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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년 전
제1장 바리스타 대회 제2장 리허설 제3장 첫째 날 제4장 둘째 날 제5장 둘째 날, 수수께끼가 풀리다 제6장 그 후 에필로그 5년 전 |
Takuma Okazaki,おかざき たくま,岡崎 琢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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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손님과 직원의 관계를 뛰어넘은 사이, 라고는 해도 실제 나와 미호시 씨는 연인 사이도 뭣도 아니다. 그럼직한 말들이 전혀 오고 가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국 지금처럼 어중간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로 자리가 잡혀서 서로 상대의 속마음을 굳이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어쩌다 같은 날에 휴일이 잡히면 밖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아직도 평소에는 정중한 말로 대화하는 상황이다. 말하자면 어디선가 또 다른 이성의 존재가 어른거리면 멈칫 놀랄 만큼 위태위태한 관계인 것인데, 이건 순전히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 p.25 「제1장 바리스타 대회」 중에서 제1회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천재라는 칭호를 얻은 사람은 그 뒤에도 연속 출전했고, 게다가 간다의 말을 들어보니 연승을 거둔 모양이다. 그렇다면 지난 제4회 대회 때 사에코가 처음 우승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을 터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전혀 우승자라는 실감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전 제4회 KBC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천재 바리스타의 존재는 대략 파악하고 있지만 그건 내게는 이미 희미해진 기억이다. 뭔가 상상해 보려 해도 마치 먼 이국땅의 일 같아서 조금도 실감이 따라주지 않았다. --- p.80 「제2장 리허설」 중에서 “일이 이렇게 됐으니까, 미안하지만, 감시를 부탁해요. 제5회 KBC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아오야마 씨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준비실 문 앞을 감시해 주세요.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무대 뒤편에 발을 들인 이상, 이제 아오야마 씨도 이번 대회 관계자니까 기꺼이 도와주시겠지요?” 그렇게 간곡히 부탁하는데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카드 키는 감시가 끝나는 대로 내게 돌려주면 됩니다. 자아, 그럼 잘 부탁해요.” 그렇게 나는 졸지에 준비실 감시인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되었다. --- pp.120-121 「제3장 첫째 날」 중에서 “꺄악!” 허공을 가를 듯한 비명과 함께 사에코는 개봉한 우유 팩을 털썩 떨어트렸다. 안에 든 것이 무대에 쏟아져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슬금슬금 퍼져갔다. 뜻밖의 광경에 관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에 쏠렸다. 우유 팩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우윳빛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예전의 순수한 흰빛을 띠고 있기는 했다. 다만 붉은빛이 섞여 진한 색채를 내뿜는 것이었다. 우유에 딸기 과즙을 섞는다면 그 비슷한 색감일까.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사에코는 두 손을 입에 대고 바들바들 떨었다.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할 사회자와 우에오카도, 다른 스태프와 출전자도 얼어붙은 듯 우두커니 서버렸다. “이물질이 섞였어.” 그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또다시 혼입 사건이 일어났어요!” --- pp.182-183 「제4장 둘째 날」 중에서 “그렇게 철없이 굴었는데도 센케 씨는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그리고 맛있는 커피 내리는 한 가지 비결을 가르쳐줬죠.” “비결이라니, 그게 뭔데요?” 그 질문에 미호시 씨는 고개를 들고 빙긋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보물 한두 가지쯤은 나도 갖고 있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소중한, 그리고 환한 곳에 꺼내놓자마자 즉시 빛이 바래는 그런 가르침인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 pp.263-264 「제6장 그 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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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수께끼, 이제 잘 갈아졌어요.”
커피 향이 피어오르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는 대부분의 미스터리가 보여주는 잔혹한 사건을 과감히 배제하고, 일상에서 발견되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화제를 선택해, 오로지 수수께끼 풀이의 묘미와 다양한 추리 기법을 치밀하게 엮어내는 방식만으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소녀 같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명석한 두뇌로 평범한 일상에 잠재한 사건의 수수께끼를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바리스타 미호시와, 반면 허세스러우면서도 어리숙한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배려를 할 줄 아는 단골손님 아오야마. 두 주인공이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밀당’을 벌이며 보여주는 순수한 ‘케미’와 함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활약상은 절대적 악인이 없는 이야기를 무기로 뒷맛이 유쾌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오직 당신만을 위한 향기로운 한 잔 커피점 탈레랑의 스페셜 커피, 그 세 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 마음을 미혹에 빠트리는 블렌드》는 1, 2권의 에피소드 형식에서 벗어나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의 재미를 긴 호흡으로 전한다.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이면을 감상하는 사이, 내용 곳곳에서 커피에 관한 풍부한 지식들까지 만날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이라면 더욱 반길 만한 한 권이다. ‘커피점 탈레랑’을 찾는 이들은 각자의 사연에 어울리는 커피 한 잔을 통해,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아가며 마음의 응어리를 푼다. 또한 커피에 대한 유용한 지식과 함께 따뜻한 기분과 몽글몽글해지는 감동도 얻어간다. 연인과의 이별로 쓸쓸한 이에게는 바닐라처럼 달콤한 향에 은근한 단맛이 숨어 있는 몽키 커피를, 경쟁에 지친 이에게는 커피점 탈레랑의 마스코트 샤를이 그려진 카페라떼를, 재회를 기다리는 이에게는 원두와 물을 함께 달여 만드는 정성스러운 튀르크 커피를 내어주는 이곳에서 당신에게 꼭 맞는 한 잔의 커피를 만나는 기쁨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