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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꼭꼭 접어 두었던 해방촌의 삶을 꺼내 들며 해방촌 아이 뺑코 선생님 김장 이북 사람들 아버지의 술주정 엄마, 왜 그랬어? 복희의 병 이한중 새댁 아줌마 주식이 아버지 추석 신딸 공혜영 엄마 민자 아버지의 부재 엄마의 죽음 부채 집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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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해방촌’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이 낳은 곳입니다. 38선이 그어진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많은 이북 사람들의 고향이 된 ‘서울 안의 이북’이기 때문입니다. 『누나, 나 똥 쌌어!』는 바로 그 시절 해방촌의 고단한 삶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 새삼 구닥다리 이야기를 꺼내 드는 건지 모르겠다고요? 그 촌스러운 삶의 기록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TV 화면 너머 마치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듣고 보는 전쟁을 실제로 겪은 어른들이 우리 이웃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고통이 엷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주인공 수자는 전쟁 이후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러나 전 세대가 겪은 전쟁의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죽음으로,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의 방황으로, 엄마의 상실로, 소녀 가장으로 기어코 흔적을 남기고야 맙니다. 그 수자도 지금은 어른이 되어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을 테지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작가 황복실 선생님이 해방촌의 이야기를 꺼내 든 것은 그 시절의 고단함 삶을 이겨낼 수 있도록 수자를 이끈 그 힘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주인공 수자가 네 남매의 첫째로 동생들을 돌보며 슬프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누나’로, ‘언니’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해방촌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 따뜻한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열두 살 수자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작은 배려와 관심만으로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