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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_ 천 년을 물들인 미녀들의 향기
양귀비_ 수화 : 꽃을 부끄럽게 만든 아름다움 나비처럼 춤추는 옥환 화신, 수왕비 되다 며느리에게 끌린 현종 현종의 지극한 사랑 두 번 쫓겨나고 두 번 불려오다 불길한 예감 안녹산의 난 다가오는 불행의 덫 천보의 마지막 긴 겨울 서른여덟, 화려한 꽃은 지고 초선_폐월 : 달을 숨어버리게 만든 아름다움 달에서 내려온 선녀 가난의 고달픔과 임천룡의 괴롭힘 희망을 찾아 남쪽으로 입궁을 준비하다 혼란과 암투 속의 궁중 생활 어머니와의 재회 왕윤의 부탁 연환계의 성공 소대와의 재회 초선, 달빛 속으로 사라지다 왕소군_낙안 : 기러기의 날개 짓을 잊게 한 아름다움 외로운 운명 소군, 입궁하다 다시 그려진 초상화 드러난 모연수의 음모 왕소군의 운명 소군을 둘러싼 한나라와 흉노의 갈등 오랑캐의 땅으로! 서시_침어 : 물고기를 가라앉게 한 아름다움 침어(沈魚), 서시의 아름다움에 물고기가 넋을 잃고… 구천의 와신상담(臥薪嘗膽) 범려와 사랑에 빠진 서시 오나라로 떠난 서시 오왕의 사랑을 차지한 정단 서시에게 기우는 오왕의 사랑 정단과의 이별 다가온 복수 순간 서시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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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옥환은 낮에는 도사가 되고, 밤에는 황제의 비가 되었다. 궁중생활은 단조로웠다. 황제가 있을 때면 생기를 띠다가도 황제가 떠나고 나면 태진관은 무덤 속처럼 쓸쓸하고 고요해 졌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친 탓인지 아니면 황제의 극진한 보살핌에 감동된 탓인지, 옥환은 언제부턴가 매일같이 황제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 한동안은 그런 자신을 경멸하기도 했다.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다니, 자신이 수왕의 아버지를 사랑하다니.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가 부정해 보아도 모든 것은 이미 현실이 된 지 오래였다. ---「양귀비_현종의 지극한 사랑」 중에서
여포는 초선의 미색에 깊이 빠져있으면서도 그녀를 명분도 없는 시첩으로 남겨두었다. 그 때문에 초선은 고민에 싸여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는 갖은 감언이설로 비위를 맞추며 소중히 여기겠다고 맹세하다가도 사람들 앞에서는 결코 체면 잃을 소리를 내비치지 않는 여포의 이중적인 모습을 믿을 수가 없었다. 또한 여포는 초선을 선녀처럼 떠받드는 한편, 아주 천한 계집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초선은 여포의 그런 심중을 모조리 알고 있었다. ---「초선_연환계의 성공」 중에서 "폐하께서는 사람을 보기 전에 그림을 먼저 보신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뇌물을 주면 그림을 좀 더 잘 그려줄 것은 알았지만 저는 끝까지 뇌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그가 우리 자매들에게 불이익을 줄까 걱정했지만, 그가 그린 그림이 아주 훌륭하기에 저는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에 어떤 이가 제게 찾아와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잘 그려진 초상화 대신 다른 그림이 폐하께 전달될 것이라 하면서 두 그림은 천지차이가 날 것이라 귀띔해 주었습니다." "아......" 황제는 그제야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모연수가 그린 몇몇 초상화는 사람을 현혹하는 데가 있었는데, 실제 그 인물을 불러 보면 수수한 미인에 지나지 않았었다. 소군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여인들은 화사에게 비싼 뇌물을 먹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왕소군처럼 보기 드문 절세의 미인까지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제와 다르게 그렸다니, 그야말로 용서하지 못할 일이었다. ---「왕소군_드러난 모연수의 음모」 중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시씨' 성을 가졌기에, 마을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이광에게 '서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동쪽 마을 사람들까지도 이광의 아름다움을 인정해, 야야계를 지나다가 비단 씻는 그녀를 볼 때면 스스럼없이 '서시'라 부르곤 했다. 그러나 동쪽마을의 여자 하나가 스스로 자기를 동시라 부르며 자신의 미모를 늘 서시에 맞서려고 들었다. 또한 동시는 언제나 서시의 차림새와 몸짓을 닮으려 애썼다. 어느 날, 서시가 몸이 불편해 가슴에 손을 얹고 집을 나섰는데, 이마를 찡그린 모습이 너무나 가냘프고 안쓰러워 보여 길 가던 사람들마저 근심스럽게 안부를 물을 정도였다. 그것을 본 동시는 자기도 가슴을 붙잡고 거리로 나서봤지만, 그 억지스럽게 꾸민 모습에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이가 없었다. ---「서시_서시의 아름다움에 물고기가 넋을 잃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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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미인계의 희생양이 되었던 여인들"
