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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강지희(문화일보) -「즐거운 장례식」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김은주(동아일보) -「술빵 냄새의 시간」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민 구(조선일보) -「오늘은 달이 다 닳고」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양수덕(경향신문) -「맆 피쉬」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이우성(한국일보) -「무럭무럭 구덩이」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임경섭(중앙일보) -「진열장의 내력」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정영효(서울신문) -「저녁의 황사」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조 원(부산일보) -「담쟁이 넝쿨」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최정아(매일신문) -「구름 모자를 빼앗아 쓰다」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시조> 김보람(중앙일보) -「안단테 그라피」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김영희(동아일보) -「연어를 꿈꾸다」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박성민(서울신문) -「허균」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박솔아(부산일보) -「그해 겨울 강구항」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배우식(조선일보) -「인삼반가사유상」 외 신작시 5편, 당선소감, 심사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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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시인들의 시적 경향과 역량을 가늠할 <신춘문예 당선시집>
문학세계사에서 1990년부터 출간되어오던 『신춘문예 당선시집』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였다. 문예지 등을 통한 등단의 기회가 부쩍 많아졌지만, ‘신춘문예’에 대한 문학지망생들의 열망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매년 출간되는 『신춘문예 당선시집』에 대한 독자(등단을 꿈꾸는 잠재된 시인)의 높은 관심을 통해 감지된다. (시집이 5천 부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고 하는데, 당선시집은 매년 8.000부 이상 판매된다.) 올해 출간된 『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 속에는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9명), 시조(5명)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를 비롯, 당선 소감 및 심사평이 함께 실려 있다. 새로이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을 행간마다 엿볼 수 있는 『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새내기 시인들의 시적 경향과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당선시와 함께 실린 5편의 신작시들은 이제 갓 등단한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기에, 그동안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등단을 꿈꾸는 시인 지망생들뿐만 아니라 기존 문단의 선배 시인, 평론가로부터 시를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2009년 신춘문예 당선시 작품들은 반어적 발상을 통하여 일상의 현실에 숨겨진 대상을 개성있는 언어로 다채롭게 변주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삶의 현실과 맞물리지 못하는 실험정신이나 실패한 은유들로 채워진 판타지류의 경향이 줄어든 대신, 현실의 삶을 역동적으로 체감하거나 강하게 끌어당겨 미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감수성과 화법, 참신한 개성을 드러낼 새로운 시인들 2009년도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개관해보면, 죽음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즐거운 장례식」(강지희, 문화일보)은 죽음은 슬프고 고통스럽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탁월한 역설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김은주의 「술빵 냄새의 시간」(동아일보)은 심각한 현실에 정공법으로 대응하기보다 가볍게 우회해서 대응하는 여유와 다채로운 화법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민구는 「오늘은 달이 다 닳고」(조선일보)에서 “새들은 (…) 달이 떠오를 무렵 다시 (…) 솟구치는데,/ 이때 달은 비누다”라는 표현을 통해 시적 상상력에 의해 일상언어 사용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난 ‘새롭게 발견된’ 영역을 보여주었다. 양수덕은 「맆피쉬」(경향신문)에서 지하도의 걸인이라고 하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묘사력과 참신한 비유로 대상을 섬세하게 구현해내었다. 그리고 감각과 상상력이 희귀하고 개성적이며 생기가 있어 신인다운 신선함이 돋보인 이우성의 「무럭무럭 구덩이」(한국일보)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초점을 잃지 않고 삶 전체를 향하고 있는 임경섭의 「진열장의 내력」(중앙일보)은 고르게 살아 있는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정영효의 「저녁의 황사」(서울신문)는 사막으로부터 발 딛고 있는 현실로 끌어오는 상상력이 자연스러웠으며, 조원의 「담쟁이 넝쿨」(부산일보)은 담쟁이 넝쿨이라는 시적 대상에다 건강하고 격조 높은 사랑의 고백을 매우 탁월한 기법을 이용해 얹어놓아 그윽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또한 활달한 상상력에서 터져 나오는 내면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해 상당한 예술적인 즐거움과 깊이를 전해준 최정아의 「구름모자를 빼앗아 쓰다」(매일신문)도 당선작의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올 신춘문예 당선작품들은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한계상황을 뛰어넘는 활달한 자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2009 신춘문예 당선시집』에는 우리 시의 전통과 운율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시조 부문의 당선작과 신작시조 등을 추가로 포함시켜 한국시의 고유한 형식과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기성문단이나 시의 꿈을 보듬으려는 예비 시조시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그간 문단에서 소외되었던 시조를 우리 시의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의미 있는 작업임과 동시에 시인과 독자의 상상력 자체를 통시적으로 넓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유연한 상상력과 풋풋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준 김보람의 「안단테 그라피」(중앙일보), 낡은 글감을 전혀 다른 새것으로 빚어내며 시적 대상을 안으로 끌어들여 차분하게 시의 실마리를 풀어간 김영희의 「연어를 꿈꾸다」(동아일보), 압축된 정형미 속에 빼어난 이미지 형상화까지 더해져 시조의 품격과 날카로운 감수성을 함께 보여준 박성민의 「허균許筠」(서울신문), 시적 성숙도와 시어 선택의 신선함을 함께 갖춘 박솔아의 「그해 겨울 강구항」(부산일보), 쉽게 찾아지지 않는 글감을 골라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유를 명징한 이미지로 엮어내는 시적 기량을 보여준 배우식의 「인삼반가사유상」(조선일보)은 천년 역사를 지닌 시조의 현대적 진화를 개척해 나갈 올해의 기쁜 수확물들이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