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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사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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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983년 8월 10일 그날
21년 후, 2004년 3월 17일 검은 선글라스
3월 18일 짧은 재회
3월 19일 오래된 연인
5월 18일 검푸른 용
5월 27일 불쌍한 사람
5월 28일 집단 구타
6월 8일 전자렌지 레시피
7월 18일 아빠 안녕
7월 23일 아카리
10월 5일 생과 사
11월 7일 상견례
11월 8일 새로운 빛
11월 29일 뒷조사
12월 12일 담판
18년 전, 1986년 9월 20일 마음에 용을 새기다
2005년 1월 4일 서른다섯의 봄
3월 27일 섹스의 목적
4월 5일 출생의 비밀
4월 9일 후지모토 미유키
6월 21일 숨은 사랑
2007년 12월 1일 엄마 미안해

저자 소개 2

시라이시 가즈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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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fumi Shiraishi,しらいし かずふみ,白石 一文

1958년 후쿠오카현 출신 작가. 2000년 『찰나의 빛』으로 데뷔, 2009년 『이 가슴에 깊게 박힌 화살을 뽑아』로 제22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 『특별한 당신에게』로 제142회 나오키상을 받았으며, 최근 작품으로 『네가 없으면 소설을 쓸 수가 없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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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부터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애독자이기도 했던 그는 니키 에츠코의 작품을 계기로 번역을 시작했다. 세오 마이코의 『럭키걸』, 가와카미 겐이치의 『날개는 언제까지나』를 비롯해,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야베 미유키의 『대답은 필요 없어』 『레벨7』, 아야츠지 유키토의 『살인방정식』,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나카지마 라모의 『인체 모형의 밤』, 『가다라의 돼지』, 『루팡의 소식』, 『고양이는 알고 있다』, 『제물의 야회』,
1976년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부터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애독자이기도 했던 그는 니키 에츠코의 작품을 계기로 번역을 시작했다. 세오 마이코의 『럭키걸』, 가와카미 겐이치의 『날개는 언제까지나』를 비롯해,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야베 미유키의 『대답은 필요 없어』 『레벨7』, 아야츠지 유키토의 『살인방정식』,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나카지마 라모의 『인체 모형의 밤』, 『가다라의 돼지』, 『루팡의 소식』, 『고양이는 알고 있다』, 『제물의 야회』, 『오늘 밤 모든 바에서』, 『인체 모형의 밤』, 『전설 없는 땅』, 『이즈모 특급 살인』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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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1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412g | 134*196*30mm
ISBN13
9788989456056

책 속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쁘다, 예쁘다’는 말뿐인 게 너무 싫었습니다. 당신들은 아들 약혼자에 대해서 할 말이 그것밖에 없습니까? 만나면 언제나 예쁘다, 미인이다,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 (……) 미인이 뭐가 어떻다는 거죠? 노력해서 이 얼굴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딱히 예쁘게 태어나고 싶다고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외모 따위야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런 것 알 바 아니에요. 저 자신은 일말의 관심도 없는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듣는 것은 아무리 칭찬이라고 해도 질려요. 불쾌해요. 대체 멀쩡하게 한몫을 하는 어른한테 대고 외모만 칭찬해대다니 도무지 천박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 p.152

“너는 착륙할 수 없는 비행기 같아.”
--- p.157

남자와 여자가 헤어질 때는 원래 어느 정도 일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두 사람을 붙인 접착제를 녹이려면 둘이서 타오르는 불에 뛰어들거나 끓는 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쓰는 정도의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마음에서뿐 아니라, 몸속에서도 완전히 조지를 배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미호는 생각했다.
--- p.193

제길, 제길, 제길…….
눈을 감는 순간 금세 눈물이 넘쳐흘렀다. 미호는 양손으로 자신의 배를 때렸다. 울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계속 때렸다. 미호는 평생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저주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여자로 태어난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 p.203

줄거리

길을 나서면 누구나 돌아볼 정도의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잘나가는 푸드 저널리스트 고야나기 미호. 그녀는 얼마 후면 오랫동안 연인이던 정치부 기자, 조지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외모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 엘리트 커플의 최고 결혼.
그러나 실제 두 사람의 사랑을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이다. 정계에 대한 야망으로 순수함을 잃어버린 조지. 그와 그의 부모는 미호에게 자아를 버리고 조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라 은근히 강요하며 점점 목을 조여온다. 오래된 연인인 조지와의 관계에서 견딜 수 없는 상실감과 메말라가는 자존감의 마지막 끈을 부여잡고 있던 그녀는 어느 날 폭탄처럼 결별 선언을 하고야 만다. “잘 들어둬! 네가 날 버리는 게 아냐. 내가 널 해고하는 거야!”
그 와중에 그녀는 어릴 적 자신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급류에 뛰어들었던 소꿉친구, 이제는 야쿠자가 돼서 돌아온 유지와 재회하며 강렬하고 색다른 인상을 받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서른다섯,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만큼의 애정』의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 삽십 대 연애를 말하다!
가슴 찡한 연애도 몇 번 해봤다. 죽어라고 일도 열심히 해봤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웬만한 인간 군상들도 겪을 만큼 겪어봤다. 더 이상 젊다고 하기에도, 이제 늙었다고 하기에도 어정쩡한 나이, 바로 꺾어진 칠십, 서른다섯이다.
더군다나 결혼하지 않은 비혼의 여자는 서른다섯 정도 되면 일과 결혼 중 정말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심각한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러한 삼십 대 중반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낸 작품 『서른다섯, 사랑』(원제 : 마음에 용을 새기고心に龍をちりばめて)이 출간되었다.
가슴에 쿵 떨어지는 대사로 유명한 시라이시 가즈후미는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 『얼마만큼의 애정』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중견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주제는 ‘연애 탐구’를 통한 ‘자아 탐구’이다. 연애든 일이든 그 어떤 것이든 인생이란 결국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가슴을 후벼 파는 감각적인 언어로 자신을 좀먹는 관계를 청산하라고 속삭인다. 썩은 이를 뽑으면 새로운 이가 나듯이 자신을 죽이는 길에서 벗어나면 그곳에 분명 새로운 길이 나타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얼핏 보면 미모의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두 명의 남자가 펼치는 뻔한 삼각관계의 연애소설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종횡무진 풀려가면서 “역시 시라이시 가즈후미다!”라는 감탄사를 내뿜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30대 여성을 위한 핫초콜릿-한 잔
“너를 죽이는 관계를 마음에서 잘라버려!”