중국의 병법인 36계략 중 31번째 전략인 미인계는 아름다운 여인을 바쳐 적을 유혹하고 적으로 하여금 안일과 향락에 빠뜨려 내분을 일으킴으로써 승리를 얻어내는 병법이다. 세상이 숭배한 아름다움을 지녔던 서시와 초선은 미인계의 희생양이 되어 적들에게 보내졌고 그녀들의 숭고한 삶은 대의 명분아래 속절 없이 짓밟혀 버렸다. 그녀들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정작 그녀들은 중국역사가들로부터 요부와 악녀라는 이름으로 후대에 알려졌을 뿐, 그곳에는 그녀들의 순수한 사랑도 삶에 대한 애정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한 남자의 사랑만을 갈구했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녀들을 '의미 있는'죽음으로 몰아간 그 남자들을 우리는 과연 시대의 영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런 모순적인 면 때문에 역사의 해석은 더욱 다양해지고 풍부해지며, 때론 우리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들고 있다. "여자 치마폭에 놀아나 나라를 망하게 했던 한심한 남자들?" 서시와 그녀의 친구였던 정단은 오왕을 유혹하여 정사를 돌보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보내진 여인이었으나 정단을 진심으로 잘해 주었던 오왕을 점차 좋아하게 된다. 오왕은 구천처럼 볼품없는 복수에 눈이 먼 사람도 아니었으며 범려처럼 모순되지도 않았고 문종처럼 고지식한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오왕은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서시만을 걱정하고 지켜주려고 노력했었다. 또한 현종은 양귀비와 애틋한 부부애를 간직하며 살다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허탈감에 황제의 자리를 내어 놓는다. 역사가들과 호방한 영웅이야기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왕들의 결말이 한심하고 딱하다 할지 모르나, 헌신적이고 깊은 사랑을 받았던 여인들은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슬픈 결말에도 불구하고. 절세가인, 경국지색으로 표현되는 그녀들의 비극적인 삶을 통하여 저자는 그녀들의 이름 뒤에 감춰졌던 영웅들의 비겁함과 자아가 없이 방황했던 공허한 아름다움의 결말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역사 속 박제되었던 인물들을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상상을 결합하여 현실 속의 인물처럼 입체적으로 되살림으로써 그녀들의 향기를 복원함에 주력하였다. 그 동안 중국사를 따분하고 고루하게만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사대미녀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호기심과 친밀도를 높여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기획 의도 및 책의 특징 최근 중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중국역사서들이 장르별로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지만, 역사서라는 딱딱함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거리는 많지 않다. 『미인계』는 소설형식으로 바쁜 2,30대 독자들이 중국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중국역사 상식 교양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렴풋이 이름 정도만 알려져 있는 중국 사대미녀인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의 삶과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사대미인 각각의 일대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하였으며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태생부터 죽음까지 시간 순서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