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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경계긋기의 어려움
고종석 시평집
고종석
개마고원 2009.02.28.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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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10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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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 앞에

제1부 프라하의 소녀시대
정치인의 책 쓰기
버락 오바마의 신세계
지방은 식민지다
들어라, 노년들아!
심상정 생각
헌법 제20조를 위하여
미친 사랑의 기도
김진석 생각
지난여름의 한기(寒氣)
허물어지는 '영광의 20년'
이청준 생각
『시사IN』 잡감(雜感)
박정희, 뉴라이트, 이영훈
인격이 사교술이 아니라면
손호철과 강준만에 잇대어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노정태라는 사내
메이데이의 몽상
18대 총선의 여자들
잠들지 않는 남도
박근혜 생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노무현 생각
사행심도 일종의 희망이라면
부자들의 문화헤게모니
분당파의 심정은 이해되지만
민주노동당, 시간이 없다
미래를 위한 사표(死票)
민주노동당과 17대 대선
김정환 생각
‘손호철의 정치논평’에 잇대어
가을날의 잡담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부쳐
‘싸가지 있는’ 정치를 위하여
『시사IN』 생각
끔찍한 동심(童心)
누가 누가 더 나쁠까?
《선샤인뉴스》 창간에 부쳐
〈미녀들의 수다〉를 위하여
민주노동당과 성 소수자
6월항쟁 이후 20년
정동영 생각
브레히트에 기대어
‘게르니카’ 이후 70년
사르코지와 ‘프렌치 드림’
3不정책을 없애려면
『시사IN』 사태와 한국 언론
한-미 FTA보다 더 나쁜 것
‘중도(中道)’라는 농담
기자로 산다는 것
『시사IN』 사태가 무서운 까닭
통일보다 중요한 것
세밑 단상(斷想)
어떤 이산(離散)
김밥천국 이야기
허영의 용도
‘원산 상륙’이라는 망상
언어의 해방, 언어의 중독
인문학의 위기?
30000분 토론을 축하하며
추미애 생각
아내의 언어로
정치는 수사(修辭)라지만

제2부 도린과 제라르를 위하여
삼성, 40년 전과 오늘
이명원이라는 사내
삼성, ‘부드러운 공산혁명’의 전위당?
투표
미술비평가들
차라리 무성영화가…
도린과 제라르를 위하여
복제되는 입들
말의 힘
다시, 경계긋기의 어려움
넘버쓰리
이름
경계긋기의 어려움
복거일 & 노무현
한윤형 vs. 최익구

제3부 슬픈 사랑노래 둘
말의 타락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과 문학
슬픈 사랑노래 둘
〈그레이 아나토미〉, 그레이 닥터
내가 ‘시사모’에 참여한 까닭
첫인사
전주고 이야기
가문의 영광, 또는 전주 이씨 이야기
내 둘째 매제를 소개합니다.
강금실, 또는 느낌의 지성
이야기된 시공간의 문 앞에서

저자 소개 1

Koh, Johng-Seok,高宗錫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그를 정서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눈물을 훔쳐내며 읽은 심훈의 『상록수』이며, 그를 지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고등학교에서 내쳐져 자유롭던 열 일곱 살 때 골방에서 담배 피우기를 익히며 읽은 노먼 루이스의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다. 그는 자신의 문체에서 에릭 시걸과 김현과 복거일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에서 칼 포퍼와 김우창과 강준만을 느낀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지에서 스물 두 해 동안 기자 노릇을 한 그는 2005년 봄 [한국일보] 논설위원직을 끝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멍에와 명예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으로 있다. 나이에 걸맞은 가장 노릇을 못하며 살아온 터라, 그는 더러 자신이 객원남편, 객원아비, 객원자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득 자신을 객원한국인이나 객원인류로 여길 때도 있다. '객원'의 비정규성과 느슨함이 베푸는 자유의 감촉을 그는 무책임하게도 흐뭇해하는 편이다. 언젠가 페르시아어로 '루바이어야트'를 읽어보는게 꿈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기호품은 디스 플러스 담배와 붉은 포도주와 아스피린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비평집 『서얼단상』, 『바리에떼』, 『자유의 무늬』,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 『코드 훔치기』, 『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어루만지다』,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 『여자들』, 『히스토리아』, 『발자국』, 영어 크로키 『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 『기자들』, 『독고준』, 『해피 패밀리』, 소설집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여행기 『도시의 기억』, 서간집 『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 『책 읽기, 책 일기』, 에세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등이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 『어린 왕자』를 우리 말로 옮겼다. 주저主著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고종석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438g | 153*224*30mm
ISBN13
9788957690949

책 속으로

제2부에 실린 글 한 편의 제목을 옮겨와 책 표제로 삼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적잖은 수가, 살아가면서 경계를 긋는 것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 경계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경계, 보편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의 경계,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경계, 이성적 판단과 윤리적 판단과 미적 판단 사이의 경계 같은 것이다. 그것은 또 윤리의 논리성이나 논리의 윤리성 속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기도 하다.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 때, 그 수다가 삼성재벌의 탈법적 망동을 꾸짖는 것이라면, 그런데 친구와 내가 들고 있는 휴대폰이 삼성 제품이라면, 우스꽝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 우스꽝스러운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이 자랑스러운, 그러나 최근 위협받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나는 이(利)와 의(義)의 경계가 어딘지도 때때로 잘 모르겠다. 김수영의 말대로, “우리들의 적은 늠름하지 않다/우리들의 적은 카크 다글라스나 리챠드 위드마크 모양으로 사나웁지도 않다/그들은 조금도 사나운 악한이 아니다/그들은 선량하기까지도 하다.” 그 적들 앞에서, 나는 저를 보편주의자로 (잘못) 여기는 상대주의자 같기도 하고, 저를 자유주의자로 (잘못) 여기는 민주주의자 같기도 하다. --- p.4

