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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악한 장난의 서書
2. 시작의 서書 3. 루치아노의 서書 4. 꿈의 서書 5. 후계자의 서書 6. 고양이의 서書 7. 방문의 서書 8. 아마토의 서書 9. 욕망의 서書 10. 네펜테스의 서書 11. 란두치의 서書 12. 금지된 책의 서書 13. 마르코의 서書 14. 의심의 서書 15. 허브의 서書 16. 도둑의 서書 17. 성장의 서書 18. 보르자의 서書 19. 보이지 않는 것의 서書 20. 프란체스카의 서書 21. 금지된 과일의 서書 22. 반쪽 진리의 서書 23. 유혹의 서書 24. 눈물의 서書 25. 엔발리의 서書 26. 불멸의 서書 27. 현재의 서書 28. 맹수의 서書 29. 도망자의 서書 30. 고투의 서書 31. 아편의 서書 32. 환상의 서書 33. 계시의 서書 34. 뼈의 서書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옮긴이의 말 |
Elle New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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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음식에는 힘이 있단다. 모든 요리는 저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연금술과 비슷한 나름의 신비한 힘을 발휘하지. (……) 녹은 치즈가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생각해보자꾸나. 녹은 치즈는 부드럽고 따스하고 편안하고, 거의 씹을 필요도 없을 만큼 먹기가 쉽지.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단다. 그 다음에 만두가 나왔지. 만두는 평범하고 흔한 음식이지만, 신뢰감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인류애를 일깨워주지. 게다가 단순한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만들지. 만두는 우정을 낳는단다.” --- p. 189
“소크라테스라는 선생이 있었는데, 지식은 선의 원천이고 무지함은 악의 원천이라는 말을 남겼단다. 사람들은 결국 소크라테스도 죽이고 말았지.” --- p. 239 “교회는 인간의 발명품이라는 것만 기억해두거라.” --- p. 240 나는 용서하면 자유를 얻게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지. 우리는 용서할 줄 알아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이게 바로 내가 어젯밤의 일을 용서하기로 한 이유란다. --- p. 333 그의 익살스러운 영혼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나는 한 인간에 대한 평가는 성취한 결과물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려는 분투, 잘하고자 하는 의지, 끈기 있는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분에게 배웠지. 루치아노, 네게서도 그런 의지가 보이는구나. --- p. 334 “넌 프란체스카가 널 사랑하게 만들 물약이 정말 있다고 믿었느냐?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지. 믿음이 사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단다.” --- p. 451 “아마란스를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하지. 어머니가 아마란스의 전설을 알려주셨어. 다른 전설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지. 알렉산더 개선문, 젊음의 샘, 불 속에서 사는 불도마뱀, 왕이자 사제인 사제 요한.* 그자는 걸출한 예루카 여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 p. 478 “우리는 가장 의미 있는 어떤 글을 기억하기 위해 아편을 보관하는데, 그 글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그곳에 있던 로마인 병사가 쓴 거란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러니까……, (……) 그 병사는 예수에게 식초와 물을 흠뻑 적신 스펀지를 건네주었는데, 그전에 물에 아편을 탔다고 썼단다.” --- pp. 589~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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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속에 인류의 비밀을 감추다
때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부모를 잃은 후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던 루치아노는 어느 날,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의 전속 주방장 페레로의 눈에 띄어 요리사로 발탁된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요리사가 되어가던 그는 어느 날, 총독이 사람들을 상대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불멸의 약’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전설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비밀의 요리책’을 자신의 스승, 페레로가 쥐고 있으며 그가 사실 지식을 전수하는 수호자 신분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연금술, 불멸의 약, 사랑의 물약 등등 온갖 진기한 레시피가 들어 있다는 책에 대한 소문은 이미 베네치아 곳곳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과연 ‘비밀의 요리책’ 속에는 루치아노가 상상하는 것만큼 엄청난 레시피가 들어 있는 것일까? 총독은 왜 이 책을 찾지 못해 안달하는 것일까? 