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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 뜨는 언덕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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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신문팔이 아이들
2. 은주와 신사
3. 똑같은 두 얼굴
4. 구두닦이 소년들
5. 검은 마음 흰 마음
6. 악마의 속삭임
7. 가방을 되찾은 신사
8. 신문에 넣은 쪽지와 돈 뭉치
9. 양심의 소리
10. 어딘가 이상한 오빠
(...)

저자 소개 1

金來成

소설가. 호는 아인(雅人)이며 한국 추리소설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1909년 평안남도 대동大同에서 태어났다. 평양 공립 고등 보통학교를 마친 뒤 일본에 유학하여 와세다 대학早稻田大學 법학부 독법학과獨法學科를 졸업했다. 시에는 최고의 명문 학부를 졸업해 법관이나 변호사로 보장된 길을 갈 수 있음에도 추리소설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일이다.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하는 한편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에게 사사를 받는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추리 소설 전문지에 단편소설과 평론을 발표하여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35년 일본 추
소설가. 호는 아인(雅人)이며 한국 추리소설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1909년 평안남도 대동大同에서 태어났다. 평양 공립 고등 보통학교를 마친 뒤 일본에 유학하여 와세다 대학早稻田大學 법학부 독법학과獨法學科를 졸업했다. 시에는 최고의 명문 학부를 졸업해 법관이나 변호사로 보장된 길을 갈 수 있음에도 추리소설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일이다.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하는 한편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에게 사사를 받는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추리 소설 전문지에 단편소설과 평론을 발표하여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35년 일본 추리소설 잡지 [프로필]에 단편 『타원형의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이, 일본 대중잡지 [모던일본]에 『연문기담』이 잇달아 당선되어 화제를 모으며 문단에 진출했다.

귀국 후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전문 작가로 활약하면서 『백가면』과 『황금 굴』 등의 소년 모험 소설과 본격적인 추리소설 분야를 개척했다. 1939년 『마인』을 발표한 뒤 『백가면』, 『태풍(颱風)』을 발표하여 처음에는 탐정소설가로 등장. 광복 후에는 통속작가로 전향했다. 특히 장편 연재소설 『마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추리소설 전문 작가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굳히며 명성을 날렸다. 그 밖에도 이든 필포츠의 대표작 『홍두 레드메인 일가』를 번역하여 출간했으며, 장편소설 『태풍』을 발표했다. 『마인』과 『태풍』에서 선보인 주인공 ‘유불란’은 한국의 명탐정을 일컫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해방 직후에는 『똘똘이의 모험』과 『진주탑』을 비롯한 라디오 연속극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선집 『심야의 공포』와 모리스 르블랑의 『보굴왕』, 에밀 가보리오의 『마심 불심』 등 장편 번안 소설을 잇달아 출간했다. 창작 소설집으로 『광상 시인』『행복의 위치』『비밀의 문』『부부 일기』『괴기의 화첩』이 있다.

한편 광복 후에는 1949년부터 3년간 [한국일보]에 연재된 남녀의 애정과 독립투쟁을 다룬 '청춘극장(靑春劇場)' 5부작은 큰 인기를 끌었고, 『인생 화보』『백조의 곡』『사상의 장미』『애인』 등 대중적인 장편 소설로 큰 갈채를 받았다. 또한 『검은 별』과 『쌍무지개 뜨는 언덕』 등은 청소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김내성의 장편소설들은 대부분 영화 및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극으로 제작되어 큰 호평을 얻었다. 그의 작품 활동을 높이 인정해 1957년 경향신문사에서 '내성문학상'을 제정하여, 정한숙, 박경리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어린이물로 『황금굴』, 『쌍무지개 뜨는 언덕』, 『도깨비감투』 등을 발표하여 어린이들에게 먼 나라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워주기도 했다. 1957년 『실낙원의 별』을 연재하던 도중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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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0501335

