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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서막
길을 잃은 공주 공주와 노파 유모의 반응 수포로 돌아간 두 번째 시도 광부 소년 광산에 혼자 남은 커디 고블린 가족 고블린들의 궁전 공주의 아바마마 노파의 침실 커디의 동굴 탐사 고블린들이 기르는 짐승 일주일 후 노파의 선물 반지 봄 미궁에 빠지다 고블린과의 대화 공주와 실 탈출 노파와 커디 커디와 어머니 공주와 유모 봉변을 당한 커디 고블린들의 침입 고블린들과의 싸움 집으로 돌아온 커디 폭풍우 공주와 입맞춤한 커디 홍수 이야기의 끝 작품 해설 작가와 나누는 이야기 |
George Ma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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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공주와 고블린』은 100여 년 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뒤 지금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널리 읽혀진 `고전 명작'이다. 300페이지에 육박하는 장편이기 때문에(물론 중간중간 그림이 있고, 글자가 크기는 하지만) 독해 능력을 갖춘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부터 읽기 적당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이린이라는 어린 공주와 커디라는 광부의 아들. 공주가 살고 있는 나라의 땅 속에는 고블린이라는 괴물이 있는데, 고블린은 자기들 땅 속 나라의 왕자와 아이린 공주를 결혼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고블린의 계략을 우연히 알게 된 커디가 `신비한 할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린과 함께 고블린을 물리친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 『공주와 고블린』에는 개성 강한 인물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중 고블린이 특히 재미있다.(어린시절 이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는 J.R.R. 톨킨이 『호비트의 모험』이나 『반지의 제왕』에서 고블린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한 고블린은 한때 인간들처럼 땅 위에서 살았지만 왕의 핍박으로 모두 지하 동굴로 숨어 든 종족. 몹시 추하고 괴상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고 땅 속에서 살아가면서 갈수록 영리해지고 교활해져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영화로도 제작된 미국의 유명한 만화 『스파이더 맨』의 악당 고블린도 바로 『공주와 고블린』에 나오는 `고블린'의 전통을 잇는다. 공주 아이린도 착하고 예쁜 `전형적 공주'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밖으로 나가서 비를 흠뻑 맞고 기분 좋은 감기에 걸려서는 침대에 누워 오트밀 죽을 먹는 것밖에는 없어”라고 `아이 다운'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한 번도 올라가본 적 없는 계단을 오를 만큼 호기심도 많고, 또 길을 잃었다고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왔던 길을 되짚어보는 명석함도 있다. 작가 조지 맥도널드는 원래 소설과 시를 썼는데, 열 한 명이나 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자신이 그 방면에 재주가 있음을 깨닫고 동화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엄마와 아빠의 팔에 안기고, 무릎에 앉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동화로 옮기다 보니 『공주와 고블린』에는 종종 작가가 등장하여 마치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처럼 독자들에게 얘기하거나 훈계하는 대목이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다음 같은, “그건 그렇고 우리 함께 공주가 있는 방 안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 보자. 하늘만큼 높은 천장, 장난감으로 가득한 커다란 탁자, 그 앞에 앉아 있는 공주....... 이런 풍경을 그리려는 화가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장난감만큼은 그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다. 글로 묘사하기도 어려운 장난감을 화가가 어떻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겠는가?” “나는 이 대목에서 일반적인 왕자들과 공주들에게, 비록 그것이 실수라 할지라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과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아주 비열한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 제아무리 높은 신분의 왕자나 공주일지라도 잘못을 했으면, `잘못했어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왕자나 공주로서의 자격이 없다.” 작가 조지 맥도널드는 전래동화와 전설과 민담에 환상과 모험이라는 뼈대를 세우고 정직과 믿음, 용감함 같은 보편적 가치로 살을 입혀 한 편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었다. 맥도널드의 작품을 가장 잘 살려낸다고 일컬어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휴즈의 그림은 『공주와 고블린』의 재미를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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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나팔 소리를 듣자마자 정문으로 달려 나갔다. 얼마 후 문앞에 선 공주의 눈에 멋진 백마를 탄 와으이 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왕과 단둘이 있을 때였다. 공주가 손가락에 낀 반지를 왕에게 보이며 물었다. 아바바마 이 반지는 누가 제게 준 거예요? 저는 누가 줬는지 통 모르겠어요 와응 한참 동안 반지를 바라보았다. 햇빛처럼 환하지만 어딘지 어색한 미소가 와의 입가에 번져 있었다. 그건 원래 네 어마마마의 반지였단다 그래요? 그런데 왜 지금은 어마마마께서 끼시지 않나요? 굳이 끼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와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요? 어마마마는 이 세상 모든 반지가 민들어지는 곳으로 떠나셨거든 그럼 언제 다시 어마마마를 만날 수 있어요? 글쎄다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구나 왕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p. 161-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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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공주의 뇌리에 은빛 머리카락의 고조할머니가 떠올랐다. 공주는 다시 한번 고조 할머니를 찾아보기로 마음억었다.
만약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라면, 그리고 지난번에 고조할머니를 만났던 게 꿈속에서였다면 지금이 기회야. 고조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까 공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조심스레 계잔을 밟고 얼마쯤 더 올라가자 방들이 많은 복도가 나왔다. 모든 것이 지난번에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공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를 따라 계속 걸었다. 그러면서 길을 잃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어차피 꿈일 경우 깨어나면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을 테고, 가까이에 루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