머니가 염산을 뿌리거나 남편이 죽이는 일도 다반사라는데 루빠는 맞지나 않고 살고 있는지? 루빠만은 행복하게 오순도순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 p.43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고, 꼴까따를 떠나게 되었을 때, 같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내게 편지를 건네주었다. 참을성 많은 엄마 덕분에 목이 달아나지 않은 유스터스도 내게 편지를 주었다. 그 누구의 편지보다 내 가슴을 떨리게 했지만 정작 그 아이의 편지는 달콤한 말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받아본 남자의 편지였기에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나보다 쥐포를 더 좋아한 놈, 쥐포 같은 놈, 나에게 장가들면 하루 세 끼를 쥐포로 차려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만 너를 떠나보내련다. 내 십 대의 아련한 추억이 된 유스터스여, 안녕! --- p.57

산티니케탄에 머무는 동안, 엄마와 나는 카페의 야외에 놓인 의자에 앉아 너른 들판 너머로 사라지는 붉은 석양을 하염없이 쳐다보곤 했다. 산티니케탄에 오면 누구나 마그다 이모처럼, 사이핀 이모처럼, 미술을 공부하는 한국인 이모처럼, 사자드 아저씨처럼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적어도 예술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 p.103

어느 시인의 시처럼 램프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겨우 돋아나는 것 같은 춥고 어두웠던 다르질링. 가스레인지의 불꽃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뜨겁게 물이라도 끓여서 데워주고 싶었던 12월의 다르질링. 칸첸중가 산의 눈 덮인 봉우리가 내다보이는 호텔의 춥고 큰 방. 이번 겨울에는 함박눈이 내릴까, 몹시 안부가 궁금해지는 다르질링. --- p.113

석가모니가 고행을 끝내고 목욕을 했다던 연못에는 나이 어린 티베트 동승들이 연못에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물고기들에게 빵을 떼어주고 있었다. 수련 연못 옆 창고 세 채에는 8만 개의 작은 촛불들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손이 시려 촛불로 따뜻해진 유리창에 손바닥을 가만히 대보았다. 불꽃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불꽃 공양을 드리고 있던 젊은 티베트 승려가 나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8만 개의 촛불은 독립과 자유를 희망하는 티베트인들의 뜨거운 염원처럼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장엄한 불꽃들을 오래오래 쳐다보았다. --- p.127

인도말로는 코끼리를 핫띠라고 한다고 했다. 기다란 속눈썹과 여러 겹으로 주름져 진 핫띠는 순해 보이고 착해보였다. 약간의 무서움과 설렘으로 슬며시 코끼리를 만져보았는데 체온이 너무 따뜻해서 깜짝 놀랐다. 핫띠의 따뜻한 체온에 놀라다니! 난 핫띠를 생명을 가진 생물이란 사실을 머리로만 알았지 가슴으로는 몰랐구나 싶었다. 나무토막처럼 생긴 핫띠의 까슬까슬한 긴 털과 부드럽고도 따뜻한 체온이 내 손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보고 싶다. 핫띠!

--- p.171

출판사 리뷰

고등학생 훈민이가 쓴
십대의, 십대에 의한, 십대를 위한
명랑 · 발칙 · 쾌활! 인도여행기


고등학교 3학년인 저자 추훈민 양(18)이 쓴 십대의, 십대에 의한, 십대를 위한 명랑?발칙?쾌활! 인도여행기. “뭐든지 즐기면서 배우라는 넉넉하고 따뜻한 아버지와 여권과 배낭만 있으면 세상 못 갈 데 없다는 배짱 좋은 어머니 덕분에 어린 나이에 고생길 훤한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저자가 본 인도는 이채롭고도 다채롭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곳, 바라나시’, ‘타고르의 유토피아, 산티니게탄’,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오체투지, 부다가야’ 등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단순한 인도문화 개론서나 인도여행기의 범주를 넘어선다. 때로는 시적인 문체로 이국적인 인도의 풍경을 감동적으로 묘사하는가하면 때로는 외국인학교에서 사춘기 이국학생들과 겪은 발랄하고 발칙한 얘기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세계와 삶에 대한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한 소녀의 솔직한 인도체험기이자 여행기이며, 외국인학교를 다니는 십대들만의 통쾌한 대화록이자 진리를 향한 맑디맑은 명상록이기도 하다.

꼴까따를 떠날 때 우리 반 친구들이 내게 주었던 편지 가운데 루드라니라는 예쁜 친구의 편지 문구가 지금도 생각난다.
"Hoonmin! Remember this quote! Reach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You will land among the stars!
훈민아! 이 문구를 꼭 기억해! 달을 향해 가다가, 비록 달에 닿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는 그 별들 사이에 착륙하게 될 거야!"
아직 나는 달에 닿지 못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별 하나에 착륙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자신과 인도와의 인연을 ‘아름다운 별 하나에 착륙한 것’으로 표현한 저자 추훈민 양(18)은 지금 광주 풍암고등학교 3학년이다. 입시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고3 수험생이 인도에 관한 한 권의 책을 펴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만, 13살에 인도로 가 15살에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의 속사정은 다르다.
같이 노래방 갈 친구도 없고, 수다를 떨 또래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던 인도에서 사춘기 소녀는 한국에 있는 친구나 아빠에게 편지를 쓰거나 매일 깨알 같이 일기를 쓰는 것으로 그리움을 달랬다. 문을 닫아걸고 적응 안 되는 외국 생활에서 겪던 고민과 고통을 열쇠 달린 일기장에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편지와 일기는 내면을 향한 글쓰기여서인지 나중에는 반성과 응시와 성찰이 섞여 들어가면서 나름 성장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때 적은 기록이 바탕이 되었다.
인도에서 돌아온 저자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겪은 ‘인도’를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그가 들려준 인도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고, 몇몇 친구들은 그걸 책으로 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언젠가 자신의 인도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야겠다고 꿈꾸었지만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그 꿈은 쉽게 실현되지 않았다. 저자가 이 책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여름방학 때부터였으며, 꼬박 일 년이 넘어서야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저자는 “뭐든지 즐기면서 배우라는 넉넉하고 따뜻한 아버지와 여권과 배낭만 있으면 세상 못 갈 데 없다는 배짱 좋은 어머니 덕분에 어린 나이에 고생길 훤한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본 인도는 이채롭고도 다채롭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곳, 바라나시’, ‘타고르의 유토피아, 산티니게탄’,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오체투지, 부다가야’ 등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단순한 인도문화 개론서나 인도여행기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다. 때로는 시적인 문체로 이국적인 인도의 풍경을 감동적으로 묘사하는가하면 때로는 외국인학교에서 사춘기 이국학생들과 겪은 발랄하고 발칙한 얘기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세계와 삶에 대한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한 소녀의 솔직한 인도체험기이자 여행기이며, 외국인학교를 다니는 십대들만의 통쾌한 대화록이자 진리를 향한 맑디맑은 명상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글쓰기는 자신과 타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가장 좋은 무기”이며 “언어도 문화도 낯설었던 인도에서 격정의 사춘기를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나만의 내밀한 일기 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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