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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헌사 1부 창조 첫번째 창조 혼돈 상생 상극 창조의 되새김질 두번째 창조 대별왕과 소별왕 카발라 2부 열린세계 다층세계 숱한 세계들 위그드라실 열린계 열린 문 단군왕검 혁거세왕 해와 달의 지구사랑 엔디미온 다프네 연오랑과 세오녀 가득 찬 신령들 히아킨토스 케이크스와 알키오네 백제의 슬픔 처용 드리오페 김유신 감출 수 없다 미다스 새와 쥐 선덕여왕 제우스의 약속 3부 닫힌세계 닫힌계 표훈 빛 잃은 존재 마음 꺼풀 척하다 아드메토스 구도자의 아내 삼장법사 '나'의 탄생 메두사와 카시오페이아 다이달로스 연회 쾌락의 원리 파에톤 우렁각시 에리시톤 쪼갬의 원리 쪼개진 몸 아탈란테 바벨탑 꽃과 악마 항구 없는 항해 미다스 오디세우스 키르케의 섬 4부 카르마 다르면서 같음 아라크네 능력 카르마, 성품 카르마 끌어당김 삼승할망과 저승할망 부메랑 프로크리스 오리온 욱면 우연의 필요성 에오스와 티토노스 아킬레우스 마르시아스 오르페우스 에너지 보존 묘정 손순 선율 마음의 힘 에리필레 헬레네 연개소문 5부 갈 길 자비의 샘 거타지 혜통 진실의 샘 이바코스 감은장애기 복잡 그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하데스 신효 포산 다시 처음으로 오늘이 세상의 시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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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나만의 이야기를 창조하다 ―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의 개요
최근 ‘이야기의 힘’이 사회문화적으로 부각되고 있고, 이야기가 곧 경쟁력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근원적인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신화, 전설, 문학 작품의 인물들과 사건들 속에서 그 근원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신화 속 주인공들의 처지, 마음, 감정, 행동 대한 이야기 속에서이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 원리를 ‘신화’를 매개로 구성한 작품이 발간되어 주목 받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의 김용호 선생은 ‘신화와 서사’라는 큰 틀에서 세계의 신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를 발간하였다. 발칸 반도(그리스로마 신화), 한반도(한·중·일 신화), 인도(인도 신화), 중동(히브리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등지에서 함께 살았던 신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들은 지역과 시대는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는 먼 거리와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공통의 시선’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자신이 발견한 ‘공통의 시선’으로 세상이 만들어진 원리, 인간의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그 속에 자신만의 세상과 이야기를 창조해나가는 스물세 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깊은 통찰력으로 재구성한 세계 신화 이야기 ― 이 책의 특징 1 지은이는 철학과 종교, 현실에 대한 통찰력으로 신화, 세상,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이것이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의 매력이다. 세상의 창조에서 ‘나’의 탄생 그리고 다시 창조의 최초의 순간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는 새로운 삶의 창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살이에 대한 창조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이 세계와 인간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지은이는 세상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이고 그곳에 사는 존재들도 인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근본 원리를 바탕에 놓고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지은이는 신화 작품 속 인물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 이루었던 세상의 이야기들을 현실의 삶은 사는 ‘우리’를 괄호 속에 넣고 재구성하였다. 신화 속 이야기가 새로운 상상을 제공하려면 옛날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들었던 마음으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그 때 나만의 이야기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능력,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고대의 시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을 다스리고 싶고, 인간 애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 자발적으로 내려왔던 신들. 