“나는 여태까지 당신을 사랑한다고 착각했지만, 정말은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어. 나는 당신한테 그저 상처 입었을 뿐이야. 그랬더니 여러 가지가 보이더라.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조금씩 죽어가. 당신의 응석과 욕망에 내 마음의 표면이 조금씩 다쳐가. 그래, 당신이랑 처음 만난 스무 살 생일부터 15년간, 나는 그렇게 점점, 점점 나의 긍지나 자존감 같은 것을 빼앗겨왔다는 걸…… 그걸 이제 겨우 깨달았어.”
본문 197~198쪽

연애에도 정석이 있다면 그 첫째는 “너 자신을 존중하라”일 것이다. 작가는 이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상처투성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고아 출신에 입양된 아이, 어릴 적 아끼던 고양이를 창문에서 던져버리던 의붓엄마, 자살한 엄마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 버림받았다가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상처만 주는 연인. 그러나 그런 그녀의 자존감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고아 출신에 그녀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우여곡절 많은 야쿠자이다. 일류대 출신에 잘나가는 미모의 기자, 미호는 그렇게 야쿠자 친구에게 하나하나 자존감을 배워가며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그녀는 서른다섯이 돼서야 정말 누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정말 뭘 원하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썩은 살점과도 같았던 연인을 도려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30대 여성을 위한 핫초콜릿-두 잔
“너의 일을 즐겨!”

“예, 물론 지금까지 이 얼굴로 이득을 본 적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손해도 봤어요. 그래서 저는 외모만으로 인기 얻었다가 그게 사라지는 순간 버림받는 직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본문 153쪽

작품의 주인공 미호는 연봉 2000만 엔을 자랑하는 잘나가는 푸드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이용하여 남성 권력을 등에 업고 이른바 ‘소파승진’을 해보려는 여자가 아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일하는 여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얇은 유리같이 섬세하여 잘못 만지면 깨질 것같이 느껴지면서도 일하는 여자의 끈끈한 생명력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또한 연애를 하는 것도, 연애를 끝내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모두 스스로 선택하며, 결코 후회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다.

30대 여성을 위한 핫초콜릿-세 잔
“아버지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남자는 말야, 여자가 아이를 낳아 살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남자란 정말 편리해. 잘만 이용하면 뭐든지 다 해주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말이지,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겠다는 둥 어리석은 말을 하는 아가씨들이 잔뜩 있잖아. 그런 애들은 자동차도 에어컨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청소기도 없는 세계에서 원시인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바로 눈앞에 있는 편리한 것을 쓰지 않겠다니, 얼마나 손해니?”
본문 43쪽

작가가 남자라는 것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이 작품은 철저하게 여성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평가한다. 정치인, 성공 지향적인 인물들이 얼마나 여자를 깔보는지를 은연중에 함축하는가 하면 잘난 부인을 둔 남자들의 뒤틀린 심리 그리고 여자들의 실제 속마음을 꿰뚫어보듯이 대사 속에 장치해두었다. 겉으로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의 한 방편으로 남편을 이용하고 있는 부인의 심리, 미혼모인 주인공과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된 후지모토 미유키의 입을 통해서도 여성 중심의 사고방식은 은근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핏줄의식이 강한 일본 사회에서 이렇듯 시원시원하게 여성 위주의 사고방식을 피력할 수 있는 건 원숙한 여자만의 당당함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이 작품 속 여성들은 결코 나약하지 않고 끈끈한 생명력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아이 아빠야 여자가 원하는 대로 고르면 돼요. 설령 그 남자가 친자식이 아니더라도 그 남자를 아빠로 삼기 좋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돼요. 왜냐하면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우리 여자들이니까요.”
본문 292쪽

추천평

작가는 인생의 깊은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듯 마음이 울리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거친 감정에서 한 꺼풀 벗어난 성숙한 연애소설이다. 마치 벨벳의 촉감 같기도 한 이 소설의 이미지는 요염하고 부드럽고 무엇보다 따뜻하다.
연애소설로서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어찌 보면 완벽한 통속 애정소설이다. 하지만 결말의 감동은 절대로 뻔하지 않다. 한마디로 놀라운 소설!

리뷰/한줄평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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