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하늘에는 천지(天池) 땅에는 우포(牛浦)
2. 우포늪 가는 길 3. 초록물결 사이로 내버들 손짓하고 - 우포늪의 식물 4. 낮엔 잠자리, 밤에 반딧불이 축제 - 우포늪의 곤충 5. 조개의 몸 안에 알을 낳는 각시붕어 - 우포늪의 물고기 6. 달 밝은 밤에 기러리 떼 날면 - 우포늪의 새 7. 타작마당엔 너구리가 도망가고 - 우포늪의 포유. 양서. 파충류 8. 논우렁이를 캐는 아낙네들 - 늪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9. 시시각각 변하는 늪의 다양한 얼굴 - 우포늪의 사계 10. 자연은 생명을 잇는 고리 늪의 주머니속 이야기 물풀군락 아이들과 함께 습지를 만들어 볼까요 새들이 즐겨 찾는 곳도 제각각 한 폭의 수묵화, 우포늪의 물안개 우포늪 주변의 늪들/습지보전국제협약(람사협약) 우포를 지키는 푸른 깃발, 푸른우포사람들 |
姜秉國
강병국의 다른 상품
|
우선 쪽지벌과 가까운 우포에서 대대둑으로 이어진 길은 산책하기에도 좋고 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우거진 억새밭을 가르며 대대둑에 오르면 겨울철새들이 모여서 먹이를 먹거나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데, 기러기나 청둥오리, 큰고니, 왜가리 등 수많은 종류의 철새를 관찰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죠.
대대둑 근처에서 쉬고 있던 새들은 사람들이 나타나면 우항산 아래로 날아가 모입니다. 그래서 새들을 따라 우항산을 오르면 새들이 모여앉아 있는 것이 내려다보이죠. 한번에 수천 마리의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산 위에서 내려다본다니, 설레지 않으세요? ---p.141 |
|
우포늪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늪과 산허리를 감아도는 물안개입니다. 새벽녘 어슴푸레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물안개를 헤치며 큰기러기와 청둥오리 떼가 유유히 헤엄치고, 붉은 해가 주춤주춤 떠오르기 시작하면 노랑어리연이 수줍게 고개를 들고 꽃잎을 펴지요. 이른 새벽 물안개가 만들어 내는 늪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p. 134 |
|
운이 좋으셨다면 늪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아주머니를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바다도 아닌 늪에서 웬 아주머니들이 해녀처럼 늪에 들어가 있냐고요? 이분들은 늪 바닥에 사는 논우렁이와 민물조개 따위를 잡고 계신 거랍니다. 우포늪은 수심이 깊지 않아 물고기나 논우렁이를 잡기 쉽고, 이것들을 시장에 내다 팔면 그런대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젊었을 때부터 늪에 들어가 우렁이를 잡으며 살아온 분들이랍니다.
---p.119 |
|
한여름 밤, 우포늪에서는 또 다른 축제가 열립니다. 8월 말에서 9월 사이, 어둠 속 여기 저기서 날아 다니는 빛을 좇다 보면 살포시 내려앉는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빛의 정체는 바로 늦반딧불이가 짝짓기를 하기 위해 내는 구애의 빛이랍니다. 흔히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이 늦반딧불이는 풍뎅이와 같이 딱정벌레 무리에 속해요. 그러면 깜깜한 밤을 택해 늦반딧불이를 따라가 볼까요?
---p.54 |
|
우포늪에 관한 최초의 생태 보고서
늪은 지구상의 수많은 습지 가운데 하나이다.
습지란 강, 하천, 갯벌, 논 등 물을 머금고 있는 땅을 말하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가운데 5분의 1이 습지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많은 생명체들이 습지를 터전으로 삼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과 주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 순화시켜 작은 생명체 하나까지도 영원히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하므로 ‘자연의 콩팥’ 또는 ‘생명의 소용돌이’라 불린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습지는 먼 미래 우리 인류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늪이란 원래 호수처럼 물이 많던 곳에서 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웅덩이로, 질퍽한 땅으로, 그리고 메마른 땅으로 진행되는 과정의 중간에 있는 형태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사라진 늪도 많으며 이곳에 살던 생물들도 살 곳을 찾아 떠났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땅 남쪽에 있는 한 자연늪은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으며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우포늪이 바로 그곳이다. 우포늪 역시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어 약 300년 후면 육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생명을 끌어안고 조용히 숨쉬고 있는 이 늪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집중 조명해 보는 것은 결코 시간낭비거나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번 찾아가면 다시 찾게 만들 정도로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우포늪을 우리 손으로, 우리 자손의 손으로 영원히 보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해 우포늪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호수와 갯벌 등 각종 습지와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