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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1 고민국, 비밀 입국하다 02 307호, 햇살고시원 03 501호, 어린 부부 04 B03호, 유니크한 패션 디자이너 05 301호, 눈물밥 06 102호, 광대 품바 07 403호, 우리 아이, 우리 새끼 08 1년 후, 고민국 돌아오다 |
황복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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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가 근성이 좀 있긴 하다. 공부시켜 보겠다고 붙들고 고문시키던 엄마를 중2 때 포기시킨 대신 폼 나게 들이댈 뭔가를 찾아야 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하는 게 없었다. 엉겁결에 택한 것이 아빠를 따라 몇 번 다녀 본 연습장에서의 골프였다. 아빠 골프채를 몇 번 휘둘렀을 뿐인데 코치가 하체 힘이 좋다느니, 가르쳐 주는 것마다 쏙쏙 빨아들인다느니, 둥둥 띄우는 바람에 골프 천재인 줄 알고 덜컥 골프하겠다고 질러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코치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도 분명치 않다. 아무튼 그 후부터 나의 골프 인생이 시작되었고, 내가 선택한 골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독종이 맞긴 하다.
---「본문」중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면서 그곳을 거쳐 간 많은 사람 중에 자갈처럼 머릿속을 굴러다니는 한 사람을 잊을 수 없다.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키가 훤칠했던 그 청년은, 고시 준비를 위해 401호에 입실했다. 그러나 그는 해가 몇 번이나 바뀌도록 고시에 합격하지 못했다. 그의 눈동자는 길을 잃기 시작했고, 방에서 나오지 않더니, 어느 날부터는 연락도 되지 않고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이곳 고시촌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종종 있던 터라 겁이 났다. 우리는 간단한 소송 절차를 밟은 후, 방문을 열었다. 다행히 우려하던 일 없이 방 안에는 주인 잃은 물건들만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러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주민등록증과 함께 십삼만 원이 든 지갑을 발견하고 나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결국 그는 지금까지 주민등록 말소자로 세입자 목록에 남아 있다. ---「작가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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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햇살 고시원에 빈방 있습니다
주인공 고민국의 별명은 어느새 ‘노랑머리 독종’으로 불린다. 그의 꿈은 골프 프로가 되는 것이다. 민국의 아버지는 축구판을 기웃거리느라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 후 결혼해 사업을 하는데 코로나가 덮쳤다. 민국이도 중2 때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하자, 누구 죽일 일 있냐며 운동판 놀음은 자기 하나로 족하다고 까딱도 안 했다. 한때 잘 나가던 시절, 너를 왜 골프 연습장에 데리고 다녀 똥바람을 넣었는지 모르겠다며 인상을 구기곤 했다. 그래도 민국은 틈만 나면 골프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그걸 지켜보던 엄마의 미지근한 도움의 손길이 뻗은 건 민국이가 집을 한 번 나가주는 센스 덕분이었다. 나중에는 부모 몰래 가출해서 친할아버지의 고시원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자, 썬 파워 J 계획녀에 교양녀인 엄마가 말했다. “민국아, 아무리 생각해도 집안 사정을 고려하며 시작점은 여기 같아! 일단 코치와의 전지훈련은 무리고 너 혼자 가서 해봐. 네가 할 수 있는 운동인지……선수가 되려면 돈 많이 든다더라.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 이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 고민국이 태국에서 쫓겨 한국으로 새벽에 도착해 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에 위치한 ‘다락휴’에서 머물면서 시작된다. 아무도 모르게 입국한 민국이 햇살 고시원에서 알바하면서 고시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조르바처럼 ‘무엇이 되는가’보다 ‘무엇을 하는가’에 삶의 초점을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는 소설을 쓰기로 했다. 작가에게는 고등학생 손주들이 3명이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설을 구상하면서 그들의 꿈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물론 이 소설에서는 여러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햇살 고시원 광고를 보고 찾아온 307호 불안장애 행시준비 청년, 코 고는 소리가 큰 오토바이맨 306호, 편의점에서 눈이 맞은 501호 어린 부부, 504호 파킨슨 아저씨, BO3호 패션 디자이너 등등. 햇살 고시원도 다른 고시원과 다르지 않았다. 고시생 대신 배달업 하는 오토바이맨, LH에서 지원받는 사람, 지방에서 올라온 취준생, 그리고 아주 소수의 서울대생이 살고 있다. 주인공 민국은 친할아버지 햇살 고시원에서 알바 돈을 모아서 다시 태국에서 코치가 인솔하는 전지훈련을 받고 1년 후 귀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