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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시라이시 가즈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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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fumi Shiraishi,しらいし かずふみ,白石 一文

1958년 후쿠오카현 출신 작가. 2000년 『찰나의 빛』으로 데뷔, 2009년 『이 가슴에 깊게 박힌 화살을 뽑아』로 제22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 『특별한 당신에게』로 제142회 나오키상을 받았으며, 최근 작품으로 『네가 없으면 소설을 쓸 수가 없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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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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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31*187*30mm
ISBN13
9788973819966

책 속으로

“선생님도 죽고 싶어요?”
라고 물어왔다.
“글쎄, 잘 모르겠네.”
라고 대답하자,
“정말 잘 모르겠죠?”
마침내 엷은 미소를 지으며 호노카는 그대로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잠이 든 호노카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며, 시시때때로 죽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들, 특히 그녀에게는, 혹은 나처럼 가까스로 아직 젊은이라고 불리는 자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다. 분명 이 시대는, 물론 어떤 시대나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어떻든 이 시대는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매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나는 호노카만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은 죽음을 원하는 감각과는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이토록 쓸모없는 세상이 유일무이한 세계라고, 그녀는 진심으로 믿고 있는 걸까.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할 수가 없다.
이곳과는 다른 어딘가가 반드시 있다.
젊음에는 노쇠에 대한
건강한 자에게는 병자에 대한
살아 있는 자에게는 죽은 자에 대한
무의식의 우월감, 오만한 마음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고 전해져오는 것이다. 아아, 70년을 살며 부둥켜안고 온 내 이 썩어빠진 심성을 정확히 잡아내 보여주는 이런 말씀을 대체 다른 어느 누가 내 귓가에 말해줄까. 이토록 알기 쉽게, 이토록 논리정연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련은 대등이니 평등, 존중이니 희생 같은 건 존재할 수가 없는 거야. 연애도 그렇잖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겨우 그 정도로 인간은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어.
사랑한다는 건 자신의 모든 것을 없애고 오로지 상대를 위해서만, 오로지 상대 속에서만 사는 일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이 세상 어느 누구라도 불가능해.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도 반드시 헤어질 때가 다가와. 그때,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또 한 사람이 뒤따라 죽는다, 그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어본 적 있어?

모든 희망, 사랑, 저마다의 생명에는 절망과 공포와 죽음이 항상 따라다닌다. … 한 사람 한 사람의 운명의 종착점에 ‘절대적 공포’로서의 죽음이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랑이 공포를 극복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 이 공포의 근원은 결코 ‘죽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의 운명을 타고나 그 ‘죽음’을 두려운 것으로만 알고 살아가는 인간 그 자체이다. 그렇건만 인간은 죽음을 그저 공포라고만 감지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할수록, 언제 어떤 행복의 시간에도 반드시 인간의 마음속 갈피에는 공포가 들러붙어 바들바들 떨게 하는 바람에 인간을 행복의 바다에 진심으로 풀어놓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살아간다는 일의 의미 따위가 아니라 죽는다는 것의 참된 의미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일본에서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종합 출판사에 근무하는 29살의 엘리트 청년 나오토는 경이로운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 이유는 그만의 특별한 과거에 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절망의 기조에서 살아가는 그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동시에 세 명의 여자들을 만나고 있다. 잡지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에리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바를 운영하는 도모미, 유부녀인 오니시 부인. 섹스도 가볍게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완전한 사랑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는 점차 에리코의 따뜻한 면에 끌리면서도 그런 감정을 부정하려 한다. 한편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젊은이 호노카와 라이타와 함께 가족처럼 지내는데… 어느 날, 자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던 라이타는 죽음에 대해 고뇌하다 총리를 암살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문제는 “왜 사느냐”가 아니라 “왜 자살하지 않는가”다
트라우마를 가진 불행한 청춘들에게 고하는 도발적 메시지


사람들이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형식으로 모색하며 살아갈 때 작가가 주인공 나오토를 통해 던진 질문은 도발적이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주인공 나오토의 삶이나 주변 인물들의 삶을 보면, 부모가 두 살배기 자식을 버리고(나오토),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파산하여 자살하고(나카가키 사장),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그저 살아가야만 하는(호노카) 세상은 비정하기만 한데, 우리들은 왜 이런 무자비한 세상의 정체를 알고도 살아가고, 또 아이를 낳으며 그 고통을 이어가는 것일까? 나오토는 인간에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듯 자신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그렇다면 어떤 의미를 지닐까? 주인공 나오토는 끊임없이 그 의미를 성찰한다.

한편 나오토와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스무 살 청년 라이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사랑하는 형마저 잃었을 때는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파산하고, 자살하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절망한 라이타는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어차피 죽은 목숨, 세상이 떠들썩하게 일이나 저지르고 죽어버릴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에 다다르고, 총리를 암살하고 만다. 이 극단적인 사고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실을 견디기 힘든 라이타는 어떤 식으로든 더 행복한 곳을 찾고 싶어 했다. “세상과 뚝 끊겼다”고 말하는 라이타는 ‘죽음’으로써 더 나은 어떤 곳을 찾으려 했지만 자신을 죽이지는 못하고, 죽기 전에 세상에 일을 저지른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인 ‘죽음’으로서 이 세계를 벗어나려고 하는 라이타와 달리, 나오토는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이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전제로 삼고, 죽음을 직시하는 것 없이는 올바른 삶의 의미도 지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참된 행복은 죽음과 친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이 소설은 이렇게 혈육에게마저 버림당하는 깊은 상처를 안고, 수많은 상처들을 보며 자란 주인공을 통해, 삶의 가장 비정한 부분을 보여주고, 그것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자살’과 ‘타살’ 등 ‘죽음’을 통해 살아가는 목적을 직설적으로 묻고 있다.

“이 무자비한 세상에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도 끝내 망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오토에게는 보통의 연인들이 말하는 사랑 또한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세 명의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싶다면 자신을 버리고 완전하게 상대가 되어야 한다’는 나오토의 사랑론은 너무 이상적이다. ‘완전한 사랑’을 바라는 그의 이상의 반동으로 현실의 상투적인 사랑들에 반기를 품고, 그를 더욱 망가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수용하는 연인 에리코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과정, 도모미의 어린 아들을 지극히 돌봐주는 모습을 통해 그의 여린 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가령 불충분한 것으로 끝나더라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삶의 궁극적 목적을 탐구하며, 결국 ‘그래도 끝내 망가지지 않고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 하고 독자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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