삼성의 기업윤리는 조선일보의 기업윤리보다 나은가? 내가 바라는 세상에 대해 삼성은 조선일보보다 더 너그러운가? 그럴 거라는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삼성 제품을 기꺼이 사서 쓰는 내가 조선일보를 지네 보듯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가? 한쪽은 그저 물질을 팔고 다른 쪽은 거기 사악한 정신을 끼워 파니 둘을 나란히 놓는 것은 어불성설인가? 분명히 그런가? 그 둘은 늘 또렷이 구분되는가? 나는 혼란스러웠다. ‘윤리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소시민으로서 내가 넘어서는 안 될 경계가 정확히 어딘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지천명을 코앞에 둔 나이에. --- pp.254-255

경찰이 촛불시위를 거칠게 진압하고 KBS 건물에 난입하면서 공격성을 뾰족이 드러낸 뒤, 야당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이명박 정권을 전두환의 제5공화국에 비유하는 일이 잦아졌다. 정치공세에는 과장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것은 위험한 언행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상대적으로) 덜한 악’을 비판하기 위해 과거의 ‘절대악’을 두둔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박한 비유는 5공을 겪지 못한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상상력을 크게 왜곡한다. (…)
지금 이 정권은 그 ‘영광의 20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뤄낸 성과들을 허물어뜨리는 한편, 그 영광의 빛을 쬐지 못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더욱 큰 절망의 구덩이로 내몰고 있다. 교육을 포함한 사회 모든 분야를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이 정권은 계급 재생산 기제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정연주를 KBS 사장 자리에서 끌어내면서, 또 MBC 〈PD수첩〉을 길들이려 하면서 이 정권이 보여준 난폭함과 조잡함은 시민적 자유의 핵심인 언론의 자유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에까지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친미 일변도의 서툰 외교는 당사국인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조롱과 경멸과 적의에 대한민국을 노출시켰다.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은 남북관계를 김일성 사망 직후로 경색시켰다. 해외 요인이 깊이 개입했다고는 하나, 이 정권은 경제의 양적 성장조차 앞선 정부들이 이룬 만큼 해내지 못할 듯싶다. (…) 이 정권은 분명히 5공 정권이 아니다. 그러나 이 정권은 노태우 정권까지 포함한 6공의 다섯 정권 가운데 가장 무엄하고 미련한 정권이다. 걱정이다. --- pp.42-45

김밥천국의 가장 큰 매력은 24시간 연중무휴라는 점이다. 추석과 설 당일만 빼고 말이다. 심지어 추석과 설에도 반나절은 열려있을 때가 있다. 아주머니들이 차례만 지내고 나오는 것 같다. 몇 교대로 일을 나누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분들에게선 삶의 엄중함이 느껴진다. 때로, 내가 그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 아닌가 송구스럽다. (…) 여느 음식점에 견주어 김밥천국엔 젊은이들이 많다. 앞서 말한 김밥천국의 매력, 다시 말해 메뉴의 다채로움과 밥값의 상대적 저렴함 때문일 테다. 허름한 옷차림의 비정규직 타입이나 짙은 피부색의 이주노동자들을 김밥천국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들이 삶에서 겪는 애환은 김밥천국 아주머니들의 애환과 겹칠 것이다. 노동다운 노동을 해본 바 없이 허릅숭이로 살아온 나는 문득 그들 사이에서 어색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두부는 행복의 보증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항에 보내는 고종석의 쓴 소리와 참견

칼럼니스트 고종석이 2006~2008년에 쓴 시평(時評) 모음집이다. 이번 시평들 역시 시간적으로 볼 때 역순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글이 쓰인 시기는 대략 이명박 정부 집권 1년, 대통령선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에 해당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세상을 읽어내며 저자가 갖게 된 생각은 한마디로 ‘경계긋기의 어려움’으로 압축된다. 어떤 경계이고, 어떤 점이 어렵다는 것일까?

경계긋기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저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보면 혼탁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태도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늘 성찰해온 사람의, 강박에 가까운 닦아세움으로 보이기도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선 세상을 가리는 흐릿한 안개를 걷어내고 그 안을 또렷이 보려는 ‘격정’이 자주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에 대한 환멸과 피로감을 가중시킨 노무현 정부 말기, 집권 후 1년도 되지 않아 ‘빅이벤트’를 줄줄이 내놓은 이명박 정부, 대선을 앞두고 분열과 혼란을 거듭하던 ‘진보진영’, 한국 언론사상 초유의 사태였지만 거대 재벌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주요 일간지에서 외면했던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목소리는 사뭇 매섭다.

이번 시평집에선, 우리 이웃들을 향하는 저자의 다감한 눈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컨대 다문화 가정의 여성(「아내의 언어로」), 24시간 문을 여는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김밥천국 이야기」), 일생을 세 가지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와 그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 한 여자의 죽음(「도린과 제라르를 위하여」)을 이야기할 때 그의 목소리는 애틋하고 따뜻하며, 한윤형?노정태?최익구 같은 열혈 청년들을 이야기할 땐 너그러운 ‘질투’와 뿌듯한 희망이 느껴진다.

다급하게 흘러가는 세상의 물결 속에 놓여 있을 때 예리한 통찰로 번뜩이던 시평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그 빛이 바랜 듯한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그런데 고종석의 세 번째 시평집인 이 책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일들과) 과거를 되새김질해보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가 지닌 사유와 문장의 힘이 그만큼 크고 견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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