수수께끼는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는데, 사실 총독이 그 책을 찾는 이유는 교회를 부정하는 엄청난 진실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아편 적신 손수건을 입에 축이고 기절했다가 무덤 속에서 깨어났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15세기에는 금기시되었던 동서양의 온갖 진귀한 학문을 담은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가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누군가의 밀고로 스승의 존재는 발각 나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되고, 루치아노는 가까스로 베네치아를 빠져나와 멀리 스페인으로 가서 수호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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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 불멸의 약, 사랑의 물약 등 전설적인 레시피의 비밀을 훔치다
『향수』에 비견되는 매혹적인 팩션! MB정권 시대에 읽어야 할 위험하고, 불경하고, 비밀스런 요리책! “역사(history)는 승리한 남자(his)들의 이야기(story)”, 그러므로 “역사는 거짓말” 그러니 “종교도 예술도 일종의 사기이다”라는 명제는 이제는 진부하다고 치부될 만큼 공공연히 인정받는 진실의 하나가 돼버렸다. 그러나 권력을 쥔 남자들이 기득권을 위해 거짓말을 해대고 종교를 밥벌이 삼아 선량한 사람들의 간을 빼먹는 건 15세기 중세나 21세기 MB 정권 시대나 매한가지가 아닐까? 시대의 흐름에 그저 ‘yes’라고 답하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나갔던 암흑 같은 15세기 중세에 예수가 신이 아니고 그저 인류의 스승이었다고 믿으며, 동서양의 온갖 지식을 요리에 암호화해 넣은 ‘아주 위험한’ 요리사에 대한 팩션 『비밀의 요리책;요리책 속에 인류의 비밀을 감추다』은 그런 맥락에서 더욱 의미 있는 깊이와 오락성을 갖춘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이다. 이 작품은 원래 2007년 말 작가 본인이 자비를 들여 출간했다가 마니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화제가 된 이후 세계 16개국에 수출되었고 미국의 대형 출판그룹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 & Schuster에서 판권을 사들여 2009년 1월 재출간해 다시 한 번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극장에서 팝콘 파는 점원, 식료품점 계산원, 베이비시터, 보석 가게 점원, 이혼녀, 싱글맘, 카피라이터, 광고 일러스트레이터 등 평생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소설가가 되겠다는 열망을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었던 열정의 소유자, 엘르 뉴마크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처럼 예순이 다 된 나이에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탈리아인 요리사 아버지 그리고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 영감받아 쓰게 된 처녀작 『비밀의 요리책』은 우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체가 특징이다. 작가는 초콜릿처럼 감미롭게 영혼을 녹이는 문체 속에 긴박감 넘치는 역사적 사건들을 배치하여 ‘매혹적인 팩션’이란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냈다. 베네치아 곳곳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15세기 전설적인 요리에 대한 이야깃거리들은 독자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매력적이다. 또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던 고아 소년, 루치아노가 의심의 벽을 거두고 스승인 요리사 아마토 페레로에게 정신적 감화를 받아 훗날 그의 뒤를 이어 진정한 지식의 수호자인 요리사가 되는 과정은 『향수』의 신비로움과 『파이 이야기』의 뭉클함을 뛰어넘는 문학적 감동을 선사한다. 15세기 전설적인 요리에 대한 풍부한 서술 “요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이 팩션을 관통하는 신비로운 주제이다. 『비밀의 요리책』이 기존의 팩션과 두드러지는 차별성을 갖는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석류, 무화과, 토마토, 치즈와 만두, 달걀과 닭고기, 송아지 고기 그리고 사자 고기, 각종 향신료까지 재료가 갖고 있는 역사와 그것에 따른 메타포를 읽는 재미는 그야말로 이 소설이 갖고 있는 가장 압도적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5세기에 루머처럼 떠돌던 연금술과 불멸의 약, 사랑의 물약에 관한 이야기는 독자의 애간장을 녹이며 스릴 있는 장면들을 선사한다. 매혹적인 팩션과 아름다운 성장소설의 만남! 『비밀의 요리책』은 명백히 15세기 유럽 역사를 다룬 팩션이지만, 거리의 고아 루치아노가 당대의 지식을 지켜나갈 수호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아름다운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비천한 신분에 한 끼 식사를 위해 거리에서 빵을 훔쳐야 했던 루치아노는 지인이라고는 거리를 떠도는 거지 소년들뿐인 더러운 아이에 불과했다. 스승의 찬장에서 몰래 돈을 훔치고, 자신을 아끼는 스승의 깊은 마음을 졸렬하게 받아들이던 그가 진정 고결하고 강인한 성품에 감화되어 그 스스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결국 훌륭한 지식의 수호자가 되는 과정은 따뜻하면서도 눈시울 적시는 감동을 선물한다. 빵이 입 가까이 다가오자 견디기 힘들었지만, 이렇게 절제하며 정신을 집중해서 먹으니 왠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정말이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본문 155쪽 “루치아노, 네 안에도 예수가 지녔던 것과 똑같은 힘이 있단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본문 59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