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1. 여정의 시작 2. 떠오르는 의문들 3. 일어나 지키라 4. 화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5. 주님, 듣고 계십니까? 6. 새로운 경험 7. 기도의 관현악단 8. 마침내 의문이 풀리다 9. 하나님의 심정으로 10. 영적 전쟁의 특성 11. 싸움의 요령 12.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13. 산고의 진통 14. 어떻게 훈련을 받을 것인가? |
|
그레이스와 나는 내 방에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며 이야기에 열중했다. 우리는 둘 다 교회의 공동체 집에서 거처하고 있었다. 생전 처음 나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후련한 느낌이었다. 가끔 중보기도를 열심히 하면서도 생각은 전혀 딴 데 가 있거나, 기도 제목에 빨려 들어갈 듯 전심으로 기도하다가도 한순간 마음이 가벼워지고 전혀 무감각하게 돌변하는 나의 상태를 그녀에게 얘기했다.
"제가 정말 걱정하는 건 말이죠" 하고 내가 말을 이었다. "지속성이 없다는 거예요. 몇 달이고 중보 기도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고 갈등하다가, 어제처럼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면 곧바로 마음이 열리게 돼요. 솔직히 나 자신이 약간 위선자같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내가 그냥 감정에 이끌려 꾸며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나는 그레이스의 생각에 잠긴 밤색 눈을 바라보다가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시선을 돌려, 산들바람에 팔랑거리는 주홍과 노란색의 침실 커튼을 바라보았다. 혹시 내가 잘못 얘기한 것은 아닐까? 레이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준, 당신이 중보 기도에 몰입할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나는 보통 내 영을 누르는 어떤 무거움이 느껴졌지만 뭐라고 꼬집어서 설명하기는 힘들고, 그리고 그 느낌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아니라면 최소한 하나님의 역사이길 바랐다고 얘기했다. "그런 다음에는요?" "그런 다음에는 그냥 거기에 따라가죠. 대개는 영의 진통과 같은 깊은 탄식 소리가 나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치지요. 그런 슬픔과 염려를 계속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레이스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에게 그런 감정이 유지된다면 나는 그게 더 걱정스러울 거예요." 나는 침대 가에 앉은 채로 깜짝 놀라 몸을 앞으로 당겼다. 그레이스는 내 작은 방의 단 하나뿐인 의자에 앉아 있었다. "무슨 뜻이죠?" 하고 내가 물었다. "그런 감정은 우리가 느끼도록 허락하신 것이 아닌가요?" "맞아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에요. 이런 차원의 중보 기도는 성령을 체험하는 것이지 우리 혼의 감정을 경험하는 게 아니에요." '혼. 성령...' 그녀가 이러한 단어들을 언급할 때 그 말이 마음에 새겨졌고,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납득하게 되었다. "감정을 느끼는 게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레이스는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는 성령의 슬픔과 염려를 직접 체험해야 해요. 그러나 성령의 중보 기도는 감정 체험이 아니랍니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요점을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내가 질문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봐요. 만약 당신과 친한 어떤 사람이 심하게 다쳤다고 합시다. 당신은 깊은 감정을 느끼며 기도하겠죠. 제삼자가 보면 당신의 눈물과 슬픔은 성령의 중보와 혼동될 겁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개인적인 반응일 뿐이에요. 진정한 성령의 중보기도는 근원이 분명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하는 거예요. 우리가 중보 기도를 할 수 있게 되고, 우리의 믿음으로 하나님의 애통하는 심정을 갖게 되는 거죠. 이것은 인간의 혼에서 일어나는 반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거예요." 나는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다. 그와 같은 설명을 전에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럼 그것은 단순한 감정적 체험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는 건가요?" "맞아요. 그건 중요한 사실이예요. 진정으로 성령이 인도하시는 중보 기도를 하는 증거 중의 하나는 언제든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거예요." --- 127~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