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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1부 시작 중력을 거스르는 호랑이 고생 비디오 다른 세계에서 만나자 금황색 어스름한 빛 속에서 놋쇠 각반 2부 너희 환영들이 떠올라 오묘한 푸른색을 띠고 벨에어 Hollywood Doowylloh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 소호 하우스에 울리는 탐탐 소리 사바나의 자유 충돌 시험 Black Like Me 스토리 보드는 말리부에서 앙골라는 축제다 죽음이 말뚝을 박았고, 우리는 곡괭이를 던져 버렸다, 그리고 모든 이름이 바닥났다 비즈니스 클래스 어떻게 머리가 돌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게 사랑이 둘 있네 아프리카의 문제점 3부 솔랑주, 안부 전함 위대한 순간 드루아 슈맹 냄비 엉덩짝은 불을 겁내지 않는다 숲이 끝없이 펼쳐진 경이로운 세계의 이미지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만 현실 속으로 도피한다 목까지 차오른 천산갑(穿山甲)의 밤 4부 정글 피버 아름드리 검은 나무들 아래 여자들이 숲에 들어왔다 너무 완벽한 세상 카메오 포코비치 5부 디 엔드 이어서 보너스 옮긴이 후기 은템ntem! 나도 너를 사랑하지 않아! |
임미경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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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는 그녀에게 이 배역을 팔아넘기서 그녀가 「맷 데이먼의 품에 안겨」 죽을 거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둘 사이에 오가는 액션이라고는 (그의) 무릎이 (그녀의) 가슴을 가격하는 것뿐이다. 첫 번째 촬영에서는 망할 혈액 주머니가 도무지 터지지 않았었다.
--- p.40 기다림은 병이야. 일종의 정신병. 여자들이 자주 걸려. --- p.71 그녀는 세제르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상고르의 작품도 읽은 것이 없었다. 아체베나 소잉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두 작가는 이름도 들어 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터라 그는 이 이름들의 철자를 그녀에게 불러 주어야만 했었다. 그녀는 자신이 문맹이 된 느낌이었다. 그녀는 파농도 모르고 있었다 ─ 프랑스인인 그녀가? 콩고의 치카야 위 탐시도 모른다고? 또 다른 콩고의 소니 라부 탄지 역시 몰라? 치치 당가렘가는, 짐바브웨 작가인데, 더더욱 알 리 없지? 보츠와나의 베시 헤드는? (보츠와나는 대체 어디 붙어 있지?) --- p.90 어떤 현상에 의해 그가 말한 문장들은 그녀의 입으로 옮겨 오 다른 문장들이 되곤 했다. 시간과 공간, 대문자 역사와 장소들, 폭력과 연관된 현상이었다. 그것은 마법과는 아무 관련 없는 현상이었지만, 그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이 비틀리는 것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한마디 한마디 빠짐없이, 동일한 문장을 말할 때도 그녀의 말은 의도하지 않은 어떤 의미를 띠곤 했다. 끔찍한 의미였다. --- pp.108~109 그녀는 그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겨우 믿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그녀의 인생에서 느닷없이 떠나가 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일정 간격을 두고 되풀이되는 그의 침묵을 침묵으로 견디곤 했다. 하루하루를 공허하게 ─ 공허하다기보다는 황폐하게 보냈다는 사실을 그에게 말하지 않는 것에 모든 자존심을 걸었다. --- p.111 그가 갔다. 순수한,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오, 기다림은 그녀가 아주 잘 아는 분야였다. 하나의 배역을 끝내고 또 다른 배역을 맡기까지, 한 번의 촬영에서 다음 촬영까지, 그 사이에는 매번 기다림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새로운 종류의 것이었다. 그녀는 그가 보내오는 오케이 사인에만 의지해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삶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 p.113 그녀는 화를 냈다. 그 자리, 북극권을 따라가는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그에게 화를 냈다. 몇 달째 그녀가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영화에 대한 것뿐이라고 짜증을 냈다. 그녀의 말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보일 수는 있는 거냐고 물었다. 아니 「천성적으로」 그런 탓에 그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인가? 빙하들이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린란드가 뾰족한 부리를 드러냈다. 그가 사과했다. 파리는 이 영화로 들어가는 하나의 관문이야. 이번 작업을 끝마치 나도 뭔가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생길 거야. --- p. 188 제시는 폭우를 맞는 장에서 에비앙 생수가 아니 안 된다고 고집하고 있었다. 두알라를 경유해서 들여온 에비앙은 한 병당 1천 프랑이었다. 생수가 아닌 물이 한 방울이라도, 비록 염소로 소독한 물일지라도, 제시의 입속으로 들어가(이라고 제시의 변호사는 LA에서부터 을러댔었다), 이 지역의 비음용수로 인해 제시가 또다시 아메바나 뭔지 모를 아프리카 세균에 감염되기라도 하, 제작사와 쿠웨소는 배상을 해야 되는 처지였다. (……) 그가 장식 금반을 끼운 입을 활짝 벌려 1천 프랑짜리 물, 프랑스 물을 삼켰다. 슈퍼 클리어하고 슈퍼 퓨어한 알프스산 물 입자가 적도의 흑갈색 강물과 섞이고 있었다. 「컴퍼니」 ─ 쿠웨소는 제작사를 이렇게 불렀다 ─ 는 천 프랑 지폐들을 물 양동이에 쏟아 넣는 사업으로부터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 또 어째서 벌판에 내리는 비로 촬영하지 않는 것인지 따져 보려 하지 않겠는가? --- pp. 258~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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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는 그 남자의 계획을 믿지는 않았다