책 속으로

은주는 깜박 잊었던 신기한 사실―낮에 자동차 안에서 본 자기와 똑같이 생긴 그 여학생의 얼굴―이 생각났다.
“아참, 어머니!”
은주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 목소리로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어머니, 오늘 참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글쎄, 저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이 세상에 또 하나 있어요!”
은주는 어머니와 오빠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뭐라고?”
어머니가 숟가락을 떨어뜨리며 얼굴을 들었다.
“글쎄, 제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니까요.”
“에이, 거짓말 마!”
그 때까지 잠자코 있던 은철이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오빠도 참, 거짓말은 왜 거짓말이야?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도 거짓말이래?”
“어디서 봤는지 모르지만, 설마 거울 속에 비치는 네 얼굴을 본 것 아니야?”
은철이는 이제 마음이 놓이는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그 때 파리하게 여윈 어머니의 얼굴빛이 한층 더 핼쑥해지더니 핏기를 잃기 시작했다.
“너…… 너 그게 정말이냐?”
어머니는 조용하게 물으셨지만, 그 한마디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어떤 커다란 감정이 숨어 있었다.
“정말이에요. 오늘 종로 4가에서 돈암동 쪽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은주는 오늘 낮에 자기가 보았던 그 여학생의 이야기를 쭉 했다.
어머니는 은주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다가 다시 자리에 누우면서 물었다.
“그래, 그 여학생도 너처럼 깜짝 놀라더냐?”
“네, 서로가 다 깜짝 놀라면서 멍하니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데 자동차가 휙 떠났어요.”
“음, 그래?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도 다 있지!”
어머니는 벽을 향해 돌아누우며 차분하게 말했다.
“네 말처럼 똑같기야 하려고? 그저 좀 비슷한 데가 있겠지!”
“아니에요, 어머니. 정말 이야기 속에 나오는 쌍둥이처럼 똑같았어요. 그런데 어머니! 저 쌍둥이는 아니죠?”
은주는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여전히 저쪽 벽을 향한 채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은주의 궁금증을 싹둑 잘라 버렸다.
“얘도 참…… 별말을 다 묻지! 네가 쌍둥이라면 내가 모르고 누가 알겠니?”
“어머니, 정말 저 속이시는 건 아니지요?”
“얘도 참…… 내가 왜 너를 속이겠니?”
어머니의 대답은 어딘지 분명치가 못하다.

---<서글픈 거짓말> 중에서


“은철 오빠!”
그것은 은주의 목소리가 아니고 꽃다발을 안은 영란의 목소리였다.
“아, 영란아!”
은철이는 얼굴을 돌렸다.
“이제부터는 나의 오빠가 되어 줘. 나를 은주와 똑같은 동생이라고 생각해 줘, 응?”
“영란아, 고맙다! 이제부터 나를 오빠라고 불러다오!”
은철이는 조금도 거짓 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아이, 기뻐라!”
그 때, 은주는 꽃다발을 안은 두 손으로 은철의 가슴을 꽉 부여안으며 꿈결처럼 외쳤다.
“은주야, 기쁘냐? 내가 더 기쁘다!”
은철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은철 오빠, 이 꽃다발, 오빠 줄게!”
그 때. 영란이는 안고 있던 꽃다발을 은철의 무릎 위에 가만히 얹어 놓았다.
“오빠, 이 꽃다발도 받아!”
이번에는 은주가 또 꽃다발을 은철이에게 주었다.
“고맙다! 그러면 이 꽃다발은 내가 다 받을게. 아! 영란이의 꽃다발! 은주의 꽃다발!”
그 때 영민이가 창 밖을 내다보며 소리쳤다.
“아, 저기 쌍무지개가 떴다! 쌍무지개가…….”
그 말에 일행은 다 같이 창 밖을 내다보았다. 자동차가 원남동을 거쳐 창경궁을 지날 무렵이었다.
“아이, 어쩌면! 돈암동 언덕 위에 쌍무지개가 떴네요!”
영란이가 먼저 외쳤다.
“아, 참 예쁜 쌍무지개다!”
오 선생이 감동한 듯이 말했다. 은철이도 민구도 무지개를 바라보았다. 이창훈 씨 내외도 창 밖의 쌍무지개를 바라보았다.
은주의 집이 서 있는 그 언덕 위에 일곱 가지 색이 아롱진 두 줄기 쌍무지개가 동화책 속의 그림처럼 찬란하게 커다란 반원을 그리고 있었다.
“오오, 하늘에도 쌍무지개! 땅 위에도 쌍무지개! 오늘이야말로 축복받은 영광의 날이다!”
오 선생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쌍무지개 뜨는 언덕>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릴 때 읽었던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감동을 느끼게 해준 책 한 권으로 미래를 꿈꾸며 인생을 결정짓기도 한다.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 바로 그렇다. 게다가 어느 정도의 나이를 먹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책의 제목과 함께 내용 또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두 번의 영화(65년, 77년)를 통해서도 그리고 소설과 만화책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이며 시골의 소년 하나가 중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된《쌍무지개 뜨는 언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작가로서의 길로 정했다는 소설가 박범신의 글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해방과 함께 어린이들이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할 무렵인 때에 세상에 나왔다. 뚜렷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없어서였을까? 당시 김내성 선생님의《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후 순정 만화 풍의 그림을 곁들여 1990년대에 리바이벌 된 적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옛 추억을 기억하는 어른들에 의해 또 한번 최고 인기를 누렸었다. 이번 2002년에 다시 만들어진《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그러니까 세 번째쯤 되는 리바이벌인 셈이다.