그들은 후대에 가면 간곡히 불러야 내려올 정도가 되었고, 아예 응답도 안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는 두 세계 사이에 열려 있던 커다란 문이 쾅 하고 닫혀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 「닫힌계」, 112 신화와 서사의 창조적인 만남 ― 이 책의 특징 2 신화적 시선을 마음으로 끄집어 올리기 위해서는 할머니의 무릎 베개를 베고, 또는 어머니의 젖을 만지며 귀를 쫑끗 열고 들었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마음이 되어야 시간과 공간의 엄청난 거리를 넘어 고대의 진귀한 시선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한 시선을 얻으려면 역사적, 문학사적 사실이냐 아니냐는 의문, 과연 용과 요정이 실제로 존재하느냐는 의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몽매한 고대인들이 자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자만의 어두운 옹고집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랬을 때, 화학분자식에 가려진 새와 호랑이와 바위가 풀숲에서 진한 탄식과 소망을 나낄 수 있고, 인간의 몸뚱이가 찬란한 빛을 내며 천상의 음약에 맞추어 하늘로 날아가는 장관을 바라볼 수 있다. 지은이는 세계의 신화에는 세상을 보는 공통의 시선이 있다고 역설한다. 지역을 뛰어넘어 창조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오고 있으며, 모든 존재들이 도달해야 할 궁극의 목적지를 조망하는 시선도 비슷했다. 여러 신화의 존재와 사건들에 제각각 숨어 있는 이야기를 하나의 시선으로 엮어낸 작품이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이다. 중동에서는 신의 세계, 천사와 악마의 세계, 그리고 인간계로 분열되었다. 야훼의 세계와 인간계가 중요한 쌍방적 관계인 반면, 천사와 악마의 세계는 그 중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는 악마와 결탁하여 끊임없이 신에게서 이탈하려는 도전과 독립의 욕구가, 다른 한편으로는 천사와 협력하여 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신과 화합하려는 욕구가 인간들을 분열시켰?. 이에 신의 상과 벌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인간들은 야훼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더 많은 세계가 생겨난 것이 보고되었다. 발칸 반도에서는 제우스를 정점으로 한 신들의 세계, 자연에 깃든 요정들의 세계, 하데스가 관리하는 저승계, 눈이 하나뿐인 키클롭스나 인간과 말이 결합한 켄타우로스 같은 괴물들의 세계, 동물계, 식물계, 신과 가까운 별들의 세계, 그리고 인간계 등 다채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한반도에서도 매우 다른 층위의 세계가 많이 생겨난 것으로 관측되었다.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용왕이 다스리는 바다나라,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머무르는 선계, 인간을 놀리며 즐거워하는 도깨비들의 세계, 구천을 떠도는 한 서린 귀신계, 짐승계, 땅속 세계, 그리고 인간계 등 여러 세상으로 나뉘었다.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 「다층 세계」, p.43 이야기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준다 ― 이 책의 특징 3 발칸 반도와 한반도, 인도, 중동, 북유럽 등지에서 살았던 수많은 신과 인간이 함께 신화를 만들어왔다. 치즈를 먹는 사람도, 김치를 먹는 사람도 서로 물리적인 교류 없이 같은 시선을 가진다. 그 시선들은 다른 지역의 여러 신화 속에서도 공존한다. 발칸 반도의 할머니도, 한반도의 어머니도 같은 신화적 시선을 후손들에게 전해준 것이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는 이름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시간 존재들의 대명사이다. 시간의 환각에 빠진 이들은 부모도 이름도 모르고 살아왔다. 우리는 모두 천애고아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비로워서 학을 보내 ‘한 날개로 깔아주고 한 날개로 덮여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천애고아들의 생명을 키웠다. 왜 존재의 원천은 그들이 낳은 아이들을 천애고아로 만들면서 동시에 잘 보살필까? 그 아이들이 힘을 내어 부모를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들 존재의 원천으로 찾아와 모든 존재가 시간을 따라 펼쳐지고 수렴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면서 존재의 비밀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시들어갈 것들을 움켜쥔 손을 풀고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과욕을 버린 자유의 용트림으로 하늘에 오르고, 인색한 몸 전체에서 꽃이 피어나며, 독선을 버리면서 서로 하나가 되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시간이 생겨나기 전의 근원과 합일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바로 그것이 오늘이가 자기를 낳은 자궁을 찾아간 이유이다. 삶의 전사들이 다시 원래의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이유이다. 우리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이다. 원시반본(元始反本)의 거대한 흐름이 세상의 창조 이후 끝없는 이야기로 지속되는 이유이다.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 「다시 처음으로」, p.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