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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안의 경계가 어찌 먼 곳에 있으리 개심사
2. 전나무 숲길 지나 소담한 정취 어린 곳 내소사 3. 선묘낭자의 사랑이 깃든 뜬바위 절 부석사 4. 선지식들이 머물다 간 향기로운 자취 대둔사 5. 피안의 세계로 가는 길의 풍경 송광사 6. 무우전과 달마전은 매화꽃 향기에 취하고 선암사 7. 눈물처럼 지는 동백꽃과 애달픈 상사화 선운사 8. 빗장을 걸어잠근 깨달음의 공간 화암사 9. 땅끝에 핀 한 떨기 야생화 같은 절 미황사 10. 천왕봉을 바라보는 구산선문의 탯자리 실상사 11. 진리의 바다를 향해 떠나가는 배 해인사 12. 강진만을 굽어보는 동백꽃의 가람 백련사 13. 연꽃처럼 피어오른 땅 보궁으로 가는 길 월정사 14. 누워 있는 돌부처와 천불천탑의 신비 운주사 15. 영취산이 품어안은 한국 불교의 종갓집 통도사 16. 흰 눈 속에서 홀로 칡꽃이 핀 자리 쌍계사 17. 피아골의 내력과 부도의 아름다움 연곡사 18. 남악파 화엄종찰에 깃든 건축 미학 화엄사 19. 민중신앙의 터 모악산에 깃든 사연 금산사 20. 적막해서 좋고 다정하여 편안하다 귀신사 21. 전화 속에 사라져 버린 옛 거찰의 영광 건봉사 22. 신라인이 꿈꾸던 불국정토의 세계 경주 남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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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도솔산에 자리잡은 선운사는 동백꽃과 상사화만큼이나 아름다운 절이다. 울창한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 천왕문을 들어서면 운동장처럼 넓은 마당 위에 가람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춤을 추듯 유연하게 흘러가는 앞산과 뒷산의 산세에 조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건물들을 젓가락처럼 길게 배치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단청빛이 퇴락해 고색이 짙고, 지붕의 형태는 모두가 맞배지붕으로 통일되어 단아한 멋을 보여 준다.
사적기에 따르면, 선운사는 557년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1318년 고려 충숙왕 때 효정선사가 중수했다고 한다. 고려 말 왜구들의 침탈로 폐사가 된 것을 1472년 조선 성종 때 행호선사가 쑥대밭으로 변한 절터에 외롭게 서 있는 9층 석탑을 보고 발심하여 대대적인 중창을 이루었다. 그 뒤 왕가의 혼기를 모시는 어실이 자리잡을 정도로 영화를 누렸는데 정유재란 때 모두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현재의 가람은 1613년 광해군 때 무장현감 송석조가 원준대사와 함께 재건한 것이다. 이렇듯 선운사는 1500년의 세월동안 피었다 지는 동백꽃처럼 소실과 중건의 역사를 되풀이하며 숱한 사연을 남기고 있다. ---p. 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