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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나와 함께 흔들리고 나와 함께 웃어준
행간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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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3월 리본을 주세요
4월 패배자 세대라고 불려도…
5월 사실 난 그렇게 착한 애가 아니라고!
6월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잖아…?
7월 그깟 것 가지고 왜 울어?
8월 혁명 따위, 도저히 일으킬 수 없다
9월 다행이야, 졌다는 게…
10월 넌 지금 이대로 충분해
11월 울고 싶은 이 기분은 뭘까
12월 어쩌면 무지 행복하다는 증거
1월 괜찮아, 기적은 일어나
2월 이 말만은 꼭 오늘 하고 싶은 걸!
졸업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내가 되고 싶어…

저자 소개 1

구사노 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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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i Kusano,くさの たき,草野 たき

1970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짓센 여자단기대학을 졸업한 뒤,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투명한 실을 늘여서』로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고 데뷔했다. 같은 작품으로 아동문예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으로 『고양이의 이름』, 『벌꿀 사탕』, 『해피노트』, 『리본』등 다수가 있다.

구사노 다키의 다른 상품

역자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다. 그간 번역한 책으로《졸업》《리듬》《골드피시》《우주의 고아》《생각수업》《친구는 초록 냄새》《나는 입으로 걷는다》《하모니브러더스》《용과 함께》《미야타 신지의 완벽한 가족》등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39g | 148*210*20mm
ISBN13
9788992714372

책 속으로

“선배님, 리본 주세요!” “리본?” 아키의 말에 선배는 양미간을 찌푸렸다. “네! 저는 존경하는 이케하시 선배님의 리본을 갖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배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내키지 않으면 괜찮아.” “예? 아니에요. 꼭 받고 싶습니다.” 아키는 당황스러웠다. 거절당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선배는, 이번에는 다소 엄한 표정을 지으며 딱 잘라 말했다. “아니, 싫어.” --- p.13

“그럼, 뭐야! 순순히 파트너를 양보했다는 건, 너 스스로도 실력 부족을 인정한다는 소리야?” 가슴이 덜컥했다. 이번에는 “아니야!”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아키가 잠자코 있자 치아키 짱이 마지막 한마디로 쐐기를 박았다. “실력 부족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자신이 비참해져.” 아키는 그 잔인한 말에 눈을 내리깔았다. 애초 격려를 받겠다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아키에게, 치아키 짱의 그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자신을 등 뒤에서 나락으로 떠밀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 pp.47~48

그래도 아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마지막 시합에서는 한순간도 만족스럽거나 시원스러운 느낌을 맛보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지금은, 그 마지막 시합에서 탁구의 재미를 전혀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 패배했다는 사실보다 훨씬 분했다. --- p.56

“하지만 아키 넌 지금 그대로 충분해.” 후지모토가 단호하게 말했다. “변할 필요 따위,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네가 더 멋지게 변하고 싶어 하는 기분도 알고, 탁구를 잘해서 빛나고 싶어 하는 기분도 알아.” 아키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꿈이 이루어지는 것과, 그 사람이 멋진 사람인가 아닌가는 별개잖아.” 그 말이 아키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자신과 통하는 것을 느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 p.103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싶어. 나를 모르는데, 무턱대고 좋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잖아!” 언니가 말하는 ‘나를 알고 싶다’는 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을까를 알고 싶다는 말일 것이다. 고등학교 따위, 3년 만에 끝나버린다. 대학도 4년으로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른’이 된다. 그러고 나서도 끝없이 계속되는 기나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 p.109

“그건 어떻게 찾았어?” “‘어떻게’라니?” 언니는 집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미래에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어?” 아키는 다급히 언니의 뒤를 쫓아갔다. “찾은 게 아냐. 알았을 뿐이지.” “알아?” 아키는 점점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거나, 친구랑 얘기할 때, 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야.” “내 마음…….” 아키는 천천히 되풀이했다. “그래.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한다든가, 관심 없다든가, 재미없다든가, 다른 사람은 수긍하지만 나는 수긍할 수 없다든가, 아무튼 자신의 마음을 주의 깊게 살펴주는 거야.” 언니는 아키 쪽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면 자신을 알아차리게 돼. 뭐가 좋은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언니는 아키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해주었다. 제대로, 정확하게 가르쳐주었다. --- p.134

현재와 미래, 양쪽 다 다 중요하다.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바로 지금 도전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가르쳐준 사사키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오늘, 바로 이 시간에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p.159

“미안. 이건 내게 소중한 리본이라 줄 수 없어.” 아키는 가슴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리본을 내려다보았다. 이 리본을 처음 달았던 날을 떠올렸다. 새로운 생활과 새로운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로 마냥 가슴이 부풀었던, 아무런 불안도 없었던 그날의 일을.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변하지 않고 새로워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중학교 3년 동안 배운 것 같았다. 이 리본은 그런 아키의 3년을 내내 지켜봐주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언제나 가슴팍에서 흔들리면서.

--- p.169

출판사 리뷰

“내 이름은 아키, 내 나이는 열다섯.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때때로 초조해…….”


정말이지 힘껏 응원해주고 싶은 열다섯 살 소녀 아키!
중학교 졸업을 맞은 여학생 아키에게 지난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
한 중학생 소녀가 차근차근 인생과 미래, 사랑과 우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
평범하지만 애틋하고, 잔잔하지만 뜨거운 성장 소설!