사실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일처럼 보였다 콩고에 가서 영화를 찍을 거라고? 2008년 할리우드, 여배우 솔랑주는 조지 클루니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한 남자 배우에게 반한다.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을 영화로 찍고 싶어 하는 남자, 카메룬 출신의 흑인 남자 배우다. 솔랑주는 창백한 피부의 프랑스 여자다. 사랑한다면 피부색의 차이가 무슨 소용일까. 남자는 콩고에 가서 영화를 찍을 것이라 호언장담을 하고, 솔랑주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그의 원대한 계획을 돕고자 한다. 그와 함께 서아프리카로 떠난 솔랑주는 물고기에 쏘이고, 벌레에 물리면서도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킨다. 영화에서도, 남자에게서도 중요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그러나 제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도, 영화 제작도. 「맷 데이먼의 품에 안겨」 죽는 역할로 알고 수락한 배역에서 맷의 무릎에 가격당하는 장면을 7번 반복 촬영하는 솔랑주, 비 맞는 장면에서 뿌리는 물이 에비앙 생수가 아니라면 촬영하지 않겠다는 배우 제시 등 소설 안에서는 할리우드의 모습이 생생히 묘사된다.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로 확정한 오프라 윈프리, 출연이 확정되면 어느 나라에서든 「스크린만 있는 곳이면 개봉은 예약해 둔 셈이 되는」 조지 클루니, 캐스팅 물망에 오른 귀네스 팰트로, 스칼릿 조핸슨, 앤 해서웨이 등 영화 촬영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물질적인 삶(1987)에서 따온 제목이다. 주인공 솔랑주는 남자를 사랑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 영화배우인 남자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콩고에서 영화를 찍겠다는 남자의 원대한 꿈을 (마음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열심히 돕는다. 장뤽 고다르 감독과 촬영할 때의 현장을 설명해 주고, 영화 제작자이자 배우인 로버트 에번스를 소개하기도 하고, 영화 제작사와의 미팅을 돕는다. 문명과 동떨어진 서아프리카 로케 촬영 현장에서는 양동이에 볼일도 본다.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남자를 사랑하기 위한 솔랑주의 여정이다. 프랑스의 평론가 파비엔 파스코Fabienne Pascaud는 이 여정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불안은 남자의 욕망을 알 수 없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여성에게 아직도 너무 낯선 존재라는 남자를, 남자를 사랑하는 여정을 다리외세크는 아름답게 탐험한다. 그리고 이 미지의 탐험은 곧 「여자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으로 솔랑주를 돌려보낸다. 그렇다면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여자란 무엇인가? 다리외세크의 소설은 독자를 수많은 질문 속으로, 한 사람의 여성이자 질문의 정글인 솔랑주에게로 초대한다. 2013 메디치 문학상 수상! 공쿠르상, 메디치상, 페미나상 등 8대 문학상 수상작 중 최고 수상자를 뽑는 「문학상의 상」 수상 마리 다리외세크는 이 작품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로 2013년 「메디치 문학상」과 「문학상의 상」을 수상했다. 메디치 문학상은 1958년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장 지로두가 아들 장피에르 지로두와 갈라 바르비상과 제정한 문학상으로, 「다른 상과 다른 상」이라는 별명처럼 프랑스의 문학상 중에 가장 혁신적인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문체와 실험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메디치상은 별명에 걸맞게 「참신함의 기준」으로 인정받는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1982년 수상)을 비롯,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1986년 수상), 폴 오스터의 거대한 괴물(1993년 수상), 장마리 블라 드 로블레스의 호랑이들이 제 세상인 나라(2008년 수상)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들이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문학상의 상」은 공쿠르상, 메디치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엥테랄리에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 데상브르상, 플로르상이라는 프랑스의 8대 문학상 수상작 중 최고 수상자를 가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그야말로 최고들 중의 최고를 뽑는 「왕중왕전」이기 때문에 「문학 대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의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리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수상작으로는 2011년 수상작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가 있다. 전작 암퇘지와 톰은 죽었다로 공쿠르상과 페미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던 마리 다리외세크는 2013년 메디치상과 「문학상의 상」을 수상하며 현대 프랑스 문단을 이끌어 갈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