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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6
간택령이 떨어지다 11 실록 편찬은 시작되고 26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는 법 38 사관들을 모두 잡아들여라! 53 유배를 떠나는 아버지 66 사초를 찾아 나서는 새벽 86 도와줘요, 책쾌 아재! 100 공터에 모인 아이들 111 마른하늘에 날벼락 123 평택 객줏집 138 붉은 보자기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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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지금 우리네 사관들이 하지만 읽는 것은 먼 훗날 후대의 몫이니 한 치의 거짓도 없어야 하느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적어 놓으면 판단은 다 그네들이 할 것이니라.”
--- p.29 이득원은 선왕뿐만 아니라 그 이전 선왕에 대해서까지도 좋지 않은 내용을 기록한 사초들을 발견했다. 이걸 임금에게 슬쩍 보여 주면 임금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능멸했다며 버럭버럭 화를 낼 것이 뻔하고, 하대업을 대령시켜서 다시 고쳐 쓰라고 어명을 내리기만 하면 간단한 일이었다. 그때 고쳐 써야 할 부분들 사이에 이득원 자신의 내용도 포함시키면 되리라. 제아무리 꼿꼿한 하대업이라도 감히 임금의 말을 어기지는 못하리라. 이득원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춘추관을 나와 어전으로 향했다. --- p.48 “선친께 가르침 받기를, 사관은 잠을 잘 때도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하며 정확히 보고 바르게 판단하여 직필해야 한다고 배웠사옵니다. 사관은 왕의 행적뿐만이 아니라 그 왕과 함께하는 모든 이의 행적까지 기록하옵니다. 심지어 궁 밖의 백성들에게 일어난 일도 후대가 알아야 할 역사라 판단된다면 부끄럽더라도 기록하는 것이 마땅하옵니다. 신을 비롯한 모든 전임 사관들은 그렇게 배웠사옵니다.” --- p.59 인덕이는 처음으로 꺼낸 궤를 살며시 열어 보았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궤 속에 꽁꽁 묶은 붉은 보자기가 보였다. 붉은 보자기의 매듭을 풀자 종이를 둘둘 말아 끈으로 묶은 두루마리 사초뭉치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 p.113 바닷물에 종이를 담그자 순식간에 검은 먹이 확 풀어지면서 글이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여리고 허무한 것이었구나. 이렇게 쉽사리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었구나. 인덕이는 글자가 사라진 종이를 보며 수백 수천 년의 역사를 끈질기게 지켜 온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 p.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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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할까요?
역사는 누군가의 것이 아닌 살아가는 자들의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일본의 역사 왜곡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역사를 왜곡하려는 이들은 일본뿐만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힘 있는 사람들은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고쳐 자신들이 했던 잘못을 덮어 버리거나 미화시키려 했어요.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말하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힘 있는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겠죠? 하지만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일제강점기 때도, 독재 시대 때도 용기 있는 지식인들은 올바를 역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거든요. 덕분에 우리는 그분들이 지켜 낸 역사 속에서 진실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 해요. 우리가 공부를 소홀히 하는 순간 ‘또 다른 연산군’이 나타나 역사를 자기 마음대로 고치려 할 테니까요. 《붉은 보자기》는 연산군 시절, 올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의 중요성을 《붉은 보자기》를 통해 알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