“중학생 때에 이런 이야기를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쉽습니다.”
- 아마존 재팬 독자 서평

‘아뿔싸, 1년 후 나도 저 리본을 단 채 졸업식장을 나서게 될지 모른다!’

《리본》의 주인공 아키는 1년 후 중학교 졸업반이 될 중학교 2학년생 여자 아이다. 평소 별 고민 없이 눈치껏 살아가던 아키, 그러나 선배들의 졸업식장에서 의외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어찌 보면 사소한 ‘리본’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선배의 졸업식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렇게 한 소녀의 1년 열두 달을 세밀하고 담담한 필치로 스케치해나간다. 아키가 소속된 탁구부에는 졸업식 축하 전통이 있는데, 졸업을 맞은 선배들에게 색종이를 건네고는 선배들이 교복에 달고 다니던 리본을 받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선배(탁구 실력도 좋고 남자 친구도 있는)의 리본은 후배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어떤 선배의 그것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 결국 인기 있는 선배의 리본을 차지하기 위해 탁구부 후배들 사이에서는 가위바위보가 벌어지고, 가위바위보에서 꼴찌를 한 아키는 인기 없는(탁구 실력도 별로고, 남자 친구도 없는) 이케하시 선배의 리본을 받아야 하는 상황.

어쨌든 맡은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키지 않지만 충실하게 준비한 대사를 외친 아키. “저는 존경하는 이케하시 선배님의 리본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작 상대의 반응은 뜨악하다. “내키지 않으면 괜찮아. 게다가 존경이라니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잖아?” 이렇게 말한 선배는 당당히 그 리본을 달고 졸업식장을 나선다. 그건 그러니까, “저는 후배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꼴. 아키는 불안해졌다. “나도 이케하시 선배처럼 1년 후 졸업식에서 리본을 단 채로 웃을 수 있을까?”

내 편이라곤 없는 세상에서 의기소침 평범 소녀의 자아 찾기가 시작된다!

새 학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앞날은 보이지 않는” 3학년 여학생 아키. 친한 친구이자 탁구부 복식 파트너였던 미카에게 “복식 해체” 선언을 당하고, 친하던 친구들도 하나둘 자기 곁을 떠난다. 학교 성적도 늘 그 타령이어서 선생님이 추천해준 고등학교는 영 시원찮은 학교라 엄마의 잔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다. 한때 롤 모델로 삼은 친언니는 고등학교 입학한 후로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서 허구헌날 엄마와 언쟁하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건은 친한 친구 미카로부터 배신을 당한 일. 그러나 어느 날 이모인 치아키 짱과 이야기를 나누던 아키는 문제의 진실을 알게 된다. 문제는 배신자인 미카가 아니라, 그 모든 일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실력 부족에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날 이후 아키는 새로운 결심을 한다. 결코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복식이 아니면 어때? 나 혼자라도 도전해보는 거야!”라고 생각한 아키는 용기를 내서 단식으로 탁구 대회에 출전하지만, 보기 좋게 1차전에서 패배. 정녕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좌충우돌하던 그 일 년 동안, 어느새 소녀는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다!
그녀를 성장시킨 친구와 가족, 그리고 꿈과 미래에 관한 담박한 이야기


열다섯 살. 그것은 쉽지 않은 나이다. 혁명을 꿈꾸지만 꿈꾸는 것은 거의 모두 혁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게 되는 나이이고,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 싶지만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되지 못하는 나이이기도 한다. 세상 모든 걸 아는 듯 느낄 때도 한순간, 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현실도 어려운데, 미래는 더더욱 보이지 않는 시기, 열다섯 살, 꿈을 갖기도 쉽지 않건만 꿈을 가르쳐주는 세상은 없다. 모든 것은 입시 중심, 인기 중심, 성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에서 그 한 귀퉁이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미래를 꿈꾸기가 쉽지 않다.

이 소설이 주는 깊은 울림은, 특별해지고 싶었던 소녀 아키가 실패를 통해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데 있다. 이 소설은 놀라운 모험담도 아니고, 굉장한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극적인 성공담도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열다섯 살 청소년들이 경험할 만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 와중에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진실을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도 중요한 것은 아키가 이제는 삶에 대해, 관계에 대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남에게 이식받은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꿈과 목표를 설정할 줄 알게 됨으로써 진정한 성공을 경험하게 되는 한 평범한 소녀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기실, 졸업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 교복 리본을 가슴팍에 다느냐 달지 않느냐는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아키는 결국, 자신을 놀라게 한 이케하시 선배처럼 가슴팍에 그 소중한 리본을 단 채 졸업식장을 나서게 된다. 그러나 그 리본은 이제 더는 수치가 아닌,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자부심의 상징이다.

소설의 주인공 아키는 열다섯 살짜리의 시선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들은 사소하게 실패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해간다. 친구 때문에 아프지만 다시 그 친구 때문에 위로를 받고, 가족 때문에 화가 나지만 그 가족의 힘으로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다. 공부가 지겹지만, 어느 순간 공부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찾아나서 스스로의 삶을 계획해가는 작은 거인들. 그들이 바로 열다섯 살 청춘들이다. 소설《리본》은 바로 그 아이와 그 아이가 만들어나간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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