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저승전의 어린 세자
궐 밖 나들이 상궁의 비밀 편지 밝혀지는 비밀 길도 없고 문도 없는 큰 임금, 작은 임금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니오 억울하고 억울한 일 온양 행궁 평안도로 가는 길 함정에 빠진 세자 뒤주에 들어간 세자 |
李圭喜
이규희의 다른 상품
Sunnu
언제부터인가 임금은 선을 대할 때면 너무 엄격하고 무섭게 다그쳤습니다.
‘아, 아바마마는 어찌하여 내 말을 곧이듣지 않으시는 것일까? 내가 무예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책 읽기를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건만.’ 선은 하염없이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 p.63 세자빈이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빈궁 말이 맞습니다. 내 아바마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사를 펴 보이겠소. 지금 조정에서는 노론이니 소론이니 하며 서로 자기 주장을 펴지만, 나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생각이오. 백성 모두가 배불리 먹고 헐벗지 않는 나라, 누구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라, 어떤 외적도 감히 넘보지 못할 만큼 강한 나라, 나는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오.” 선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 p.86 선은 멀리 북악산과 궁궐 지붕을 바라보고, 아들 산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뒤주 뚜껑이 닫히고 철커덕 자물쇠가 잠겼습니다. ‘다 끝났구나, 다 끝났어.’ 선은 어두컴컴한 뒤주 속에 웅크리고 앉아 눈을 꼬옥 감았습니다. --- p.175 |
"가자! 저 넓고 넓은 하늘, 나의 별나라로 가자.
그곳에 내가 꿈꾸던 새 세상을 만들자. 모두 나와 함께 가자꾸나!"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어머니 품을 떠나 저승전에서 보모상궁들과 함께 지내는 어린 세자 선은 늘 외로움과 이유 모를 두려움에 떨며, 사람을 그리워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특했던 선은 아버지 영조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지요. 하지만 조정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신하들끼리 싸우며 견제하고, 그로 인해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보아 주던 보모상궁이 쫓겨나는 등 선의 어린 시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엄격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선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귀하디귀한 세자였지만, 가족끼리 둘러앉아 단출한 끼니를 먹고, 부모님과 누이들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사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삐뚤어진 애정과, 두 편으로 갈라져 자신의 이익만을 좇으며 서로를 공격하는 신하들로 인해 선이 겪어야 했던 비극은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세자 선의 어린 시절부터 뒤주에 갇히기 전까지의 삶의 이야기가 〈사도세자의 눈물〉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의 삶을 함께 바라보며, 그가 꿈꾸던 새 세상, 별나라로 떠나는 그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봐 주세요. 사도세자를 통해 어린이들이 인간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가 바란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는 어땠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교과과정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 10. 문학의 향기 *3학년 2학기 국어 -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 독서 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5학년 2학기 사회 -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6학년 1학기 국어 -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학년 2학기 국어 - 1. 작품 속 인물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