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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마을에 사는 각시풀은 예쁘게 몸치장을 하고 시집을 가는 민들레가 부러웠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바람과 벌에게 춤을 추자고 말했어요. 하지만 각시풀의 삐죽삐죽한 머리카락을 탓하며 모두 거절하지요. 각시풀은 넓은 하늘 아래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어요.
그때 풀꽃 마을에 놀러온 은자와 은미가 각시풀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갔어요. 은자와 은미는 각시풀을 예쁜 새색시로 만들어 준다며 머리를 감기고 자투리로 치마저고리를 만들어요. 각시풀은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지요. 정말 각시풀은 예쁜 풀각시가 되어 시집을 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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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풀각시' 인형은 마음속의 대화를 나누는 친구였지요! 요즘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예쁘고 화려한 인형과 최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돈을 주면 쉽게 장난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싫증을 내고 또 다른 장난감을 원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새 장난감을 원하면서 아이들은 장난감의 소중함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옷을 갈아입힐 수도 있고, 목욕을 시킬 수도 있는 금발머리 고무 인형 하나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고무 인형은 아이들에게 꿈의 인형이었습니다. 고무 인형을 갖지 못했던 아이들은 종이 인형을 오려서 놀며 외로운 마음을 달랬고, 먼 나라 공주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지요. 풀각시는 고무 인형도, 종이 인형도 없던 시절에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풀인형”입니다. 특별한 놀잇감이 없었던 시절에 아이들은 길게 자란 각시풀을 뜯어 풀각시 인형을 만들어 곱게 단장시키고 소꿉놀이를 했습니다. 꽃잎, 풀잎으로 반찬을 만들고, 대나무 잎으로 병풍을 치고, 나뭇가지나 수수깡을 신랑 삼아 풀각시 혼례도 올려주었습니다. 완구점에서 사는 화려하고 다양한 인형에 비하면 풀각시 인형은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인형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재료를 직접 고르고 정성을 다해 만든 풀각시 인형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 또 아이들은 인형이 고운 빛깔을 띠도록 각시풀을 소금물에 씻기고, 망가질까 조심조심 머리를 땋아, 자투리로 만든 치마저고리를 풀각시에게 입히면서 색채 감각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놀이터 삼아 놀았던 옛 아이들의 놀잇감인 풀각시 인형에 대한 추억이 아기자기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또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이 잘 어울려 풀각시 인형과 아이들의 소꿉놀이에 대한 추억을 선명한 빛깔로 보여 준다. 길라잡이에는 책에는 각시풀로 인형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엔 아이와 함께 풀각시를 이용해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