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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가 그러는데, 옷을 홀딱 벗고 논고랑을 기면 부스럼이 없어진대.”
“체, 거짓말.” “정말이야. 우리 형도 그렇게 해서 부스럼 고쳤는걸.” “진짜야?” “그럼 멀쩡하게 다 나았어.” - 발가벗은 기동이와 일남이가 논바닥에 엎드렸어요. 진흙이 맨몸에 닿자 기동이가 차갑다며 엄살을 떨었어요. “한 고랑만 기면 금세 괜찮을 거야.” 일남이가 제법 어른스럽게 한마디 던지고는 논고랑을 기었어요. - 씻은 듯 맑은 달은 바다에서 놀고, 바닷물에 목욕을 끝낸 기동이와 아이들은 모닥불을 피워 미꾸라지를 구웠어요. 뽀얀 연기가 밤하늘로 소리 없이 퍼져 갔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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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럼 때문에 의기소침한 기동이가 논바닥에 앉아 있는 일남이를 보았어요. 일남이는 발가벗고 논고랑을 기면 부스럼을 고칠 수 있다는 할머니의 비법을 알려 주었어요. 일남이의 성화에 기동이는 달빛 아래 옷을 홀딱 벗고 논고랑을 기었어요. 부스럼이 나지 않은 태수도 두 친구들과 함께 놀겠다고 왔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끈적끈적한 논바닥에서 서로에게 진흙을 던지고, 진흙을 참방참방 밟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미꾸라지를 잡고, 한바탕 진흙 놀이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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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아이들이 논고랑을 기며 부스럼을 치료했던 풍습이 담긴 그림책!
‘논고랑 기어가기'는 추석 전날 밤 진도에서 있었던 옛 아이들의 풍습입니다. 올벼를 베어낸 논에서 아이들이 발가벗고 나이 수만큼 논고랑을 기면 부스럼 같은 피부병을 예방하고 몸이 건강해진다고 믿었어요. 부스럼은 지금은 많지도 않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지만, 옛날에는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던 무서운 병이었답니다. 이 이야기에는 아이들의 건강과 땅을 함께 생각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놀이를 통해 부스럼을 치료하게 했던, 어른들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지에 퍼지는 먹의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그린 기법의 그림이 옛 아이들의 생생한 삶 속으로 안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