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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
선우정 기자의 일본 리포트
선우정
루비박스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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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저승에서 편지를 보낸 요시오카 씨

1.위기의 현실 - 일본은 위기 때마다 강국이 되었다

일본의 빛 '장수국가', 일본의 그늘 '노인국가'
와타나베 할머니의 '엔 캐리 트레이딩'
알부자 국민도 알거지 정부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일본의 가난
주먹밥도 못 먹고 굶어 죽은 선진 국민
개혁은 위기 극복을 위한 몸부림

2.기업혁명 - 천의 얼굴을 가진 일본

세계에서 '꼬리'가 가장 긴 나라
하위80%를 위한 가격혁명
로봇, 비행기 그리고 혼다의 꿈
삼성은 아직 일본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간 300억 달러 적자의 굴레
마르크스보다 혁명적인 도요타
"인간을 고르지 않는다. 키운다"
회사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인간은 주인이다"
화투에서 닌텐도DS까지 - 오타쿠 문화의 발산
허리 아래가 강한 나라

3.공공개혁 - 전후 일본 공산주의의 해체

"삽질 좀 그만하세요"
규제를 버리고 활력을 얻다
오사카를 보면 일본의 변신이 보인다
'작은 정부'의 '큰 나라' 만들기
"지금은 프런티어의 시대"

4.맺음말 - 한국인의 유전자와 한일 역전의 조건

이순신을 배워 러일전쟁을 이겼다
일본은 처절하게 반성했다
13년 만에 일본을 추월한 유전자

저자 소개 1

작가한마디
더욱이 한국은 산업구조, 정부의 형태만이 아니라 21세기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인구구조의 고령화 문제까지 신기할 정도로 일본을 답습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장점은 물론, 단점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과정까지, 우리는 일본의 경험에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 기자로 재직 중이다. 1997년 3월~1998년 2월까지 일본 게이오대 신문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2005년~현재 조선일보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36g | 153*224*20mm
ISBN13
9788991124813

책 속으로

혼다의 공식적인 기업 운영방침 다섯 가지 중 위 세 가지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항상 꿈과 젊음을 유지하는 것, 둘째 이론과 아이디어와 시간을 존중하는 것, 셋째 일을 사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것.
현대자동차의 공식적인 경영이념 다섯 가지 중 위 세 가지를 열거하면 이렇다. 첫째 상품경쟁력 강화, 둘째 현지화 전략, 셋째 브랜드가치 향상. ---pp. 90-91 로봇, 비행기 그리고 혼다의 꿈

정부가 보존 대책을 마련하여 장려금을 준 것도 아닌데 일반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잘 닦고 가꾸어 보존하여 야나카, 고엔지처럼 마을 전체를 1950~70년대식 레트로(복고)풍으로 만든 경우도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엔 ‘마다아루(아직 있다)’란 제목의 재미있는 문고판 시리즈가 있다. 한국의 유엔성냥, 삼강사와, 병 우유처럼 일본에서 예전엔 대중적으로 애용되다가 시대에 밀려 잊힌 옛 상품을 권당 100개씩 소개하는 시리즈물이다. 하지만 황학동 같은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절품切品이 아니라, 길게는 100년 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도 누군가 생산하고 어디선가 판매?소비하는 현역 상품들만 망라했다. ---pp. 71-72 세계에서 ‘꼬리’가 가장 긴 나라

‘다이에-마쓰시타 30년 전쟁’이었다. 1964년 유통업체 다이에가 마쓰시타 TV를 마음대로 할인해 팔았다는 이유로 일본 최대의 전기업체 마쓰시타가 다이에에 납품을 중단한 데서 출발했다. 다이에의 창업주는 항전을 선언하고 마쓰시타 상품 없이 기업을 끌고 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한국 이마트가 삼성과 결별하고 장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이에는 1972년 백화점 기업인 미쓰코시를 누르고 일본 최대의 소매기업으로 당당히 부상했다. ‘30년 전쟁’이란 싸움이 시작된 지 30년 후인 1994년, 마쓰시타가 다이에와 마침내 화해하고 다이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붙인 말이다. 다이에의 깨끗한 승리였다. ---p. 83 하위 80%를 위한 가격혁명

