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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고추가 매운 까닭
고추가 매운 건 코브라의 독 때문? 고추가 단조로운 아일랜드 음식에 퐁당 빠지다! 지독한 고추 문화의 지하세계를 찾아서! 1. 고추, 그리고 고추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고추를 먹는다 남쪽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매운맛을 더 찾는다 고추를 부르는 이름도 가지가지 ‘사랑의 묘약’의 재료인 고추 고추가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50년 고추의 원산지에 대한 오해들 고추, 터키 병사와 나폴레옹 덕분에 주가를 올리다 가는 곳마다 이름을 달리하며 씨를 퍼뜨리다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고추들 2. 매운맛에도 등급이 있다, 스코빌단위 매운맛 등급제, 스코빌단위 매운맛을 재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의 혀가 최고! 고추의 매운맛을 치료한 ‘의사’, 닥터 페퍼 ‘문명화’된 순한 맛 고추와 매운맛을 둘러싼 비밀들 예? 전미고추회의라구요? 3. 고추 패션 1번지의 맞춤고추 고추도 가려서 먹는다 고추의 메카는 해치, 음식의 메카는 고추 고추를 위해선 사슴을 죽여도 괜찮다 골리앗 고추에 담긴 무서운 논리 고추 통조림에는 밭에서 재배한 고추가 없다? 4. 고추의 원조를 찾아서 산에서 고추를 사냥하는 사람 고추 족보를 만들려는 이유들 “고추 감정가라는 직업도 있어요?” 고추의 본적을 밝혀라!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식물 ‘사냥꾼’과 식물 ‘채집가’ 볼리비아 고추가 중요한 단서 산속이 아닌 도심 한복판의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채집이 끝난 후 이어지는 고추 분해 작업 고추에도 카피레프트가 필요하다 고추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뚝심의 사나이 5. 고추는 약으로 쓴다, 피멘톨로고 고추로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 피멘톨로고 예로부터 호흡기질환은 고추로 다스렸다 고추의 ‘의식동원’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제약업계 작은 고추에도 비타민은 많다 곧 아스피린에 버금가는 진통제가 된다 매운맛과 항암효과 6. 사전에도 오른 고추 소스, 타바스코 타바스코 고추 소스의 탄생 소스가 만들어지는 현장 고추가 없어서 못 만든다 고추가 기준을 통과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7. 고추 전쟁, 타바스코 전쟁 이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다 전쟁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들 고추를 가져다 준 그때 그사람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그 이름이 아니면 안 된다 고추 때문에 원수가 된 두 집안 화가와 타바스코 8. 마야 족 독립정신의 상징, 아바네로 마야 족은 아바네로만 먹는다 아바네로 대 할라페뇨 할라페뇨 식당 주인의 ‘신성한 의식’ 할라페뇨 식당의 아바네로 매운맛 때문에 고향이 떠오르다 고추 고고학 지나치게 맵지만, 가장 부드러운 고추에 관해서는 결코 항복한 적이 없는 마야인 9. 고추에 열광하는 사람들, 고추의 입맛 당기는 이야기들 고추 없이는 정말 못 살아 고추로 음식에 악센트를 준 주빈 메타 물감에 고추씨를 ‘섞어’ 벽화를 그린 리베라 고추가 말싸움을 말리다 별난 행동도 마다 않는 고추광들 합법적인 ‘밀수’로 고추를 들여오다 고추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고추를 맨 처음 먹은 아담 혹은 이브가 알아낸 사실 매운맛을 이용한 동물퇴치제의 효과는? 동물도 매운맛에 길들여진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매운맛을 제5의 기본 맛으로! 감사의 말 <한국의 창> 한국 고추가 아름답게 매운 까닭/ 김진석(고추 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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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고추가 사용된 다소 섬뜩한 예를 생각한다면, 고추를 먹는다는 습관이 언뜻 황당하게 보이기도 한다. 잉카 족은 스페인 침략자들이 들어오는 길목에 마른 고추를 쌓아놓고 불을 질러 침략자들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했고, 마야 족은 말 안 듣는 아이들을 고추연기 속에 집어넣는가 하면 행실이 나쁜 여자의 성기에 풋고추를 문지르기도 했다. 또한 영국 사람들은 서인도제도의 노예 중에서 반란을 일으킨 사람의 눈에 매운 바하마 고추를 문질렀다. 그런가 하면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이 침략자들은 쿠웨이트 사람들을 구타한 뒤 벌거벗겨 매운 소스 위에 앉혀놓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매운 고추즙을 물에 타 행실이 나쁜 청소년의 눈에 뿌리기도 한다.
---pp.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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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고추를 먹고 입에 불이 일 듯 매우면 많은 사람들은 달리는 소방차를 연상하곤 한다. 사람들은 “소방차! 소방차!”라고 소리치며 허둥지둥 물 컵을 집어든다. 사람들은 흔히 고추의 매운맛을 ‘얼얼하다’, ‘독하다’, ‘화끈거리다’, ‘정신없다’, ‘톡 쏜다’ 등으로 표현한다. 인도 마이소르에서 감각에 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1987년 보고서에서 이제는 고추의 매운맛도 다른 기본 맛과 똑같이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의 네 가지 맛만을 기본 미각으로 인정한다. 여기에 입 안에 군침이 돌면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매운맛을 첨가하면 어떨까?
---pp. 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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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의 그 얼큰하고 개운한 맛, 그것은 어쩌면 한국인의 행복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고추는 400년 사이에 한국인의 삶과 의식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나는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 잘 익은 고추의 빨간 빛깔 또한 우리의 민족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열의 상징으로 불리는 고추의 붉은빛, 세계를 놀래킨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우리 모두가 벅차게 느끼고 호흡했던 그 붉은 함성과 정열과 환희를 잊을 수 있을까. 히딩크 감독마저 우스갯소리로 했던 ‘빨리 빨리’라는 말에서 나는 어릴 적 매운 고추를 먹고 낯빛이 시뻘개져서는 물을 찾아 팔짝팔짝 뛰던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기억이 아닌가. 나는 한국인의 빠른 두뇌회전과 끝까지 승부를 가리고야 마는 끈질긴 근성도 맵디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온 오랜 식습관의 영향일 거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우리나라 고추는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고추에도 부끄럽지 않은 우수한 고추다. 그리고 한국산 고추를 이용해 전 세계를 매료시킬 만한 아이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 그것은 우리 한국인의 몫이다. ---pp. 32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