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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먹기: 김장하는 날, 사랑방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누가 마늘을 많이 까나 내기를 한다. 계속 이기던 노마는 이제 누가 마늘을 많이 먹는지 내기하자고 하고, 제일 어리고 손이 작아 마늘 까기에서 늘 꼴찌를 하던 돌이가 맨 먼저 나선다. 하나씩 마늘을 먹는 돌이. 매운 걸 꾹 참고 많이 먹을 욕심을 내 보지만 결국 다섯 개를 먹고는 “으아아.” 울음을 터뜨린다.
꽃씨: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깬 현이는 책상 위에서 빨강, 노랑, 분홍 곱고 환한 옷을 차려 입은 아가씨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된다. 천사 같이 날개 돋친 흰 사람들이 날아와 그들에게서 뭔가를 받아가는 것도 본다. 다음 날 아침, 현이는 밤에 본 것이 기억나 책상 서랍을 열어보고 그 속에서 꽃씨를 받아 넣어 둔 봉투를 발견한다. 전날 밤에 본 것이 꽃씨들이 나와 춤을 춘 것이라 생각한 현이는 누나와 함께 꽃씨를 심기로 한다. 박송아지: 자신이 잡은 족제비를 팔아 사 온 송아지에게 박송아지라는 이름을 붙여준 창덕이. 창덕이는 동회에서 조사 나온 사람에게 자기 집 식구가 송아지를 포함해 다섯이라고 말할 정도로 송아지를 소중히 여긴다. 박송아지가 글을 읽게 할 순 없을까 궁리하던 창덕이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 창덕이의 뜻대로 일이 되자 동네 아이들에게 우리 박송아지는 글도 안다고 실컷 뽐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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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그리움과 희망의 작가, 강소천
‘빛나는 어린이 문학’ 시리즈 열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씨앗을 뿌리고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우리 어린이 문학을 키워 온 대표적인 작가들 중 이번에 만나는 작가는 강소천 이다. 평생 동시와, 동요, 동화를 쓰며 살았던 강소천은 ‘아동문학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리 길지 않았던 삶에 그가 남긴 동화 169편(장편 13편 포함)과 동시 257편 그리고 10여 편의 동극, 또한 어린이 헌장 기초 등 어린이 문화 운동에 바친 열정을 보면 그가 얼마나 어린이를 귀히 여기고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끼리』 『꼬마 눈사람』 『산토끼야』처럼 오랜 세월 전 국민이 다 아는 그의 많은 노랫말들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강소천, 하면 또 빼 놓을 수 없는 동시가 있다.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바로 『닭』이다. 넉 줄로 된 이 짤막한 동시는 그러나 우리에게 닭의 모습 너머로 드높은 하늘과 둥둥 떠가는 흰 구름을 보게 한다. 꿈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강소천은 꿈과 그리움과 희망을 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강소천 문학을 이야기할 때 꿈, 그리움, 희망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말들이다. 이것은 동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소천은 동화를 통해 당시 어린이들의 헐벗고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고자 애썼다. 박목월 시인은 강소천의 작품을 이렇게 평했다. "나는 소천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읽힐 수 있다'는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희망을 품고 힘차게 자라는 어린이들, 그 건강한 이야기 『박송아지와 강소천 동화나라』에는 그렇게 어린이들에게 바른 마음과 힘찬 희망을 품게 해 주었던 강소천의 동화 세 편이 실려 있다. 동화 속 아이들이 사는 모습은 지금의 아이들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하지만 아이다운 생각과 행동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몇 십 년 전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변함없이 흥미롭고 정감이 넘친다. 『마늘 먹기』는 일을 해도 그것을 놀이로 만들 줄 아는 아이들의 특별한 능력, 덩치는 작지만 내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던 아이의 모습이 무척 즐거운 작품이다. 환상 동화인 『꽃씨』는 아이에게 꽃을 피우고 싶지만 갇혀 있던 꽃씨를 새롭게 발견하게 함으로써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봄날 아름다운 꽃이 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함께 느끼도록 한다. 『박송아지』는 한 아이의 유별난 송아지 사랑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가난한 시절이지만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활기차게 그려져 있다. 작가는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그 건강함이 곧 희망이라는 사실을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