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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2박3일 동안 옛 로마를 여행했습니다. 황제를 비롯해 도지사와 시장과 근위대장을 만나고 귀족과 노예를 만나면서 행복에 젖기도 하고 비탄에 젖기도 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해방시키기 전 로마를 배경으로 다룬 소설『파비올라』. 귀족 출신의 아리따운 사촌자매를 중심으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절묘하게 얽혀 갈등을 빚으면서 전개되는 이 소설은,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스카프와 은장도를 복선으로 깔아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숱한 갈등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소설기법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소설이 신자들에겐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안 영 (작가) 신앙을 제재로 한 문학적 개가! 덕성의 충일함! 이 작품이야말로 순교자 소설의 원형이요 그 모범이라 할 만하다 로마 시민으로 부귀층에 속한 청소년 방그라시오, 근위장교 세바스티아노, 청초한 소녀 아녜스는 저 무서운 박해시대에 현세적 명리를 등지고 한 치 흔들림이 없이 치명의 길로 나아간다. 그런가 하면 우아한 품성의 여인 파비올라는 전신으로 완덕을 구현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표양을 보여준다. 카타콤에서의 초대교회 모습과 재물에 눈이 어두워 악랄한 고발을 거듭하는 속악한 행태가 병행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드라마틱한 서사 구조를 띤다. 고전주의문학의 교양이 전편에 감도는가 하면, 읽고 나면 흡사 백합향기로 마음이 훈훈해지듯 고상한 여운에 은은히 젖어 들게 하는 명작이다. 신중신(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