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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마지막 문자 2. 물꽂이 식물 3. 특별한 계획 있니? 4. 낯선 아르바이트 5. 할머니의 라디오 6. 두 번째 아르바이트 7. 눈부시게 빛날 나이 8. 보호 종료 9. 양면성 10. 현관문이 예쁜 집 11. 아저씨 12. 케렌시아 13. 인생 총량의 법칙 14. 선아 15.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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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식물이 하얀 뿌리 몇 가닥을 내린 채 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아릿해 왔다. 발이 닿지 않아 허공에 떠 있는 식물은 격랑 속에 떠 있는 배만큼이나 불안정해 보였다. 여린 바람에도 안간힘 쓰며 버티고 떠 있을 거였다. 여느 식물들처럼 땅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비바람에도 밑동에 힘을 준 채 세상을 향해 꿋꿋이 서 있을 텐데. 뿌리로 꽉 움켜쥘 든든한 흙이 있으니까. --- 본문 중에서 ‘그리움이 병이 된 거 같아요.’ 아줌마의 그 말이 가슴 속에 들러붙어 마음을 헤집었다. 늘 함께하던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눈떠야 하는 그 지옥을 나는 안다. 그리움, 슬픔이 깊어지면 일상의 모든 욕구가 사라진다. 먹고 싶은 욕구도,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도. 작년 여름,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딱 그랬다. 나를 지탱하고 있던 바닥이 모두 꺼져 내린 기분이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졌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살아보니까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더라.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금방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그런데도 우리는 당장 그 문제만 해결하면 앞으로 행복만 있을 것처럼… 온 힘을 다해 거기에 매달리지. 그런데 아니거든… 살아 있는 한 새로운 문제, 새로운 고민은 계속 나와… 그래서 수없이 많은 기쁨 행복이 있어도… 그 문제, 그 고민에만 집중하며 우울해하지.” --- 본문 중에서 고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민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더 단단해진다. 다만 오롯이 고민에만 집중하며 우울해하진 않기를 바란다. 고민에만 함몰되어 내가 가진 기쁨과 행복은 외면한 채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바람을 이 책 ‘낯선 아르바이트’에 담았다. 오늘도 자기 몫의 고민으로 힘겨워하는 청소년들, 이 땅 모든 이들의 삶이 조금은 더 밝고 경쾌해졌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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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나를 지탱하고 있던 바닥이 모두 꺼져버린 기분일 때, 아무도 없는 텅 빈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일 때, 워터볼 속의 인형처럼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채 혼자 물속을 떠다니고 있는 것 같을 때, 수많은 목표와 희망이 한순간 거품처럼 사그라질 때… 그리하여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열일곱 살 소년 선우가 딱 그렇다. 그런 선우가 억지로 떠밀려 낯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음식 썩은 냄새 혹은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를 풍기는 아저씨와의 낯선 아르바이트! 낯설고 생경한 그 시간을 통해 마주하게 된 보여지는 것들 이면의 감춰진 진실들! 마침내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선우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이제는 내가 가진 것들에 눈을 두고 오늘을 살 것이다. 지금의 이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이니까. 그 소중한 순간순간이 모이고 이어져 내 삶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