소비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연구하면 기술은 진보한다. 총포를 연마하는 숫돌이 만년필 펜촉을 자르다가 반도체를 자르는 첨단기술로 발전한 것은 시장의 요구를 읽고 따랐기 때문이다. 빨간 기계를 생산하는데 소비자가 어느 날 노란 기계를 요구한다고 불평해선 안 된다. 그렇게 시장과 기술은 진보한다. ---p. 115 연간 300억 달러 적자의 굴레

일본은 주차장을 확보했다는 증명이 없으면 아예 차를 사지 못한다. 차를 사기 전에 반드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주차장이 허용하는 가로, 세로, 높이 기준을 숙지한 다음, 여기에 맞는 차를 사야 한다. 자동차 크기가 한 뼘이라도 넘어서면 경찰이 허가를 안내준다. ---p. 36 알부자 국민과 알거지 정부

-일본이 쇠퇴하지 않으려면? “교육을 바꿔야지. 일본은 예전부터 여학생 치마 길이, 남학생 바지폭을 전부 학교가 결정했어. 전부 '긴타로아메'(똑같은 소년 얼굴을 새긴 일본의 재래식 사탕으로 개성이 없다는 뜻). 개성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지. 한쪽에선 유토리 교육(주입식 교과 학습 시간을 줄이는 것)을 하면서 한쪽에서 경쟁을 막고 있으니. 학교에게 맘대로 하라고 하면 돼.”---p. 170 인간은 주인이다

리니아를 매개로 한 이런 시간적 축소가 수도 도쿄의 급속한 팽창으로 연결되어 일본의 수도권이 오사카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도쿄~오사카는 서울~부산보다 더 긴 거리로, 결국 한국보다 큰 규모의 수도권이 일본에서 탄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자본과 사람의 도쿄 일극집중은 ‘일극집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쿄~오사카를 아우르는 거대 수도권으로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것을 현대판 ‘일본열도 개조론’이라고 명명했다. 도쿄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2005년을 기준으로 92조 엔. 2007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901조 원과 비슷하다. 도쿄 한 지역의 경제력이 한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라는 얘기다. 여기에 중부(79조 엔)와 긴키(80조 엔) 지역이 가세하면 361조 엔의 거대 경제권이 하나의 수도권으로 묶이는 셈이다. ---p. 223 규제를 버리고 활력을 얻다

-북유럽은 큰 정부로 성공했습니다. “북유럽 국민들의 부담률은 70%에 달하지요. 그래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멋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이지요. 인구 700만 명, 8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는 큰 정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정부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구가 적으면 정부의 비효율을 국민들이 체크하여 바로잡아 나갈 수 있습니다. 일본은 인구가 1억2000만 명입니다. 인구가 아무리 줄어도 큰 정부가 필요한 수준은 아닙니다. 국민들이 정부를 하나하나 체크할 수 없습니다. 큰 정부는 비효율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5000만 명 정도입니다. “역시 많지요. 5000만, 6000만 명 수준인 영국도 ‘대처 혁명’으로 작은 정부를 실현한 뒤 경제성장률이 올라갔습니다.”

---pp. 245-246 지금은 프런티어의 시대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현대가 제네시스에 도전할 때, 혼다는 인간형 로봇과 비행기에 도전했고, 삼성이 메모리시장을 장악할 때 샤프는 세계의 환경산업을 리드해 갔다. 한국이 수도 이전과 대운하 건설을 약속할 때 일본은 토목국가에서 탈피해 문화ㆍ환경국가로의 재생을 선언했다. 일본은 21세기 세계 산업을 끌어갈 환경기술의 90% 이상을 쏟아내고 있으며, 패션, 건축, 팝아트 등 상위문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오락문화와 스시, 라멘 등 식문화까지 세계로 발산해 ‘Cool Japan’이란 국가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불안한 가운데, 엔화 가치는 유래 없는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의 투자자들은 일본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를 안전한 투자자산 중 하나로 간주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일본에서 생산하는 생산품의 가격은 올라가고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 이런 때 일본인들은 R&D(Research & Development)를 함으로써 ‘기술과 품질’로 승부를 본다.

