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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의 신
낡은 베옷의 남자 칡넝쿨 고리 뜻밖의 선물 소문 매 훈련장에 가다 비밀 작업 경당부 사냥 대회 이의 제기 출전 비려국 정벌 고구려의 아이,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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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은 베옷을 입은 이 남자 말고도 고구려 땅 곳곳에 있을 터였다. “좋습니다. 비법을 알려 드리지요. 대신 꼭 고구려를 위해 쓰셔야 합니다.” “내 약속하겠네.” 낡은 베옷 입은 남자의 깊고 흔들림 없는 눈빛에 믿음이 갔다.
--- p.42 “어느 부족이 뭐가 중요한가. 우리는 모두 고구려 사람이다.” 계수을의 냉랭하면서도 똑 부러지던 말이 섞여 들었다. 적진 속으로 달려와 자신을 구해 주던 계루부 기병의 따뜻한 웃음도 어른거렸다. 타마로는 혼란스런 눈빛으로 모닥불 앞에 모여 앉은 군사들을 봤다. 그들은 부족을 떠나 하나가 되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만큼이나 뜨겁게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다. --- p.179 차울리도 경당에서 흉노족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그들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진나라의 시황제는 동서로 만 리에 이르는 길고 긴 성벽을 쌓았다고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분과 전쟁으로 차츰 세력이 약해졌지만 그들의 용맹성은 여전히 북방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태왕님과 고구려를 두려워한다니 차울리의 어깨가 저절로 펴졌다. --- p.186 오래전 숲에서 만났던 차울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밝고 힘차던 그 모습,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있던 아이. 나라가 먼저냐, 부족이 먼저냐며 고뇌에 차서 묻던 눈길도 오롯이 떠올랐다. “시신을 잘 수습하여 극진히 모셔라. 그간의 업적을 기려 이 무사에게 오래도록 변함없는 강과 산처럼 고구려를 받드는 정신이 되라는 뜻에서 ‘가람뫼’란 이름을 하사하노라. 이후 능 조성 때 가람뫼를 벽화에 새겨 영원히 살게 하라!” 태왕의 목소리가 넓은 초원을 메아리쳤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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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
부족과 신분의 격차를 깨고 하나의 나라 ‘고구려’를 위해 싸우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공존으로 나아가요! 지금 우리 사회처럼, 고구려에도 분열과 갈등이 있었을까요? 5개의 부족이 연맹을 이룬 국가인 고구려에는 부족 간의 경쟁과 분열이 심했습니다. 또 왕족과 귀족, 평민 등 서로 다른 신분 간의 갈등이 깊었지요. 그러나 해마다 10월이 되면 5부족이 모여서 ‘동맹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날만큼은 한마음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모두가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했답니다. 『고구려 아이 가람뫼』에도 동맹 축제의 흥겨운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데요. 같은 경당에 다니며 공부하고 말타기와 사냥을 연마하는 차울리, 마오리, 계수을, 타마로는 좋아하는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신분도 모두 다릅니다. 또한 부족이 더 중요한지, ‘고구려’라는 한 나라가 더 중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맹 축제의 경당부 사냥 대회에 나간 아이들은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영락대왕의 ‘비밀 작전’에 참여하게 되지요. 아이들은 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며, 부족 간 경쟁보다는 고구려라는 하나의 나라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구려 아이들이 우리를 향해 외치는 메시지가 들릴 거예요. 아직도 끊이지 않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공존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이에요. 고구려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고구려군이 그렇게 막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고구려는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나라였습니다. 이경순 작가는 다음과 같은 창작 동기를 밝힙니다. 이 책에서는 등자, 둥근 고리칼, 못 신, 미늘갑옷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무기를 쏟아 내며 막강한 기마 군단이 활약했던, 고구려군의 용맹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 - 작가는 어린이들이 딱딱하게 역사 지식을 쌓기보다는, 인물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도록 신선한 설정을 가미했습니다. ‘만약 막강했던 고구려군의 최신식 무기를 고안한 사람이 어린이였다면?’이라는 상상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장치가 되어 줍니다. ‘말타기의 신’이라 불리던 차울리는 말 위에서 중심 잡기 편한 도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칼을 고안했지요. 그리고 부족 간의 갈등을 넘어, 하나의 나라 ‘고구려’를 위해 다른 부족과도 이 비밀을 공유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를 계기로 고구려군은 더욱 막강해지지요. 이제, 강하고 용맹한 고구려군 앞에 적수가 될 부족은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그리운 벗 차울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데……. 『고구려 아이 가람뫼』에서, 하나의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던 아이들을 만나 봅시다. 평민과 귀족, 부족과 부족 간의 대립과 갈등을 딛고 성장하는 고구려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과 공존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군의 기상을 느끼며 마음 가득 자긍심이 피어오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