무지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온 뒤 떠오르는 무지개를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저절로 탄성을 내뱉는다. 쌍무지개가 뜨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그만큼 희귀하게 볼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고 기쁨이나 좋은 일을 대표하는 상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지개가 생기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보자면 비온 뒤 태양과 반대쪽에 강수(降水)가 있을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굴절되면서 최소편각(最小偏角) 방향으로 사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보면 그것은 홍수로 이 땅을 심판하신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이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징표로 만드셨다. 즉 무지개는 신과 인간 사이의 평화의 약속인 셈이다.

《쌍무지개 뜨는 언덕》또한 평화를 말한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쌍둥이 자매가 그 동안 헤어져 자라온 환경 탓으로 갈등한다. 주위의 가족들이 애를 써도 둘 사이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는 화해를 통해 서서히 평화를 찾아간다. 작품 속에서의 평화는 이 두 쌍둥이 자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쌍둥이 자매 가운데 하나인 영란이와 또 한 아이인 은주, 그리고 은주의 오빠 은철에게도, 이들을 둘러싼 모든 가족에게도 해당한다. 즉 작품 속의 모든 등장인물이 갈등으로 시작해서 평화로 끝을 맺는다.

무지개에 얽힌 전설 또한 수없이 많다. 중국에서는 무지개란, 연못의 물을 빨아 올려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와 같은 생각은 아메리카인디언들에게도 있었다고 한다. 또 한국에서는 무지개 현상을 보게 되면 홍수를 예상했다. 한 가지 예로 '서쪽에 무지개가 서면 소를 강가에 내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원시민족들은 아침 무지개는 신령(神靈)이 물을 마시기 위해 나타내는 것으로 여겼으며 무지개가 선 곳을 파면 금은보화가 나온다는 전설을 가진 나라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일랜드에서는 금시계가, 그리스에서는 금 열쇠가, 노르웨이에서는 금병과 스푼이 무지개가 선 곳에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이들 전설의 기원은 아마도 무지개를 잘 동반하는 강한 소나기가 내린 뒤에 고대 유적과 같은 곳의 흙이 씻겨져 내리며 아름다운 유물이 발견되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비가 온 뒤면 거의 예외 없이 하늘에서 일곱 빛깔의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기가 점차 오염되고 스모그 현상이니 지구 온난화니 온갖 이유들로 더 이상 무지개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렸다. 이 책《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그러니까, 하늘의 별따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그리고 하루 동안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 가운데서도 '감동'을 찾지 못한다. 모든 것은 메마르고 빠르게, 경직되고 건조하게 시작되어지고 마무리되어 진다. 우리는 흔히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늘의 별따기'로 말한다. 다시 말해 《쌍무지개 뜨는 언덕》으로 이 메마른 도시의 사람들에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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