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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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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검토하기에 앞서 플라톤의 『대화편』을 살펴보자. 『대화편』은 약 25편으로 그의 저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주요 사상을 담고 있다.
『대화편』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주요 화자話者로 나오는데, 많은 경우 플라톤 자신의 견해를 대변하는 화자를 등장시켜 점차 대화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주된 화자의 지위에서 멀어지고 최후의 저작에서는 모습을 감추게 된다. 『대화편』의 주요 저작을 시대순으로 적어보면, 초기에 『이온』, 『카르미데스』가 있고, 중기에 『에우튀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이 있으며, 후기에 『향연饗宴』, 『프로타고라스』 등이 있다. 『프로타고라스』는,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변론술로 이름을 떨친 프로타고라스와 지知·덕德·선善에 대해 펼친 논쟁을 기록한 책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의 주요 변론 상대자인 프로타고라스는 원래 압데라 출신으로 아테네에 와서 페리클레스와 친교를 맺기도 하고 지방의 헌법 초안을 작성해주기도 하였다. 그는 스스로 부유한 청년들에게 민주정치하의 폴리스에서 유용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깨우쳐주는 덕의 교사라고 칭했다. 사상적으로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영향을 받아 ‘만물의 척도는 인간이다’라는 주관적 상대주의를 역설하였다. 이 책에서는 주요 논점으로 덕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덕은 지식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가, 덕과 선과 쾌락은 어떤 관계인가 등이 거론되어 있다. 프로타고라스에 의하면 덕은 정의·절제·용기·경건이라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수학, 의술, 토목술 등 전문 지식과는 달리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의 이치이므로, 덕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소피스트(지혜를 추구하는 자)이지 전문 기술인이 아니라고 한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교육을 통한 덕의 획득에 동의하면서도 정의·절제·용기·경건 등은 각각의 제諸 요소에 대한 지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덕과 선과 쾌락이 모두 관련되어 있다고 하여 지덕론知德論과 덕행론德幸論(덕이 있으므로 행복하고 즐겁다)을 주장한다. 특히 소크라테스가 프로타고라스에게 반론을 제기한 것은 ‘지혜가 없더라도 용기 있는 사람이 있다’는 명제다. 그는 사람이 비굴해지고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한 무지無知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물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갖게 되며, 이에 반해 지식을 기초로 하지 않은 용기는 단지 만용蠻勇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소크라테스는 용기와 지식에 대한 단편적인 논의를 통해 지식을 중요시하며, 또한 자기 성찰을 통한 지식을 높이 평가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다. 이는 문답이란 대화식 토론 방법이고 삼단논법과 형식논리학에 근거하여 명증적明證的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지금도 철학적 사고방식의 기초가 되고 있다. 오늘날 현대 산업사회에서 우리의 사고思考는 더욱더 수동적이고 즉물적卽物的이며 획일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인賢人들의 고전을 통해서 적극적이고 논리적이며 주체적인 사고를 개발하고, 인생에 있어서의 궁극적인 문제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타고라스』는 앞서 간행된 『향연·뤼시스』, 『소크라테스의 변명(외)』, 『파이돈』과 아울러 『대화편』의 주요 저작의 하나로, 우리의 사고를 넓히고 우리의 삶의 질質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