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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貴子
양귀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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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의 '희망'은 우리 시대가 짊어진 여러 문제들을 응축시킨 성장 소설이다. 파산된 가정의 노동자, 실향의 고통때문에 평생을 폐인처럼 살아가는 노인, 운동권인 형, 바람난 누이들의 곡절한 사연이 막 사회에 눈뜨기 시작하는 어린 주인공의 눈으로 포착된다. 이 천진하면서도 진지한 눈은 우리 시대의 문제에 접근하는 발상법의 새로움이자 낯설게 하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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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잊지도 않고 뒷문을 두들겼다. 아니, 두들겼다기보다 어루만지고 있었던 것이 틀림 없었다. 난 늦게까지 내 방의 짐들을 꾸리면서 바깥의 기척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문 두들기는 소리는 분명코 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가 어느 순간 무엇에 홀린 듯 뒷문을 열어준 것은 누나의 소리없는 부름에 대한 내 마음의 자동응답이었으리라. 이제는 쓸쓸함으로 말하지만, 누나와 난 그런 사이였다.
--- p.5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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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가지 마, 밥 먹어, 응? 여기서 살아라.'
'민구는 햇빛마을 큰형이지?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큰고모가 묻는 말에 똑똑히 대답해줘야 한다. 알겠지?' '네에' '형을 따라가고 싶으면 함께 가도 좋아. 그 대신 여기 친구들은 민구 보고싶다고 매일 밤 슬프게 울 거야. 민구도 친구들과 헤어지면 슬플 걸. 어떻게 할까? 모두 다 슬프게 할래, 아니면 우리 민구만 조금 슬프고 큰형답게 참아볼래, 잘 생각해서 대답해줘.' '민구만 혼자 슬플래. 다, 우는 것은 싫어, 무서워.' '자, 그럼 으젓하게 인사해봐. 어서.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안, 녕, 히..... 가세요.....'』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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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가지 마, 밥 먹어, 응? 여기서 살아라.'
'민구는 햇빛마을 큰형이지?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큰고모가 묻는 말에 똑똑히 대답해줘야 한다. 알겠지?' '네에' '형을 따라가고 싶으면 함께 가도 좋아. 그 대신 여기 친구들은 민구 보고싶다고 매일 밤 슬프게 울 거야. 민구도 친구들과 헤어지면 슬플 걸. 어떻게 할까? 모두 다 슬프게 할래, 아니면 우리 민구만 조금 슬프고 큰형답게 참아볼래, 잘 생각해서 대답해줘.' '민구만 혼자 슬플래. 다, 우는 것은 싫어, 무서워.' '자, 그럼 으젓하게 인사해봐. 어서.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안, 녕, 히..... 가세요.....'』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