일본은 위기 때마다 강해졌다. 일본은 근대 이후 망할 뻔한 경험이 두 번 있었고, 두 번 다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처음은 1853년 미국 페리 함대로 시작된 서구 열강의 위협이었다. 조선은 이때 망했지만, 일본은 피를 뿌리는 혁명(메이지 유신)과 엘리트집단의 노련한 근대화 작업으로 제국 반열에 올랐다. 다음은 1945년 태평양전쟁 패전이다. 이때도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축으로 경제에 국력을 집중하여 어려움 없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일본은 지금 세 번째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도 위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와 정부의 형태, 인구구조의 고령화 문제까지 신기할 정도로 일본과 유사하다. 따라서 일본의 장점은 물론, 단점,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과정까지, 우리는 일본의 경험에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990년대의 일본의 위기와 21세기의 극복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1997년도에 1년간 연구원으로서, 그리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 일본특파원으로 머무르고 활동하면서 일본의 사회, 문화, 경제, 정치면 전반을 취재하고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단점ㆍ경박함ㆍ천박함 등은 배제하고, 여전히 그들이 세계의 경제ㆍ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요인과 장점들만을 논해보고, 그것을 타산지석 삼아 우리도 배울 것은 배워보자는데 있다.

책은 1960년대에 「마이니치」 신문의 서울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요시오카 다다오 씨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지인들에게 부보訃報를 알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러한 일본의 전통과 정신세계는 흠잡을 곳 없이 가지런히 깔린 보도블록과 같은 사회와 생활의 가장 밑바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몇몇은 아래와 같다.

한동안 회자되었던 ‘앤 캐리 트레이드’는 고령화 문제와도 연관된다. 일본의 재정문제로 연금과 복지혜택이 감소하게 되고,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노인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2.7%에 불과하다. 대개의 일본인들은 열심히 예금하고 국채를 산다. 일본 국채의 90% 이상을 민간 자금이 소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거지 정부를 알부자 국민이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인이라고 모두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느낀 바는, 일본의 가난은 초라하지만 더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민동네를 돌아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동네를 부지런히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저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에도 불구하려고 경제가 성장하려면, 국민 각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극단적인 예로, 국민 1명이 1천원짜리 만들던 것을 2천원짜리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동네 중국집 주방장을 호텔 중화레스토랑 주방장으로 ‘고도화’시키는 것, 즉 1인당 GDP를 2배로 늘리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일본의 기업은 기술혁신(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R&D)과 산업고도화(선진적인 제품생산 또는 애니메이션, 패션, 건축 등의 문화산업 분야로 산업을 다양화), 경영개선(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일본 정부는 규제완화, 공공부문 개혁(일본 정부의 우정공사 민영화), 정책결정의 프로세스 개혁(정책 결정의 주체를 정부 관료에서 민간 중심)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혼다와 도요타의 합리적인 경영과 기술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전원 정규직, 육아 휴직 3년, 5년마다의 직원들 해외여행, 작업복ㆍ출퇴근확인카드ㆍ작업할당량ㆍ잔업을 폐지한 인간 중심의 일본적인 ‘미라이 공업’의 이야기는 인간 중심의 기업경영이라는 색다른 면을 들려준다.

저자는 경제ㆍ산업 부문 외에도 외국음식을 카레, 오무라이스, 고로케, 비빔밥 등으로 맛을 보편화/일본화한 일문문화의 다양성이 21세기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1500엔짜리 스시집과 52엔짜리 스시집이 공존하는 곳이며, 부자나 서민이나 모두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문화 다양화의 다른 예는 세계 시장이 일본 오타쿠 문화를 예술로 평가(무라카미 다카시)한 것이다.

저자는 일본은 지금도 개혁 중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써. 과거에도 일본은 언제나 그런 몸부림 속에서 세계 최강의 국가 반열에 올랐다. 일과 주위에 겸손한 국민들, 자신의 관심사를 파고들어 세계에서 가장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국민들이 폭넓게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위기의 한국, 한국인,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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