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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都鍾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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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가로질러 가다가
다리가 부딪쳤다고 눈을 부라리고 깃털을 곧추세우며 “어쭈 해보겠다는 거야!” “그래, 한번 붙어보자 이거지?” 하루가 멀다 하고 툭탁거리지만 그렇다고 꼭 싸우는 건 아니다 나뭇가지 위에서 쉴 때는 같이 쉬고 잠자리 잡으러 달려갈 때도 같이 간다(……) 아침에는 지렁이 빼앗아 달아나고 물 한 모금도 먼저 먹으려다 엎어 버렸는데 밤에는 몸 찰싹 붙이고 같이 잔다 그래야 언니 동생인 거 말 안 해도 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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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점, 가족을 이야기하다!
병아리 자매는 온종일 티격태격 싸움을 합니다. 서로 먹기 위해 옥수수 한 알 가지고 싸우고, 풀씨도 먼저 먹으려 부리로 쪼지요. 지렁이 빼앗아 달아나기, 물 담긴 이파리 엎어 버리기는 예삿일입니다. 그래도 밤이 되면 자매는 날갯죽지 붙이고 같이 잡니다. 아픈데 서로 비비며 꼭 같이 잡니다. 도종환 시인은 병아리 자매간의 다툼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고 세밀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그가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맑은 감수성을 여과 없이 담았습니다. 현실과 밀착하면서도 밀착하지 않은 듯한 아름다운 시 세계는 일상의 풍요로움과 소중함을 따스하게 전달합니다. 형제자매 간에 다툼과 경쟁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을 쏙 빼닮은 병아리 자매의 모습을 통해 그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긍정적 관계로 발전하면서 그 유대감은 더욱 끈끈해질 겁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세상 모든 병아리에게! 빠지직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들이 먼저 나온 언니 오빠 뒤를 따라 힘차게 첫발을 내딛습니다. 뒤뚱뒤뚱 부지런히 걸어 닿은 세상은 온통 신기한 것입니다. 줄지어 기어가는 달팽이, 싱그러운 풀잎, 빨간 보리수 열매. 병아리들은 앞으로 또 어떤 ‘처음’을 만나게 될까요? 아기 병아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아름답고 신기한 것으로 가득합니다. 보고 만지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우리 어린이들을 똑 닮았습니다. 어린이들은 희망과 호기심으로 성급히 달려나가기도 하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한 발짝 물러서기도 하며 성장해 가겠지요. 병아리들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성장의 모습에서 어린이들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따뜻한 목소리로 아이의 꿈과 성장을 응원해 주세요. 잔잔히 다가오는 아름다운 동시는 분명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마음도 따뜻하게 보듬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